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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남성우 박사의 ‘相生畜産’ / 75. 재미있는 동물 이야기

큰 동물일수록 번식기간 길고 적게 낳아…먹이사슬 균형 유지
소, 1년에 1두 출산 통상적…닭은 한해 300개 계란 생산

  • 등록 2019.02.28 19:26:58


(전 농협대학교 총장)


▶ 소는 송아지를 몇 마리나 낳나요? 돼지는요? 닭은 알을 몇 개나 낳나요? 아이들의 흔한 질문이다. 이번호에서는 동물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엮어보려 한다.


▶ 동물은 한 해에 새끼를 몇 마리나 낳을까? 답을 얻기 위해서는 생태계의 순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생태계에는 먹이사슬(food chain)이라는 게 있다. 생물 사이에서 먹고 먹히는 관계가 사슬처럼 연결되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자연생태계를 보자. 식물은 토양 속의 수분과 양분을 빨아들여 햇빛을 받고 공기 중에 탄산가스를 흡수하여 유기물을 생산한다. 이런 과정을 광합성작용이라고 한다. 참으로 신비스러운 현상이다. 씨앗의 싹이 트고 잎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얼룩말과 같은 초식동물은 풀을 먹고 살아간다. 사자와 같은 맹수는 얼룩말을 사냥해서 생명을 유지한다. 맹수가 수명이 다하거나 병들어 죽으면 사체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땅속으로 돌아가고 식물의 자양분이 된다. 이렇게 먹이가 연쇄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게 먹이사슬이다. 인간은 먹이사슬의 가장 꼭대기에 있다. 사람은 먹이사슬과 무관하게 식물과 동물을 식품으로 만들어 섭취할 수 있다. 식품을 제조할 때 미생물을 이용하여 발효식품을 만들 줄도 알고, 술도 양조해서 마신다. 그래서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부른다.


▶ 조물주가 만물을 창조할 때 모든 생물이 균형을 맞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구상했던 것일까. 오묘하게도 힘이 세고 덩치가 큰 동물들은 그 수가 적고, 힘이 약하고 크기가 작은 동물들은 그 수가 많다. 큰 동물의 수가 적은 것은 번식간격이 길고 한 번에 적은 수의 새끼를 낳기 때문이다. 대신 작은 동물은 한해에도 여러 번, 한 번에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여기서 동물들이 한해에 새끼를 몇 마리나 낳는지 답이 나온다. 호랑이는 임신기간이 100~110일로 11~2월에 발정이 와서 임신되면 봄에 분만하며 한배에 2~3마리를 낳는다. 늑대는 임신기간이 60~62일이며 2~3월 번식기를 거쳐 4~6월에 분만을 하는데 한배에 3~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반면에 쥐는 임신기간이 22일이고 한배에 10여 마리씩 낳는다. 출산 후 2일후부터 교미가 가능하여 1년에 1천250마리까지 번식시킬 수 있다. 많이 태어나는 대신에 먹이사슬 상위에 있는 고양이, 족제비 등의 먹이가 된다.


▶ 이제 우리가 기르는 가축을 살펴본다. 소는 임신기간이 283일, 번식주기가 1년이고 한 배에 한 마리씩 분만한다. 물론 이따금 쌍둥이 송아지를 낳을 때도 있다. 말은 임신기간이 11개월이고 한 배에 한 마리씩 낳는다. 양은 임신기간이 147~ 161일이고 한 배에 1~2마리를 분만한다. 다산종(多産種)은 3~5마리를 낳기도 한다. 녹용을 생산하는 사슴은 임신기간이 6~7개월이고 봄에 분만을 하는데, 한배에 1~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돼지는 임신기간이 114일로 한 해에 2.5회 분만하며 한 배에 12~15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개는 임신기간이 62~68일이고 한 배에 4~6마리를 낳으며 한해에 2~3회 번식이 가능하다. 토끼는 임신기간이 약 1개월이고 한번에 5~8마리를 낳는다. 특이한 점은 암토끼는 생리를 하지 않으며 교미를 하면 바로 배란을 하므로 수태가 잘되어 번식이 빠르다. 고양이는 임신기간이 65일이고 한배에 4~6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한해에 2~3회 번식을 한다.


▶ 그렇다면 가축 중에서 알을 낳는 닭은 어떤가? 닭은 꿩과에 속하는 조류동물이다. 조류는 알을 낳고, 부화하여 번식을 한다. 우리가 먹는 계란은 부화되기 전에 인간이 식품으로 취하는 것이니 닭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이 얌체인 것이다. 그렇다고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다. 먹이사슬이 그렇게 되어 있으니 어떻게 하겠는가. 닭은 품종과 계통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해에 통상 280~300개의 계란을 낳는다. 산란하면 30여분 후에 배란이 되는 것이 닭의 번식생리이므로 이렇게 많은 알을 낳을 수 있는 것이다. 알은 21일간 품으면 부화되어 병아리가 나온다. 암탉과 함께 수탉을 넣어 놓으면 교미를 하여 유정란(有精卵)이 되므로 부화가 가능하지만 암탉만 혼자서 알을 낳은 것은 무정란(無精卵)으로 부화가 되지 않는다. 영양적으로는 유정란과 무정란 간의 차이가 없다.


▶ 서로 다른 품종 간의 교배와 번식이 가능한가? 많은 사람들이 갖는 의문이다. 동식물은 속간·종간 번식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호랑이 암컷에 사자 수컷을 교배하여 나온 새끼는 라이거(liger)라고 한다. 사자 암컷에 호랑이 수컷을 교배하면 범사자(tigon), 사자 암컷에 표범(leopard) 수컷을 교배하면 레오폰(leopon), 사자 암컷에 재규어(jaguar) 수컷을 교배하면 재그라이온(jaglion)이 생산된다. 이렇게 생산된 자손을 종간잡종(種間雜種 interspecific hybrid))이라 하는데, 여기에 거론된 동물들이 모두 고양이과에 속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앞으로는 유전공학이 발전하여 이종 간의 유전자 교합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다만 이런 일은  신의 영역에 대한 인간의 도전으로서 신중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또 다른 예를 보자. 암 말에 당나귀 수컷을 교배하면 노새(mule)가 되는데 농사용이나 운반용으로 쓰인다. 당나귀 암컷에 말 수컷을 교배하면 버새(hinny)가 되는데 체질은 강건하지만 기후 등 환경적응력이 약해서 경제적 가치가 없다. 노새나 버새의 수컷은 번식력이 없다. 소의 사례에서는 버팔로(buffalo)에 유럽소(cattle)를 교배하여 캐탈로(cattalo)가 생산된다. 식물에서는 속간 또는 종간잡종을 활용하여 특정 병충해에 강한 종을 육종, 활용한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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