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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18 10대 뉴스>축산인 명운 걸린 대형현안 직면…위기 속 활로 창출 안간힘

[축산신문 기자]


언제나 이때쯤이면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해라고 표현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한해동안 이러저러한 일들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특히 축산업계로서는 축산업을 반토막낼 수도 있는 역대급 정책인 무허가축사 적법화 문제로 인해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축산인들의 합심으로 유예기간을 벌어놨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낙농업 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뤄낸 원유가격 타결, 낙농업계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IDF의 성공적 개최, 양돈조합을 중심으로 한 협동조합형 패커 등은 우리 축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 축산업계에서 핫 이슈로 주목받은 10대 뉴스를 추려 정리해 보았다.  <취재부>


1.무허가축사 적법화와의 사투…1년 유예는 했지만

올 한 해 축산업계가 가장 분주하게 움직였던 것은 무허가축사 적법화 문제였다.
환경부가 가축분뇨법을 개정하며 무허가축사에 대한 제제를 강화한데서 사직된 무허가축사 적법화 문제에 축산업계는 1단계 행정처분 유예기간 종료일인 올 3월 24일까지 적법화가 도저히 불가하다고 판단, 유예기간의 추가 연장 등을 요구했다.
행정절차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한 정부는 3월 24일까지 간소화된 신청서를 우선 제출하고 이행계획서를 9월 27일까지 제출하는 방식으로 기한을 연장했으며, 간소화 신청서를 제출한 농가 중 94%의 농가가 이행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높은 적법화 의지를 보였다.
현재 지자체별로 적법화에 필요한 이행기간을 부여하고 최대한 많은 농가가 적법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두고 볼 일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기회를 활용해 적법화를 적극 추진해 모든 축사가 법 테두리 안에서 운영되어 환경의 영향을 줄이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축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기를 바란다”며 농가와 지자체의 협조를 당부했다.


2.저탄고지식 건강식단 열풍 지속…축산물 가치 높여

저탄수화물·고지방(저탄고지) 식단 열풍이 올해도 이어졌다. 더 확대됐다.
특히 다이어트 수단으로 각광받는 등 저탄고지 식단은 우리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주위에는 저탄고지 식단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은 좀 더 가벼워지고 튼튼해진 자신의 몸 변화에 큰 기쁨을 느끼며 축산물이 건강을 챙기는 원동력이라고 치켜세웠다.
다이어트 뿐 아니다.
저탄고지 식단은 당뇨, 심혈관질환, 심지어 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속속 보고됐다.
이렇게 저탄고지 식단은 “축산물 섭취가 몸에 좋지 않다”는 오해를 바로잡아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축산인들에게는 누군가가 “육류는 건강에 해롭다”고 말할 때, 당당히 “그렇지 않다”고 반박할 논리를 제공했다. 아울러 건강식품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심어줬다.
축산인들은 앞으로도 ‘저탄고지’처럼 과학적 접근을 통해 축산물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기로 다짐했다.


3.‘협동조합형 패커’ 시대 본격 개막

올 한해는 ‘협동조합형 패커’를 향한 양돈조합들의 행보가 본격화된 시기이기도 했다.
그 신호탄은 도드람양돈조합이 쏘아올렸다. 지난 8월29일 김제 지평선산업단지에서 단일규모로는 국내 최대인 김제FMC 준공식을 갖고 출범을 공식 선언한 것.
도드람김제FMC는 부산물을 포함해 하루 3천두 돼지의 도축 및 가공이 가능하다. 이어 바통을 받은 곳이 제주양돈조합이다. 제주양돈조합은 지난 12월11일 서귀포에서 하루 1천500두 도축능력의 축산물종합유통센터를 준공했다. 제주양돈조합은 이곳에 육가공 공장을 설치하는 한편 판매장, 음식점, 테마공원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 김해축산물공판장과 부경축산물공판장을 통합한 부산경남양돈조합의 축산물종합유통센터도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루 소700두, 돼지 4천6500두의 도축이 가능할 뿐 만 아니라 돼지 3천두의 육가공 공장 등도 자리를 잡게 된다. 대전충남양돈조합 역시 축산물종합유통센터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추석 전후로 준공이 예상되며 하루 소 300두, 돼지 3천두의 도축 및 육가공 시설까지 겸비하게 된다.
이들 양돈조합의 축산물종합유통센터가 본격 가동될 경우 저마다 패커로 발돋움 하기 위한 하드웨어를 확보하게 되는 것은 물론 질과 양, 모든 면에서 국내 양돈시장의 지각변동을 불러올 전망이다.


4.5년 만에 원유기본가격 인상…926원으로 조정

올해 8월부터 원유기본가격연동제에 따라 원유기본가격이 리터당 4원 인상된 926원으로 조정됐다.
이번 가격인상은 2013년 이후 5년만으로 2013년에 리터당 106원 인상, 2014년과 2015년에는 가격 조정을 유보하고 2016년에는 리터당 18원 인하, 지난해에는 가격 조정에 숨 고르기를 했다.
50일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합의에 이른 원유가격조정은 낙농제도개선이란 큰 과제를 남겼다.
원유기본가격 협상위원회에서 수요자와 생산자간의 입장차이가 첨예하게 드러난 것이다. 수요자측은 원유기본가격연동제의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고, 생산자측은 합의의 산물인 원유기본가격연동제를 반드시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이에 지난 8월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선 낙농제도개선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소위원회는 내년 8월까지 운영되며 집유·수급체계전반에 대한 제도개선 방안, 원유가격 결정체계 개선방안 등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5.낙농업계 올림픽 ‘IDF 연차총회’ 국내 개최 성황 이뤄

올해 10월 낙농분야 세계 최대 국제행사인 2018 IDF 연차총회가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낙농업계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최대 규모의 행사인 만큼 전세계 57개국에서 2천30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다음 세대를 위한 낙농’이라는 주제로 총 40세션 120여건에 달하는 수준 높은 주제발표를 통해 학술행사로서의 역할을 충족시켰으며, 특히 45명에 이르는 아시아 국가의 연사가 참가해  아시아 국가가 세계 낙농산업을 이끌어나갈 차세대 주자로 부상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아울러 낙농가 만찬, 민속의 밤 등의 행사를 통해 우리 문화 고유의 흥과 축제의 장을 연출해냄으로써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낙농산업과 대한민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렸다.
또한 세계 낙농 리더 자격으로 참여한 1천200여명에 달하는 세계 관계자들에게 우리의 낙농과 유제품의 가치를 알리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개최국 브랜드 홍보 및 수출확대의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6.이베리코 광풍 속 돈육 수입량 사상 최대

올 한해 돼지고기 수입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누적 수입량만 총 42만3천252톤에 달하며 연말까지 45만5천톤에 이르는 돼지고기가 수입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 생산량(추정치)인 93만6천톤의 절반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구제역 사태로 인해 국내 사육돼지의 30%가 살처분 되며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수입돼지고기가 물밀 듯 밀려왔던 지난 2011년 37만248톤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돼지고기 자급률도 사상 처음으로 70%대가 붕괴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돼지고기 수입증가는 국내 고돈가 행진 기조가 무너질 것이란 예상 속에 이뤄진 것이어서 국내 양돈업계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더구나 스페인산 돼지고기 이베리코의 ‘광풍’은 ‘값싼 저급품’ 으로만 인식돼 왔던 지금까지 수입돼지고기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며 국내산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왔던 고급육 및 가정용 시장까지 잠식해 가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 국내 양돈업계에 또 다른 고민을 던져준 한해가 되기도 했다.


7.A형 돼지구제역 첫발생…ASF 위협까지

돼지질병에 대한 우려도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진 한해였다.
지난 3월 김포에서 A형 돼지구제역이 국내에서는 처음 발생하며 방역당국을 비롯한 양돈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다행이 초동방역에 성공하며 더 이상의 확산은 막았지만 방역당국이 돼지구제역 상시백신을 기존 ‘O형 단가백신’ 에서 ‘O+A형 2가백신’ 으로 전환하는 등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
더구나 이상육발생을 우려한 일부농가들이 백신접종을 기피하면서 지난 5월을 기점으로 구제역 백신항체율이 매월 하락해 온데다 야외바이스러항체 검출건수도 예년보다 증가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게다가 양돈산업의 재앙으로 불리우며 전세계 양돈업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난 8월1일 중국에서 발생한 이후 사실상 통제불능 상태에 빠지며 국내 유입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을 비롯한 범 양돈업계가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등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8.MRL 초과계란이 몰고 온 제도변화

이른바 살충제 계란 사태가 정책의 변화를 가져왔다. 모든 게 소비자 중심의 정책으로 바뀌다보니 현장(농장)에서는 변화된 정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아 앞으로 적지 않은 우려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이 난각 산란일자 표기다. 식약처가 난각 산란일자 표기를 통해 소비자의 알권리 충족과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고 발표하며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하자 양계협회가 집회와 천막농성으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식약처를 향해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며 산란계 사육농가들의 뜻이 관철때까지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와 함께 가금산물 이력제 도입인데, 이는 그동안 소·돼지와 달리 가금 및 가금산물 분야는 이력관리 체계가 구축되어 있지 않아 체계적인 안전 및 수급관리가 미흡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다 식용란선별포장업 도입 등 위생· 안전성과 관련된 각종 제도들을 한꺼번에 시행한다고 함에 따라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된 양계업계로서는 수용하기 힘든 상황임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예정대로 시행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9.“과도한 사육 규제 철회하라”…오리농가 삭발·단식농성

“오리사육제한을 철회하라”
한국오리협회 소속 오리농가와 계열사 등 1천200여명은 지난 9월 27일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AI 방역 조치에 따른 오리농가 피해대책 수립 촉구, 전국 오리농가 총 궐기대회’를 시작으로 회장 및 임원들이 11일간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농성은 10월 7일 오후 농림축산식품부 김현수 차관이 단식농성장을 방문함으로써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며 일단락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합의 사항이 부분적으로 이행되지 않고 있어 오리업계에서는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성시에서는 오리사육을 제한할 것을 종용하며 사육을 하지 않는데 대한 보상을 해 주겠다고 나서 타 지역으로까지 확산될라 오리사육 농가들과 계열사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오리협회는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 AI항원이 검출됨에 따라 AI 방역에 최선을 다해 올 겨울 AI를 기필코 막아낼 것”이라고 다짐하면서도 지자체의 과도한 사육제한을 경계하고 있다.


10.역대급 이상기후…양봉업 사상 유례없는 흉작

올해 양봉산업은 역대 최악의 해로 평가된다. 역대급 최악의 아까시 벌꿀 흉작과 등검은 말벌로 인한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전체 벌꿀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아까시 벌꿀이 잇따른 이상 기후 탓에 사상 유례 없는 흉작으로 올 한해 양봉농가들은 생계마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국양봉농협은 올해 아까시 벌꿀 생산량이 3천456톤으로 추정하고, 전년 생산량 2만9천163톤의 12%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양봉협회와 양봉농협 두 단체는 국회를 상대로 양봉농가들의 숙원사항인 ‘양봉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제정해 줄 것을 촉구하기 이르렀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로부터 이를 위한 입법공청회까지 이끌어냈다. 하지만 최근 각종 현안에 묻혀 해당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해 2월 임시국회에서는 이 법안이 통과되길 양봉인들은 염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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