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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한우가격 잡기 급한불 껐지만… 소비·수급 ‘근본 처방’ 절실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범업계 가격 안정 총력전
두수감축·할인판매 치중
단발성 접근 한계 지적도

 

암소·저지방부위 해소
안정적인 소비시장 확보
중장기 전략 필요성 제기

 

한우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정부와 농협, 한우협회, 한우자조금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공급량 압박이 한우가격의 하락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정부는 한우 가격 안정을 위해 총 230억원 예산 추가 투입을 발표하자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사육두수를 안정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번식우 줄이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연중 계속되는 한우고기 할인 판매를 진행해 초과되는 공급량이 원활하게 소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수출에 대한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 한우고기가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첫해가 되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담았다.
1분기를 지난 시점에서 보면 이 같은 노력은 나쁘지 않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1월에 명절을 앞두고도 급락했던 한우고기의 도매가격이 이후 점차 안정화를 찾아갔다. 평균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1+ 등급이 kg당 1만8천원선을 오르내리면서 그나마 안정권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등급 아래의 경우와 암소들에 대한 소비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고급육에 대한 수요는 안정적이다. 특히, 1+등급 이상의 등심, 안심, 채끝, 갈비는 가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이들을 빼고 남은 부위의 판매와 1등급 이하의 수요처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창고에 쌓여 터져나갈 정도라는 뜻은 아니다. 예를 들자면 평소에 1~2일이면 소진되던 물건들이 4~5일 정도 걸린다는 뜻이다. 소비가 더디게 진행된다는 신호다. 다양한 형태의 할인 판매가 연이어 진행되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어려움이 많이 감소됐다”며 “5월은 본격적인 나들이 시즌이기도 하고, 설과 명절을 제외하면 한우고기의 소비가 가장 많은 시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어버이날과 어린이날 등이 있어 외식 및 가정 소비가 많다. 한우고기 소비 확대를 위해 이벤트도 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집단활동 금지 이후 처음으로 맞는 5월이라 업계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할인 판매 위주의 대책이 언제까지 가격 하락을 잡아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한다. 소비 확대를 위한 근본적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물타기를 계속해 가격을 유지하는 형태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한 전문가는 “주식으로 말하면 물타기를 하는 것이다.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자금을 투입해 잡아두는 형태다.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도축 물량 증가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도매 가격이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것에 놀라 정부와 협회, 농협, 자조금은 긴급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가격 하락의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해보기도 전에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사명을 갖고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올해 한우자조금의 목표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가격 안정이라고 밝힌 것을 보면서 다른 사업들은 영향이 없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역시나 소비 확대 목적이 아닌 사업들은 사업예산이 줄어들었다. 장기적으로 한우산업이 현재의 위기를 넘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더욱 약해졌다. 당장 급한 불부터 꺼야 하니까 내일 일은 그때 고민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최근 한 한우지도자는 ‘우리가 노력하기에 따라 한우 사육 두수는 350만 두가 오히려 적을 수도 있다. 700만 두가 돼도 한우고기의 자급률은 겨우 50%를 간신히 넘는다. 감축이 목표가 되면 안 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의 지적에 대해 한우업계는 깊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암소고기 할인 판매, 저지방 부위 소비 확대 방안 등 매우 의미 있는 시도들이 눈에 띈다. 이런 시도들이 단발성 이벤트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예를 들면 암소고기의 안정적 소비시장 확보 전략, 저지방 부위의 중장기 소비 확대 전략으로 어어 져야 한다는 지적인 것이다.
5월 도매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 보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하반기 상황은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최소 30개월을 키워야 하는 한우농부의 마음은 조마조마할 수 밖에 없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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