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시범사업 수준을 맴돌던 돼지고기 해외수출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극심한 소비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양돈산업의 또다른 돌파구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 박광욱)은 지난 8일 도드람한돈 뒷다리 냉동정육 22.5톤(약 1천500두분)을 홍콩에 선적했다. 올해 2월13일 이뤄진 1차 수출(14.6톤, 약 1천두분)에 이어 두 번째다. 1차수출분이 현지시장 테스트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수출은 사실상 첫 번째 정식수출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홍콩을 기반으로 한 중화권 대량수출의 물꼬를 마련한 셈이다. 실제로 코로나 19의 여파로 인해 2차 수출이 다소 지연돼 왔지만 1차 수출을 계기로 도드람한돈에 대한 현지시장의 좋은 반응과 함께 지속수출 가능성이 확인, 약 2개월여만에 홍콩수출이 본궤도에 오르게 되면서 이미 5월 첫째주 추가 선적분에 대한 주문도 완료된 상태. 전량 김제FMC에서 생산된 도드람한돈의 품질과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홍콩에 수출된 도드람한돈은 현지 케이터링 시장을 주로 공략하게 되는데 수출가격도 수준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도드람양돈농협은 지난 8일 도드람김제FMC에서 현지 수출대행업체인 (주)씨엘아이(대표 이옥기)와 홍콩수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현지 시장과 소비자, 제품트렌드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나가며 수출물량 및 품목확대를 도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 19 상황을 감안, 도드람양돈농협 박광욱조합장과 도드람푸드 이상일 대표, 김제FMC 김경환 대표 등 조합 및 자회사 관계자들과 대한한돈협회 하태식 회장을 비롯한 전북도협의회 일부 임원 등만이 참석한 가운데 약식으로 진행됐다. 박광욱 조합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돼지고기 수출이 본궤도에 오른 것은 비단 도드람 뿐 만 아니라 소비위축으로 침체돼 있는 국내 양돈산업의 희망”이라며 “수출확대를 통해 국내 시장 안정화와 한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태식 회장도 축사를 통해 “우리 농가와 양돈업계 종사자 모두가 기뻐할 일”이라며 “한돈협회와 자조금차원에서도 수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