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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축산업 디지털화 제동…아이디어 탈취 '논란'

한우농가 이용하는 ‘NH하나로목장’-‘키우소’ 대립각
농협, “키우소 일방적 주장” 기자간담회서 입장 설명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농협이 한우농가의 합리적인 농장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차근차근 적용 범위를 넓혀온 디지털 서비스가 때아닌 아이디어 탈취 논란에 발목을 잡혔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가 축산현장 한우 사육 조합원에게 무료로 보급해온 ‘NH하나로목장’ 앱이 소를 직접 사육하고 있는 자신이 개발한 앱의 아이디어를 탈취했다는 한 농가의 주장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그 주장에 대응하면서 ‘NH하나로목장’ 서비스 확장에 확실히 추진동력이 떨어졌다는 것이 농협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농협경제지주 축산디지털컨설팅부(부장 유문재)는 지난 4월 24일 농협본관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전문언론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근 일부 언론보도로 공론화된 아이디어 탈취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농협 측의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아이디어 탈취 언론보도는 지난 4월 18일 재단법인 경청이 주관한 ‘대기업 아이디어 탈취 피해 중소기업 기자회견’에 주식회사 키우소 방성보 대표가 참여해 농협의 어플리케이션 ‘NH하나로목장’이 키우소의 아이디어를 탈취해 출시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농협이 가지고 있는 한우 관련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면서 촉발됐다.
기자회견에서 농협을 대기업 집단으로, 키우소를 스타트업으로 규정해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를 빼앗는 부도덕한 대기업이라는 프레임에 농협을 넣어버렸다. 농협축산디지털컨설팅부의 기자간담회는 이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마련됐다.
농협은 “키우소 방성보 대표가 2020년 농협중앙회가 주관 아이디어 공모전에 목장 기록관리 서비스인 키우소의 아이디어를 출품해 대상을 수상한 다음 ‘NH하나로목장’이 출시되었고, ‘NH하나로목장’ 담당자가 축산농가로 위장 가입해 키우소 앱을 모니터링해 기능과 서비스를 차용했으며, 키우소의 서비스를 방해하기 위해 농협경제지주의 ‘한우종합개체이력 DB’ 접속을 의도적으로 차단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성보 대표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유문재 부장과 윤만구 디지털혁신팀장은 “2020년 12월 키우소의 공모전 수상 전인 2019년 12월 농협경제지주는 ‘농협하나로앱’을 통해 목장 관리 서비스를 시작했고 2020년 1월 계열사 농협사료도 ‘한우올인원’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기 때문에 시기상으로 농협의 서비스 제공이 빠르다”고 했다. 이어 “위장 가입해 키우소 앱을 모니터링한 후 기능과 서비스를 차용했다는 주장은 수긍할 수 없다. 농협경제지주 계열사 법인농장으로 가입했지만 디지털사업 담당 팀장 실명과 전화번호를 그대로 기재하고 정당하게 가입했고, 시장조사를 위해 다른 다수의 축산 관련 서비스에도 가입했다”고 했다. 이들은 “방성보 대표도 키우소 서비스 출시 전에 ‘한우올인원’에 가입해 접속한 이력이 있다. 방 대표 주장대로라면 키우소 서비스는 농협경제지주의 아이디어를 탈취한 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키우소가 도용당했다는 기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윤만구 팀장은 “한우 개체에 대한 혈통정보, 유전 능력 정보 등이 그것인데 ‘한우올인원’과 종축개량협회의 ‘한우개량정보’ 등 기존의 다른 한우관련 웹이나 앱에서 공통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기능이다”고 했다.
농협은 기본적으로 ‘NH하나로목장’과 ‘키우소’의 서비스 내용이 동일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키우소’는 목장 관리에 필요한 기록관리 서비스이고, ‘NH하나로목장’은 목장 관리뿐 아니라 개체 정보조회, 한우정액신청, 계통사료구매내역 조회, 암소유전체분석 결과 조회, 가축재해보험 가입내역 조회 등 범농협의 한우 관련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성보 대표가 주장하고 있는 ‘한우종합개체이력 DB’ 접속 차단과 관련해 농협은 무단 크롤링으로 인한 웹사이트의 서버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일부 보안 절차를 추가한 것으로 접속 자체를 차단시킨 일이 없다고 했다. 오히려 키우소에서 일반 농가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농협경제지주의 정보를 무단으로 크롤링하여 서버에 과부하를 일으킨 상황이다고 했다.
농협 관계자들은 “농협의 한우농가 목장 관리 모바일화 작업은 2018년부터 자체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이라는 점을 근거 자료를 통해 증명하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지만 키우소 측의 거절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축산농가의 경쟁력 강화, 축산업의 디지털화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한우농가 농장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에 걸림돌이 될까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농가 입장에서 분쟁의 근본 배경과 시사점, 해결방안 등에 초점을 맞춰 계속해서 후속보도로 내보낼 계획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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