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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농장탐방>경기 가평 ‘한우애농장’

“내가 선택한 한우와 축산에 희망을 건다”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청년한우인 이대훈 대표, 소 유전능력 향상 역점

“부친 성과 토대 환경·사양관리 전문화로 진일보”


올해 초 경기도 가평에서 한우애(愛)농장의 문을 연 청년 한우인 이대훈 대표에게는 시작이라는 단어가 마냥 따뜻하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부터 그가 그려나갈 그림은 달라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올해 1월 한우애농장은 첫 입식을 시작했다. 신축년 소의 해를 맞아 기분 좋게 시작하자는 의미는 아니었지만 공교롭게 일정은 그렇게 됐다.

“당초 작년 말에 입식이 됐어야 하는데 준공검사 문제로 시간이 지체되면서 올해 입식을 시작하게 됐다. 당초 허가를 받아 시작한 공사였고, 그렇게 공사를 마친 상황에서 민원문제로 준공검사가 늦어진다는 것이 당시로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인 우전농장 이병환 대표(전국한우육종농가협의회장)는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해 호소했다.

이병환 대표는 “여러분들이 걱정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 하지만 여러분이 먹는 축산물을 누군가는 생산해야 하고, 축산업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절대로 이웃주민들이 걱정하시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설득했다.

아들 대환씨도 가만있을 수는 없었다. 몇날며칠을 고민하시고, 힘들어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시청에 소를 몰고 나가 1인 시위에 나서게 됐다. 제대로 축산을 해보기도 전에 시위부터 시작한 셈이 됐다.

“다행스럽게도 늦게나마 준공검사가 떨어졌고, 원만한 해결점을 찾았다. 지금은 우전농장과 한우애농장 두 곳을 오가며 소들을 돌보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운 과정을 겪었지만 청년 한우인의 얼굴에는 그늘이 없다. 그는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한 자신감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지난 3년 정도 농장에서 수업을 받으면서 나름 한우를 키운다는 것과 축산이 무엇인지에 대한 감을 익혔다.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큰 돈을 벌어 좋은 차를 타고 때론 폼 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은 이미 버렸다. 높은 경영비에 항상 고민해야 하고, 환경적인 문제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다. 암소와 송아지 관리는 우리 농장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 또한 중요하다. 겉에서 볼 때와 그 안에 들어와서 경험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다만 이런 고민이나 과제들이 마냥 괴롭지마는 않다는 것이다. 나름의 해결책을 찾아 방법을 찾고, 그로 인해 작은 성과를 쌓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의 농장으로 운영자가 되고 보니 축산업이나 한우를 대하는 자세가 예전보다 훨씬 진지해 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금은 농장에서 송아지 관리는 거의 이대훈 대표가 도맡아 하고 있다. 봄철은 송아지가 쏟아지는 시기로 요즘 그는 축사에서 24시간 붙어지내다시피한다.

얼마 전에는 생시체중 55kg짜리 송아지를 받아내기도 했다.

“2산 차 암소가 낳은 새끼였는데 앞발이 사람 주먹만했다. 겨우 잡아끌어 낳았는데 너무 무거워 체중을 잴 수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소가 외형만큼 건강하지는 못했는지 너무 힘들어했다. 수의사를 불렀고, 아버지와 함께 온힘을 다해 보살펴 지금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너무 고맙고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우선 한우애농장은 우전농장에서 생산된 거세우를 비육하는 비육전문농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제대로 된 환경관리와 사양관리 방법을 통해 육종농가에서 생산한 우수한 유전적 능력의 한우를 멋지게 키워보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일찍부터 한우개량에 관심을 갖고 노력을 쏟아온 결과 지금 우리가 가진 한우들의 유전적 능력은 전국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우선은 이들을 제대로 비육시키는 기술을 익히려 한다. 유전적 능력을 최대한 발현시킬 수 있는 기술을 길러 우리 농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유전체분석 등을 참고한 후대축 선발 방식도 생각해 보고 있다. 아버지가 쌓아놓은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그 위에 나 이대훈의 성과를 쌓아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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