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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줌인>한국축산 고도화…보조사료 역할은

축산무대 빛낸 ‘명품 조연’으로…존재감 갈수록 커져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정적 국내 자원·사육면적 한계 극복

사료효율 극대화에서 환경 개선까지

기술집약 보조사료 꾸준한 발전 거듭


원료 다양화·기능성 무장 경쟁력 확보

동남아·남미 등 러브콜…수출시장 활기

탄소 중립 명제 대응도 새 도전 과제


‘주연’ 이상이란 평가받는 보조사료

좋은 영화에는 좋은 주연만큼이나 중요한 조연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때로는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폭소를 유발해 영화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이들이 빠져도 극의 전개는 가능할 수 있지만 완성도는 분명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보조사료는 축산업에 있어 이런 조연의 역할과 많이 닮아있다.

사육여건이 열악한 국내 축산업의 특성상 보조사료의 역할을 어떤 면에서는 주연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료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보조사료는 사료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환경적인 부담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자원의 한계, 사육면적의 한계 등을 극복할 수 있도록 보조해왔다.

업계에서는 국내 축산업 발전에 있어 그간 보조사료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고 보고 있으며, 향후에는 더욱 그 역할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솔톤바이오켐 강경래 대표는 “축산업계 내부적으로 보조사료는 기술적인 면에서 그 어느 분야 보다 발전돼 있다고 본다. 다양한 원료를 현장에 접목해 가축의 성장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료 내 항생제 금지가 시행되면서 생산성 하락이 우려된 바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다양한 보조사료들이 그 항생제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우리 축산업의 경쟁력은 한 차원 높아진 결과를 가져왔다”며 “현재 동남아를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우리나라의 사례를 부러워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한국의 보조사료는 현재 해외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으며 수출량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지바이오의 조석현 이사는 “보조사료는 주(主)사료의 역할을 말 그대로 보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사용량이 많지 않았고 그 역할에 대한 인식이 낮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그렇게 큰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보조사료에 대한 인식은 많이 달라졌다.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보조사료들이 개발되면서 축산업에서 보조사료는 이제 단순한 보조가 아닌 없어서는 안 될 명품조연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배합사료제품들의 홍보에도 장기능 개선, 소화효율 증진, 환경개선 등 첨가하는 보조사료의 기능들이 전면에 등장하는 것이 요즘의 트렌 드”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시장에서도 한국의 보조사료는 동남아와 남미 등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제는 기술적으로 앞서있는 유럽 시장에까지 한국의 보조사료가 수출되고 있다. 그 만큼 한국의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축산 발전  발맞춰 활용범위·역할 확대

축산업이 발전하면서 보조사료의 활용범위도 넓어졌다.

조석현 이사는 “과거에 보조사료는 사료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에 그쳤지만 가축사육의 전반적인 영역이나 사육환경의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제품들이 다양하게 개발되면서 그 범위가 넓어졌다.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관련 제품들의 수도 최소 3배 이상 늘어났으며, 그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면서 “기술의 발전에 따라 다양한 원료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됐고, 그 기능성이 규명됨에 따라 산업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보조사료의 경쟁력은 누가 얼마나 빠르게 효과적인 원료를 찾고, 이것을 제품화하느냐에 달려있다. 때문에 업체 간 경쟁이 그 어느 품목보다 치열하고, 보안유지가 중요하다.

한 업체의 대표자는 “민감하게 트렌드를 파악하고, 향후 기업이 집중해야 할 제품들을 찾아내 미리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수한 제품으로 소문이 나면 금세 비슷한 컨셉의 복제품들이 출시돼 장기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러한 여건으로 인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미 효과가 검증된 수입원료를 사용해 국내 축산여건에 맞도록 제품화하는 것에 우리나라 대다수의 보조사료 업체들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대란 직면…“원료검사 한시적 간소화 필요”

한편으로 국내 보조사료 업계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숙제로 고민이 깊다.

장기적으로는 보조사료 업계가 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는 전망은 하면서도 당장 눈앞의 물류문제로 인한 비용증가는 업체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한다.

강경래 대표는 “물류 대란은 보조사료 업계에 치명적 피해를 주고 있다. 현지 운송과 선적에서부터 해상운임 상승, 국내 통관기간 지연까지 업체들은 원료공급난과 제품수출 차질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런 문제는 생산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경영난이 유발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한시적으로라도 원료검사를 간소화해 업체의 피해를 최소화 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단미사료협회 이상신 부장은 “원료 수입이 차질을 빚으면서 추가 비용 발생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 사료에 첨가되는 원료들이다 보니 각 원료들에 대한 통관 전 사전 검사는 필수다. 때문에 검사결과를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업체들의 요구가 많아졌고, 협회에서는 현재 사료연구소의 인원을 충원하고, 검사물량 또한 평소보다 15%이상 늘렸다”고 말했다.

국내 보조사료 업계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숙제를 풀어야 하는 우리 축산업계의 입장에서 보조사료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커지게 될 전망이다.

정부에서는 사료 내 질소 함량을 줄이면서 결과적으로 축산분야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방향을 잡고 있다. 그렇다고 생산성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 같은 영양소를 투입하면서도 소화효율을 높이고, 생산성을 유지 또는 개선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보조사료의 역할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 축산업은 자원이 한정적이고, 사육 면적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술집약적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었다. 좁은 면적에서 최대한 효율성을 높여야 하고, 환경적인 유해요소도 최소화해야 했다. 그런 숙제들을 풀기 위해 우리는 필연적으로 보조사료 분야가 발전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새로운 시대를 앞두고 있어 보조사료 업계는 갈 길이 바쁘다. 하지만 물류대란으로 인한 현실적 문제는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정부의 관심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보조사료가 더 많은 나라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 또한 강구되길 기대하고 있다.

조석현 이사는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보조사료라고 생각한다. 한정된 자원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환경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모든 기술이 바로 보조사료분야에 포함된다. 우리는 과거 사료 내 항생제 금지를 통해 한 단계 발전했던 것처럼 또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로 인해 세계시장에서도 더욱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안전성은 지키면서도 통관 규제를 간소화 하고, 더욱 많은 국가들로 수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가의 현지 축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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