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연재

남성우 박사의 ‘相生畜産’ / 61-1. 새해 우리의 다짐, 이렇게 해봅시다

축산인, 이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눔·봉사활동 총력
마을 공동체 일원이라는 인식부터 심어줘야

  • 등록 2019.01.14 10:24:53

[축산신문 기자]


(전 농협대학교 총장)


▶ 새해를 맞이하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다짐을 한다. ‘이렇게 하자.’ 또는 ‘이렇게는 하지 말자.’고 굳은 결의를 다진다. 다짐의 장소로는 흔히 새해 첫 해가 솟아오르는 바다를 찾거나 큰 산 정상에 올라 해를 맞이한다. 다짐의 시간은 새해 0시 또는 새로운 해가 떠오를 때를 택한다. 전국의 우리 축산인들은 새해를 맞이하면서 자신과 무슨 약속을 했을까. 각자 여건이 다르므로 다양한 다짐을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필자는 새해를 맞아 축산인들이 이런 다짐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한다. 함께 다짐하고, 함께 실천해 성과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 ① 이웃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 우리가 축산을 할 수 있는 것은 우리들로 인한 불편함을 이웃이 참고 견디기 때문이다. 결코 나 혼자 잘나서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먼저 이웃에 다가가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 이웃을 초청해 식사라도 대접하면서 고마움을 표하자. 어려운 이웃이 있거든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 도움을 주자. 

▶ ②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겸손하고 예의를 지키자. 일반 주민들은 물론이고 농업인들조차 축산인들이 잘난 체 한다고들 한다. 그들보다 수입이 많다고, 돈 좀 많이 가졌다고 건방을 떤 적은 없는지 돌아보자. 무의식중에라도 무시하는 언행을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자. 비싼 외제 승용차를 타고 먼지를 내며 동네 길을 내달린 적은 없는지, 동네 어른을 못 본 척하고 인사도 없이 지나친 때는 없었는지 돌아보자, 잘 못했거든 새해에는 그러지 말자. 

▶ ③ 마을회관·노인회관을 가끔 방문해 불편한 점이 없는 살펴보자. 겨울에 난방은 잘 되는지, 여름에 냉방은 잘 되는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기름 값이라도 지원해드리자. 무더운 여름에 에어컨이라도 새로 놓아드리자. 취사용 가스레인지가 낡았거든, TV와 냉장고가 낡았거든 새로 놓아드리자. 전기불이 침침하거든 LED등으로 바꿔드리자. 혼자가 어려우면 인근의 축산인들 몇 사람이 힘을 모으면 된다. 이런 것을 ‘십시일반’이라고 한다.    

▶ ④ 인근 마을에 어렵게 사시는 분이 없는지 살펴보자. 농촌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연세든 노인들만 계시는 가구가 늘어난다. 자식들은 도시로 나갔고 자주 오지도 못한다. 특히 혼자 사시는 노인이 있거든 자주 찾아뵙고 도와드리자. 예로부터 멀리 사는 자식보다 이웃사촌이 낫다고 했다. 우리가 그들의 이웃사촌이 되어드리자. 쌀이 떨어지면 쌀독을 채워드리고 김장을 못했으면 힘을 모아 김장도 담가드리자.    

▶ ⑤ 마을 행사나 경조사에 적극 참여하자. 마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행사가 있으면 반드시 참여하고 찬조금을 지원하자. 댁의 부인이 마을 부녀회에 직접 참여해서 그들과 함께 일을 하자.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라 마을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할 일을 하는 것뿐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자.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믿음직스럽다.   

▶ ⑥ 지역별로 학자금이 없어서 진학을 못하는 아이들이 없는지 살펴보자. 아이가 똑똑하고 공부도 잘하는데 부모가 능력이 안돼서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조손가정의 경우는 조부모가 경제력이 없으니 아이가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먹고 살 수 있다. 이런 경우에 우리 축산인들이 힘을 모아 장학금을 준다면 얼마나 보람이 있는 일이겠는가.     

▶ ⑦ 외국인 근로자들을 제대로 대우하자. 우리나라는 이제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축산을 할 수가 없다. 이제 그들도 엄연히 한국 축산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구성원이다. 일부 농가에서 이들을 홀대하고 노동력을 착취한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결국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커져갈 뿐이다. 최저임금이 인상되어 그들이 혜택을 본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만이 아니라 전체 노동자들이 혜택을 보는 것이다. 숙박이나 식사문제를 제대로 해결해 주어야 한다. 가축방역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하고 외부인사가 농장에 드나들지 못하도록 하자.   

▶ ⑧ 지방자치단체가 어려울 때 축산인들이 앞장서서 후원하자. 과거에는 시군에 도축장이 있었고 소, 돼지를 도축할 때 도축세를 받아서 정책을 추진하는데 썼다. 지금은 도축세가 폐지되어 축산으로 인해서 시군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전혀 없다. 축산소득세는 지방세가 아니라 국세이므로 중앙정부로 들어간다. 반면에 지자체는  AI, FMD 등 가축질병이 발생하면 방역예산이 많이 소요되고 살처분 보상금도 많이 들어간다. 축산악취, 환경오염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은 계속된다. 그러니 어느 지자체가 축산에 우호적이겠는가. 지자체 행사에 축산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후원하자. 

▶ ⑨ 지역별로 축산인들이 앞장서서 축산발전기금(가칭)을 조성하자. 사육규모에 따라 기금을 부담하면 공정할 것이다. 이 기금은 지역별로 별도로 조성해 해당 지역에서 사용하는 것이므로 지역 내에서 지자체와 협의해서 추진할 일이다. 일정 비율로 기금 출연액수를 정하고 독지가가 있으면 더 출연해도 될 것이다. 수익성이 좋아서 수입이 늘어난 축종은 더 출연하더라도 큰 부담이 없을 것이다. 재력이 충분한 지자체는 이 기금에 직접 출연할 수도 있을 것이다.  

▶ ⑩ 지역 내 유치원·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축산식품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자. 주부와 학교 선생님들의 편견과 지식부족으로 측산물이 건강을 해치는 식품으로 오해하고 있다. 올바른 식생활 교육을 통해서 축산물은 건강증진에 오히려 필요한 식품이라는 것을 아이들에 가르치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