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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윤재의 팩트체크>검증 주제 : 건강을 위해 나이가 들수록 축산식품 섭취를 멀리해야 한다.

  • 등록 2022.11.23 11:04:36

[축산신문]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동물성 단백질, 노년기 근손실·골절 등 위험도 낮춰

건강한 장수생활 위해 적정량의 축산물 섭취 필수


나이가 들수록 뇌 활동이 줄어들고 소화 기능이 약화되면서 고기와 유제품과 같은 축산식품 섭취를 멀리하는 게 좋다고 잘못 생각하기 쉽다. 더 나아가 장수를 위한 비결로 채식이 권장되기도 한다. 이번 호에서는 이렇게 나이가 들수록 육식을 멀리하고 점차 채식을 추천하는 사회적 인식을 검토하고자 한다. 


검증 내용

1. 나이가 들수록 근손실, 골다공증, 골절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총열량보다 열량을 구성하는 영양소의 비율, 그 중에서도 축산식품이 제공하는 단백질 및 지방의 비율을 신경 써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소화 기능이 약해지는 것은 사실이나 그 외에도 뇌 활동, 신진대사가 약화되거나 근육이 감소하는 등 신체 전반에 변화가 생긴다. 이런 이유로 노년기로 갈수록 젊은 세대보다 더 적극적으로 육류 섭취를 해야 하는 것이다. 

소화 기능이 약해지고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젊을 때처럼 총열량이 높은 많은 양의 음식을 빠르게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나, 중요시해야 하는 것은 영양소 섭취 비율이다. 특히 축산식품의 동물성 단백질은 노년기의 근 손실을 줄여주고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는 장애가 발생할 확률을 많이 감소시켜준다. 골다공증과 골절 위험을 줄여주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조사 결과 현대 한국인은 50세 이상 중장년층으로 갈수록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점차 높아진다, 65세 이상의 노년층이 되면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70%대에 이르고, 여성의 경우는 77.1%에 달했다. 노년기로 갈수록 총열량 섭취는 줄어들 수 있지만,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 여러 영양소들을 골고루 섭취해야한다. 


2. 축산식품의 섭취는 치매를 예방하고 건강한 장수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조건이다. 

기대수명이 점차 증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치매 예방을 하는 등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장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서 일상생활이라 하면 식사를 하고 옷을 입고 실내 활동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의미한다. 그리고 축산식품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수의 나라라 불리는 일본에서 진행된 많은 연구들은 이미 건강과 축산식품의 관계를 증명했다. 1980년대부터 19년간 47~60세 23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추적 연구는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중·장년층이 노년기에 가서 일상생활장애 발병률이 현저히 낮았음을 보였다. 또한 다양한 지역에 분포한 100세 이상 노인들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장수자들 중 채식주의자가 한 명도 없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정상적인 뇌 활동을 위해서는 뇌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 생성을 위해 단백질을 꾸준하게 보충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축산식품을 잘 챙겨 먹는 식습관이 점차 더 중요하다. 

축산식품을 피하고 그 결과 탄수화물을 과다섭취하면 당화 손상에 따른 혈관벽 손상, 당뇨, 뇌노화와 뇌위축에 따른 치매, 빈혈 등이 수반됨을 유의해야 한다.


3. 한국인의 중·장년기와 노년기의 육류 섭취량이 너무 부족한 상황에서 육류 섭취량이 높은 서구권의 연구를 무분별하게 받아 들여서는 안 된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평균수명이 늘어날수록 노년기의 건강을 위해 축산식품은 더 중요하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식습관이 중·장년기를 거쳐 노년기로 갈수록 탄수화물을 편중적으로 섭취하는 것이다. 특히 일생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단백질과 지방 섭취가 급감하는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 

노년기에 과도하게 육류를 섭취할 경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연구들이 1인 육류 섭취량이 높게 나타나는 서구권에서 수행된 점을 감안하여, 그런 결과를 한국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재고해야 할 것이다. 


검증 결과: 건강을 위해 나이가 들수록 축산식품을 더 적극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소화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영양소 섭취 총열량은 감소할 수 있어도,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문제는 점점 더 중요해진다. 특히 축산식품의 동물성 단백질은 근 손실, 골다공증, 골절의 위험을 예방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더불어 현대사회에서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건강한 장수 생활을 위해서라도 나이가 들수록 적정량의 축산물을 꼭 챙겨먹는 식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검증 자료

Nakamura, Y. et al., Dietary habits in middle age and future changes in activities of daily living - NIPPON DATA80. Gerontology 55, 707-713 (2009)

“고기 먹어야 오래 산다... 일본 장수노인 채식주의자 없어” (주간조선, 2022년 2월 24일자)

보건복지부, “영양소 섭취기준을 통해 보는 한국인 영양소 섭취 현황” (2020년 12월 22일 배포)

시바타 히로시 지음·이소영 옮김, 『고기 먹는 사람이 오래 산다』 (중앙books, 2014년)

황성혁, 이영훈 지음. 「잠든 당신의 뇌를 깨워라」 (북앤 에듀, 2020)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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