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가설>사료가격이 오르면 곧 따라 한우가격은 하락한다?
2005년 이후 7번의 역전현상 명확화
곡물가격·유가·환율 대외 변동성 따라
거시경제 지표 변화, 사료가격·소비심리 영향
본 저자가 회의나 업무적으로 한우농가 분들을 만날때면 심심찮게 듣는 내용 중 하나가 ‘사료가격이 올라가면 곧 한우가격은 하락한다’이다. 아마도 이 주장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과거에 정말 그랬었는지 <그림 1>을 통해 바로 확인해보자.
2005년 이후 배합사료가격과 한우가격간에 총 7번의 역전 현상이 발생하였다. 배합사료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한우가격은 하락하였고, 반대로 배합사료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에는 한우가격이 상승하였다. 다시말해 한우가격이 하락하여 한우농가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을 시기에는 생산비도 상승하여 이중고를 겪었고, 한우가격이 상승하여 한우농가의 경영상황이 좋은 시기에는 생산비도 하락하여 겹호재를 맞았었다. 우연이라 보기에는 너무 정확하고 명확한 현상이다. 왜 이런 현상이 반복적이고, 규칙적으로 발생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규명을 진행하기 위해선 우선 사료가격(앞으로 말하는 사료는 배합사료를 일컫는다)에 미치는 변수들을 파악해야 한다. 사료의 원가는 ① 원재료비 ② 제조비 ③ 유통·판매비 크게 3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원재료비(옥수수, 소맥, 대두박 등)가 사료가격의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변동성도 크다. 즉 이 원재료비의 등락에 따라 사료가격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원재료비는 수입원료비, 물류비(해
상운송, 국내운송), 통관 제비용(하역비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원재료비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경제지표가 국제곡물가격, 국제유가, 환율이다. <표 1>은 이 지표들과 사료가격 결정에 대한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이다. 변수 중에서 국제유가와 환율이 사료가격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림 2>는 사료가격과 관련 경제지표를 지수(2021.1=100)로 환산하여 도식화한 것인데, 흐름이 아주 유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제유가와 환율은 한우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제유가와 환율의 상승은 국내 물가 상승 및 국민들의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한우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으로 전가 되는 것이다(‘한우는 경제다’ 3회 참조). 즉, 거시경제 지표의 변화는 사료가격과 한우가격에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료가격은 국제유가, 환율 외에 선물거래와 현물거래비중, 수송시일, 국내 재고상황 등에 따라 국내 제품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적으로 4~5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우가격의 경우에도 국제유가와 환율의 변화가 반영되기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 거시경제지표가 각 가격(사료가격, 한우가격)에 반영되는 시간에 따라 체감시점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반영되는 메커니즘에 따라 과거에는 거의 유사한 시기에 나타났었다.
지금까지의 논리 전개를 요약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지금까지의 상황과 분석을 통해 살펴본 결과, 거시경제지표 변화는 사료가격 및 한우가격 모두에 반영이 되었으며, 한우농가가 사료가격 등락을 통해 한우가격에 대한 전망을 시도한 것은 과거의 경험이 바탕이 된 신빙성 있는 주장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최근 교육 및 기고 등을 통해 거시경제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우리 한우산업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 한우농가들도 여러 가지 거시경제지표(환율, 유가, 물가 등) 확인을 통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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