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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월동벌 성공 요건<상>

건강한 겨울벌 양성이 출발점

  • 등록 2022.10.05 13:29:00

정철의 교수

(안동대 식물의학과·한국양봉학회 회장)


기생은 기주 또는 숙주라고 하는 생물과 같이 살면서 영양과 번식 등의 이익을 얻고 그 생물에게는 해를 가하는 생활 방식으로 그 관계가 교묘하다.

기생자는 대체로 숙주를 죽이지 않고 오랫동안 그 생물로부터 양분과 에너지를 지속해서 탈취하면서 생존하다가 분산 이동이나 세력 확대가 필요할 때 즈음 또는 숙주가 더 이상 충분한 무언가를 제공해 주지 못할 상태에 이르렀을 때 숙주를 죽게 만든다.


숙주 입장에서는 이러한 기생 생물은 매우 성가신 존재이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2014년에 미국의 뉴멕시코대학의 Randy Thornhill과 Corey Fincher 교수가 제안한 기생-스트레스 이론에 따르면, 기생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짝 선택이나 서식처 등 생태적 환경 선택은 물론 행동과 사회성 형성, 생리적 과정과 면역 체계의 진화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요즘 꿀벌이 화두이다. 우리나라에는 토종꿀벌과 서양에서 들어온 양봉꿀벌이 사육되고 있다. 토종꿀벌은 이미 2009년부터 새로운 바이러스의 침입으로 인한 낭충봉아부패병으로 거의 멸종 수준까지 피해를 보았다.

토종벌 농가와 정부,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꿀벌 면역성을 높이고 저항성 토종벌 계통을 육성 보급하면서 최근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그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양봉꿀벌은 최근 대규모 폐사와 실종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꿀벌의 문제는 기후변화, 밀원 감소, 영양 보급, 농약, 병해충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다고는 하나 그 핵심은 기생성 응애 스트레스가 가장 크다고 본다.


우리나라에 중요한 꿀벌 기생성 응애는 꿀벌응애와 중국가시응애가 있다. 꿀벌응애는 원래 토종꿀벌에 기생하여 생활하던 기생체인데, 1950년대 즈음부터 양봉꿀벌로 기주 이동을 해서 이제는 양봉꿀벌의 최대 해충으로 등극하였다.


중국가시응애는 동남아와 중국남부 온난한 지역에 서식하던 것이 1990년대 국내로 침입한 외래해충이다. 한반도 추운 지역에는 분포할 수 없었으나 최근 기후 온난화 경향으로 가시응애가 살기에 더 좋아지고 있다. 꿀벌응애는 성충 꿀벌에 붙어 다니면서 옆구리를 찔러 체액을 빨아먹고 지방체(사람의 간에 해당하는 조직)를 섭식하는 ‘피 빨고 간 파먹는 셈’이니 꿀벌이 제대로 성장하거나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응애는 꿀벌 번데기 방에 들어가서 번식한다. 그래서 양봉가가 꿀벌을 더 키우면 키울수록 응애의 번식 기회도 더 많아지니 응애 밀도도 높아지는 아이러니 상황이 생긴다. 더욱이 꿀벌응애는 날개불구바이러스를 옮긴다. 꿀벌응애 밀도가 높아지면 벌통에서 날개가 기형인 꿀벌들이 벌통 앞에 많아지니, 그 피해는 더욱 극심하다.

<하편 계속>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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