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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창간 35주년 특집 / 비대면 시대, 이럴수록 클린팜>한우 / 경기 포천 ‘신촌농장’

“사람이 노력한 만큼, 소들은 편안해진다”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환경이 좋아야 가축도 건강”…음수·바닥관리 철저

깨끗한 물·바닥, 잘 말라 쾌적하게…소들 성적 ‘쑥’ 


“물 컵은 하루에 4번 청소, 사람이 편하게 느끼는 만큼 소들도 편해진다.”

경기도 포천의 신촌농장(대표 강현철)은 일관사육으로 한우 70여두를 사육하고 있다. 

잘 포장된 작업로와 널찍한 퇴비장, 잘 정돈된 장비들이 매우 청결한 느낌을 준다. 또한, 농장이 높은 지대에 위치한 터라 통풍이 좋고, 마당에서 바라보는 전경 또한 매우 뛰어나다.

이곳의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이권진 부장<인물사진>은 “규모가 크지 않은 농장이지만 해야 할 일은 많다. 소들에 대한 관리에서부터 분뇨처리, 청소, 주변 정리까지 하려고 마음먹으면 할 일은 끝없이 많아진다”며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분주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하루 일과를 잘 마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위생적인 부분에 대해 남다른 주관을 갖고 있다. 특히, 물 컵을 하루에 4번 이상 청소해줄 정도로 소가 먹는 물에 대한 관리가 매우 철저한 편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소가 물을 잘 먹어야 사료도 잘 먹는다고 생각한다. 수질검사를 매년 하고 있다. 여기서 함께 지내는 인부들도 소랑 같은 물을 먹을 정도다. 물 컵은 눈에 보이는 대로 씻어준다”며 “소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더러운 물 컵에는 물을 잘 먹지 않는다. 항상 먼지들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우사를 드나들 때 마다 눈에 보이면 씻어주고 항상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장의 환경 관리는 누구에게 보여주거나 소를 위한 것 뿐 아니라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농장은 소에게는 집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일터이고, 직장이다. 아침에 출근하면 저녁 퇴근 전까지 하루 종일 이곳에서 지내는데 냄새나고 지저분한 직장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런 마음으로 농장을 관리한다”며 “소들에게 좋은 환경을 주고 싶다는 것도 있지만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농장을 깨끗하게 관리하면서 실제 일하는 것이 훨씬 즐거워졌다고 덧붙였다.

우사 바닥관리도 남다르게 하고 있다. 적어도 한 달에 한번 정도는 바닥 깔짚을 교체해 주고 있다. 깔짚은 축사에서 걷어내 말린 축분을 잘 말려 다시 사용하고 있다.

“사람이라면 냄새나고 젖은 바닥에 눕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소에게도 되도록 바닥이 좋은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톱밥 비용도 무시할 수 없어서 걷어낸 축분을 잘 말려 미생물과 톱밥을 섞어서 다시 깔짚으로 쓰고 있다. 잘 말려진 축분을 퇴비로 써도 전혀 문제가 없을 만큼 좋다”고 말했다. 당초에 퇴비사를 넓게 설계해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작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농장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노력들이 결국은 소와 사람 모두가 행복한 길이라고 말한다.

“냄새가 적고, 깨끗하니 소들도 말을 잘 듣고, 농장에서의 작업이 수월해질 수 밖에 없다.”

이 부장이 축사 안에 들어가도 어느 소 한 마리 날뛰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소들은 편안해야 잘 큰다. 깨끗한 물을 마시고, 잘 마른 바닥에서 편히 쉴 수 있는 환경이 소에게는 필요하다. 그런 것을 위해 조금 신경 쓸 뿐”이라고 말했다.

위생적인 관리는 좋은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개최된 포천한우고급육경진대회에서 신촌목장이 출하한 소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생체중량 818kg, 도체중 471kg으로 1++A등급을 받았다. 경락가격은 1천280만원을 받았다.

이 부장은 “아직은 사육경력이 짧아 개량이 좀 더 진행돼야 하지만 점점 출하성적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농장은 150두 정도를 사육할 수 있는 면적이지만 70두 정도만 사육하고 있다. 암소들을 개량해 좋은 우군을 확보하고, 기본을 잘 지켜나가려 노력한다면 앞으로 더욱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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