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돼지가격이 폭락했다. 지육kg당 2천원대로 내려앉으며 12월 시세로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양돈업계는 새해를 시작하자 마자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전국축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가격은 지난 19일 2천원대로 내려앉은 이후에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 채 3천원대 진입 조차 힘겨운 모습이다. 소비가 워낙 안되다 보니 육가공업계가 작업량을 줄인 반면 돼지출하는 오히려 늘면서 최근과 같은 가격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더구나 각급 학교의 방학 뿐 만 아니라 회식문화의 위축으로 과거와 같은 연말연시 반짝 수요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 공휴일(크리스마스, 신정)로 인한 4일 도축의 여파는 단기 전망조차 어둡게 하고 있다. 그나마 이른 구정명절 수요만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양돈업계는 먼저 대형마트와 연계한 전국적인 돼지고기 할인행사로 활로를 열어나갈 예정이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할인판매가 가져올 후유증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돼지고기 적체현상을 해소하고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특단의 단기대책이 불가피한 시점”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먼저 할인을 통해 꽉 막혀있는 돼지고기 유통시장의 숨통을 틔우고, 전방위 소비홍보 사업으로 그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한돈자조금은 이에 따라 새해 첫달인 1월 2일부터 22일까지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춘 대형마트들과 공동으로 파격적인 할인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현재 협의중에 있다. 한돈자조금의 계획대로라면 3개 대형마트별로 1주일씩 3주에 걸쳐 목살과 앞다리살을 중심으로 균일가 할인판매를 실시하며 삼겹살도 30% 이상 낮은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