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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남성우 박사의 ‘相生畜産’ / 104. 조합원을 위한 축협으로

조합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조합 발전 원동력
‘조합의 주인은 조합원’…무한봉사 자세로 사업 임해야

  • 등록 2019.07.03 10:21:11


(전 농협대학교 총장)


▶ 농업여건이 어려워지면서 협동조합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농업분야에서 협동조합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그렇다면 과연 조합원들의 불만은 무엇이며 조합은 무엇을 잘 못하고 있는가? 바꾸어 말하면 조합원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이며 조합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협동조합의 현실을 돌이켜 반성하고 조합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할 때다.


▶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은 ‘협동조합이란 조합원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관리되는 사업체를 통하여 조합원 공통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하여 자발적으로 결성된 자율적인 인적결합체’라고 정의하고 있다. 조합이 할 일은 ‘조합원 공통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조합의 사업’을 정립하고 실천에 옮기는 일이다. 축협의 사업에 대한 조합원 공통의 욕구를 보면 축산경영지도, 양질의 사료공급, 고품질축산물 생산지도, 가축개량사업, 가축방역·진료사업, 가축분뇨처리사업, 축산물 판매사업, 저리 양축자금지원 등이다. 이런 사업들이 바로 조합이 활성화해야 할 사업의 내용들이다.


▶ 조합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조합원의 주인의식과 적극적인 사업 참여가 전제조건이다. 조합사업 참여도 제고를 위해서는 첫째 무자격조합원의 정리가 필요하다. 조합을 이용하지 않는 조합원은 무의미하며 오히려 조합발전에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둘째, 조합사업을 적극 이용하는 조합원에 대하여는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우대하는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셋째, 조합원에게 조합의 경영과 사업을 공개해야 한다. 협동조합 원칙의 하나인 공개를 통하여 조합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넷째, 조합원과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조합원이 불만사항을 언제라도 거리낌 없이 조합에 제시할 수 있고 조합도 조합원에게 요구사항을 전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원활한 의사소통은 조직 활성화의 기본이다. 다섯째, 조합 임직원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조합원은 주인이자 고객이므로 항상 조합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 이제 조합의 사업을 어느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조합원 욕구 충족을 위한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첫째, 미(무)허가 축사문제는 조합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므로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조합원 수가 줄고 있는데, 사육중지명령으로 조합원이 줄어들면 조합은 설자리가 없다.
 둘째,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가축분뇨처리는 조합원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분뇨처리 시설을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경종농가와 연계한 가축분뇨의 유기질비료화도 자자체 등과 협력하여 발전시켜야 한다.
 셋째, 구제역(FMD), 가금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입 우려 등으로 양축농가들의 시름이 크다. 가축방역과 진료사업은 조합원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사업이다. 동물병원이 없는 축협은 하루 빨리 개설해야 한다. 가축질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상책이다. 조합이 가축질병 예방프로그램을 매뉴얼화 하여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실천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넷째, 생산한 가축을 잘 팔아주는 판매사업은 조합원에게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는 사업이다. 고품질 축산물 생산지도와 더불어 브랜드 축산물의 개발을 추진하여 소비지의 유통채널과 연결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 조합 단독으로는 규모가 너무 작을 경우 인근 조합이나 농협경제지주(축산경제)와 연계하여 공동마케팅을 추진하는 방안이 효율적이다.
 다섯째, 조합원의 소득증대는 조합 활성화의 첩경이다. 축산컨설팅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합원은 개별로 독립된 하나의 경영체이므로 조합의 경영지도를 통하여 소득이 증대되면 조합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고 자연히 조합사업을 더 활발하게 이용할 것이다. 효율적인 축산컨설팅을 위해서 전산관리 프로그램을 개발, 이용해야 한다.
여섯째, 가축생산비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의 공급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협사료와 조합사료공장은 축종별로 전용사료를 개발하고 구매단위를 규모화 하여 저렴한 양질의 사료를 공급하고, 적절한 사양관리지도를 통하여 생산성을 높여주면 조합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일곱째, 전업·대규모 축산농가를 수용할 수 있는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 농업분야에서 축산은 규모화, 전업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전업 양축농가의 경영수준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축협이 전문성을 가지지 못하면 이들은 축협을 외면하게 될 것이다. 전문화는 직원의 전문화로부터 가능하다. 직원의 전문화를 위해서는 우수인력의 과감한 공채제도 도입과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여덟째, 조합이 신용사업을 하는 명분은 유휴자본을 동원하여 조합원에게 양축자금을 유리한 조건으로 공급하는데 있으므로 신용사업의 경영개선을 꾸준히 추진하여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급변하는 축산여건은 축협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조합발전의 원동력은 조합원의 적극적인 참여에 있으므로 조합원의 의사와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여 조합원에 대한 무한봉사의 자세로 조합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조합원은 ‘우리의 축협’을 사랑하는 참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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