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2020 유통산업 결산>소비부진 속 공급과잉…깊은 불황에 ‘허덕’

업체들 일시 가동 중단·주중 휴무 극약처방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올해 축산물 유통산업은 유난히 더 힘들었다. 작년에도 어렵다고 난리였지만, 지금 돌이켜 올해와 비교하면 ‘호황'이라고 할 정도다. 그만큼, 올해 축산물 유통산업은 ‘불황'을 겪었다. 소비는 안되고, 공급은 넘쳐났다. 그렇다 보니 시장에는 덤핑이 속출하고, 업체들은 적자 늪에서 헤매여야 했다.


2차 육가공품 시장 B2B-B2C 희비 엇갈려

도축장 혈액자원화 무산…병역특례 업종 지정


외식 감소∙가정 증가 ‘온라인∙배달산업 각광'

올 한해 전체를 뒤엎은 코로나19 영향이 깊다. 코로나19는 전반적으로 소비침체를 불러왔다.

코로나19 초기만 해도 외식소비는 줄었지만, 가정소비는 나름 호조세를 띠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이 가정소비마저 움츠러들게 했다.

급식납품 중단∙축소는 돼지고기 후지 등 비선호 부위의 설자리를 잃게 했다. 돼지고기 뿐 아니다. 코로나19는 호조를 이어가던 쇠고기도 나중에는 부진으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코로나19 이후 뚜렷한 축산물 소비트렌드 변화는 외식수요 감소, 가정수요 증가다.

코로나19 감염위험에 외출과 모임을 자제, 외식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이를 대체해 가정시장이 타올랐고, 이에 힘입어 온라인∙배달 산업이 각광받았다.

특히 인터넷, 홈쇼핑, 스마트폰 등 온라인으로 축산물 유통시장 중심축이 급격히 이동했다.

온라인 시장의 강세 속에서도 전통적인 오프라인 시장의 하나인 ‘동네 정육점’도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1차 가공, 판매부진∙원가상승 ‘이중고'

1차 축산물 가공 시장은 판매부진, 재고증가, 적자심화라는 ‘악순환 고리'에 갇혀버렸다. 

1차 축산물 가공 업체들은 돼지고기의 경우 올 초반만해도 판매부진에도 불구, 낮은 돈가에 그나마 버텨냈다. 하지만 3~4월 이후 계속된 고돈가 속에 오히려 판매는 줄어드는 ‘이중고'에 시달려야 했다.

덤핑물량이 기승을 부렸고 경영상황은 점점 악화됐다. 이곳저곳에서 부도 소식도 전해졌다.

쇠고기 가공 업체도 좋았다고는 할 수 없다.

가정수요 등 소비는 원활했지만, 높은 원료구입 가격이 가공업체 발목을 잡았다.

닭고기 역시 배달수요가 증가했다고 해도 워낙 공급과잉 상황인데다 급식중단, 오프라인 매장 판매 감소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자금압박에 부딪힌 업체들은 작업을 안하는 것이 오히려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해 ‘공장가동 중단'과 ‘주중 휴무’라는 극약처방을 꺼내들기도 했다.

2차 육가공품 시장은 B2B와 B2C 시장 희비가 엇갈렸다.

B2B는 외식∙급식 등 식자재 수요가 감소하며 고전한 반면,  B2C는 가정수요가 늘면서 호황을 누렸다.

시장 침체를 탈피하려는 업계 노력도 속도를 냈다.

특히 일부 가공 업체는 국내 시장에서 적체되고 있는 돼지고기 후지, 뼈 부산물 등을 홍콩에 수출했다.


도축장 이력 표기 잉크비 지원도 이끌어

도축장에서 직접 운영하는 축산물 판매장은 코로나19에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는 도축장 직매장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 내년 축산물 직거래 활성화 지원사업 예산이 올해 절반으로 깎인 것은 다소 아쉽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보조 4억5천만원, 융자 4억5천만원 등 총 9억원으로 내년 축산물 직거래 활성화 지원사업 예산을 편성했다.

도축장들이 수년 이상 야심차게 추진해 왔던 도축장 혈액자원화 사업이 사실상 무산된 것도 올해 큰 실망감을 줬다.

지난 2018년 중국 바오디(Baodi)사에 이어 올해 벨기에 베오스(Veos)사로부터 한국 혈액자원화 사업 중단 통보를 받았다.

베오스사 입장에서는 ASF, 코로나19 등 외부악재 예를 들어 ASF가 발생할 경우, 불안정한 혈액조달을 우려했을 법 하다.

성과도 있었다. 도축장 숙원 중 하나였던 병역특례 업종 지정을 올해 드디어 일궈냈다.

도축장들은 병역특례 지정이 젊은 인력 유입 뿐 아니라 도축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내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산물 이력제·등급판정 비용을 두고, 공방이 치열했다.

도축장에서는 “이력제∙등급판정제는 정부 정책이다. 도축장 본연의 업무라고 볼 수 없다”며 정부 일에 왜 도축장이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하냐고 부당함을 호소했다.

결국 올해 처음으로 이력제에 쓰이는 잉크비 지원을 이끌어냈다.

농식품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이력제와 관련해 잉크비용 1억9천만원, 유지보수비용 2억5천만원 등 총 4억4천만원 예산을 확보했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축산물 유통시장이 그려지고 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남의 일 또는 머나먼 일로 여겨졌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 축산물 유통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줄었다. 소비자들은 이제 직접 보지 않고서도 축산물을 쉽게 구입하고 있다. 배달 뿐 아니라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 물류서비스도 확 바뀌었다.

앞으로 이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들에게 능동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또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수출, HMR 등에 새로운 도전을 강요하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