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3개 기관 연합 컨설팅…매년 100여 농가 참여
만족도 높지만 제한적 운영, 문제 해결이 과제
새롭게 구성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첫 회의에서는 한우자조금에서 추진하는 한우농가 컨설팅 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우농가 컨설팅 사업은 한우협회, 농협, 한우조합연합회에서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으로 매년 10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 지적된 내용은 한우자조금에서 큰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인데 혜택을 누리는 농가들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자조금의 공익적 성격상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지적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도 컨설팅 사업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비슷한 지적을 받아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한우자조금에서는 개별 컨설팅이 아닌 단체 컨설팅을 추천하고 있지만 이 또한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다.
다만 한우농가 컨설팅 사업에 참여한 농가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는 것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런 농가의 만족도를 반영하듯 컨설팅 이후 농가들의 성적이 전체적으로 향상됐다는 것이 자조금의 자체 조사 결과 나타났다.
2019~2020년 한우농가 종합컨설팅 만족도 조사 결과 3개 기관 모두에서 90% 이상의 농가가 매우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리위원은 컨설팅 사업에 참여해본 결과 매우 만족스러운 사업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방문 횟수 등을 늘려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2019~2020년 한우농가 종합컨설팅 사업에 참여한 한우농가는 총 108농가이며, 각 농가는 2년 동안 총 8회의 컨설팅을 받았다. 컨설팅은 전문 컨설턴트 2명이 농가를 방문해 농가별 상황에 맞춘 컨설팅을 제공하는 현장 밀착형 방식으로 진행됐고, 컨설팅 8회차에는 농가별 손익 분석이 이뤄졌으며, 스터디그룹도 운영됐다.
최종 성적 분석 결과 참여 농가들의 번식률과 번식간격, 송아지폐사율, 1+등급 이상출현율, 출하월령 등의 지표가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컨설팅 사업에 대해서는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다. 하지만 참여 농가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사업임을 감안하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 사업에 참여한 경기도의 한 한우농가는 “지금까지 받아본 그 어떤 컨설팅 보다도 실질적 도움을 많이 받았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 컨설턴트들이 직접 방문해 우리 농장에 대해 개선점들을 찾아내고, 함께 해결 방법을 고민하면서 농장의 사육환경과 성적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한우자조금의 공익성 문제로 사업을 중단하기 보다는 좀 더 많은 농가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협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이었고, 여러 조합원에게 적용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컨설팅 사업을 추진 중인 한 기관의 관계자는 “인원이 한정적이라 더 많은 농가들에게 기회를 주지 못하는 것이 담당자로서 죄송스러울 정도다. 사업의 공익성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알고 있다. 하지만 순서의 차이일 뿐 모든 농가에게 공정하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고 보면 그 또한 시각의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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