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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남성우 박사의 ‘相生畜産’ / 57. 축산물의 유통경로와 비용 (3)

신선식품 계란, 위생·안전 위해 온도관리가 중요
보관·운송·판매단계 ‘콜드체인 시스템’ 갖춰야

  • 등록 2018.12.19 10:38:13

[축산신문 기자]


(전 농협대학교 총장)


▶ 닭고기의 유통경로 : 닭은 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육계(肉鷄), 계란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산란계(産卵鷄), 고기와 계란 두 가지 생산을 겸한 겸용종, 우리나라 고유의 토종닭, 관상계(觀賞鷄), 투계(鬪鷄) 등으로 구분한다. 산란계가 노화되어 계란생산이 저하되면 도계해 가공식품의 원료로 사용한다. 여기서는 고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육계만을 논의하기로 한다. 2017년도 우리나라의 육계상시 사육수수는 약 8천500만 수 사육농가는 1천559호로 조사됐다. 연간 총 도계수수는 9억3천600만 수였고 닭고기 생산량은 55만8천 톤, 육계 총생산액은 약 2조3767억 원에 달했다. 

▶ 닭고기의 유통경로를 보면 생산·출하단계에서 계열업체 위탁사육이 94.1%, 개별 농가사육이 5.9%로서 계열화생산(integration)이 가장 잘 정착된 축종이다. 계열화생산이란 생산에서부터 도계, 가공, 유통단계까지 일관된 시스템 하에 운영되는 사업방식을 말한다. 도매단계의 유통경로는 계열업체가 46.5%, 대리점이 41.2%, 식육포장처리업체가 12.3%을 점유하고 있다. 육계유통에서 특이한 점은 도매영업을 담당하는 대리점이 41.2%의 높은 도매점유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계열업체가 대리점을 통해서 판매하는 비율이 39%에 이른다는 것은 대리점 영업이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대리점들이 공급하는 소매채널별 비율을 보면 슈퍼마켓 10.3%, 일반음식점 9.9%, 정육점 6.2%, 대형마트 4.9%, 단체급식소 5.4%, 닭 전문판매점 4.5% 등이었다. 계열업체들이 직접 소매점에 공급하는 비율을 보면 일반음식점이 26.7%로 가장 많았고 대형마트 9.5% 단체급식 6.2% 등이었다. 식육포장처리업체의 주요 공급대상은 단체급식소(6.2%)와 일반음식점(1.9%) 그리고 대리점(2.2%)이었다. 

▶ 소매단계에서의 시장점유율을 보면 일반음식점이 38.5%로 가장 높은데 여기에는 치킨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대형마트 14.8%, 슈퍼마켓 11.9%, 정육점 6.2%, 닭 전문판매점 5.2%, 2차가공용 4.9% 그리고 단체급식소가 17.7%를 차지했다. 유통비용률을 보면 생산·출하단계에서 농가수취가격이 마리당(통닭 11호) 2천68원에서 도매가격 3천808원, 소매가격 4천570원으로 조사돼 유통비용률이 54.8%인 것으로 나타났다. 닭고기는 계절별로 수요의 변동이 커서 수급조절에 애로가 크다. 또 AI가 자주 발생하므로 그때마다 생산의 불안정과 소비감소에 따른 수요의 감소 등으로 어려움이 반복되고 있다. 2017년도 닭고기 총 소비량은 68만6천 톤(1인당 13.3kg)이었고 수입량은 13만2천 톤으로 전년보다 29.%나 증가했고 자급률은 80.8%로 떨어졌다.  

▶ 계란의 유통경로 : 유통을 논하기 전에 우선 계란의 영양적 가치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계란은 식품의 가치에 비해 값이 가장 저렴한 동물성 단백질식품이다. 알에서 병아리가 깨어날 정도로 완전한 식품이다. 콜레스테롤 때문에 계란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데 이제 걱정을 안 해도 된다. 식품 내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은 혈중 콜레스테롤의 농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가 나왔고, 그래서 미 농무부는 식단 가이드라인에서 콜레스테롤 섭취제한 기준을 철폐했다. 

▶ 2017년 우리나라의 산란계 사육수수는 약 7천300만 수, 농가는 1천89호로 조사됐다. 하루에 3천900만 개의 계란이 생산됐으며 연간으로는 127억5천200만 개에 달했다. 생산액은 2조1천4억 원으로 농축산물 중에서 6위를 차지했다. 계란의 유통경로를 보면 출하단계에서 GP센터에 출하가 63.3%로 가장 많고 GP이외의 식용란수집판매업체 10.3%, CJ 풀무원, 오뚜기, 이마트, 롯데마트 등 식품유통업체 17.9%였고 선별, 포장시설을 갖춘 농장에서 소매처로의 직판이 8.5%로 나타났다. 계란유통은 유통단계에서 소규모 영세업자들이 난립하고 있어서 문제다. 식용란수집판매업체의 수가 2천425개소로 농가수의 배가 넘고 알가공업체도 155개소나 되며 규모가 작고 열악하다. 신선도가 생명인 계란의 특성상 운송, 보관 등 시설 장비가 잘 갖추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한 농장에 여러 유통업자들이 드나들기 때문에 질병이 전파되기 쉬운 단점도 있다. 

▶ 도매단계에서는 GP센터가 51.3%, 식용란수집판매업체가 17.1%, 식품유통업체가 23.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8.5%는 농장에서 소비처로 직출하한 것으로 직판에 해당된다. 소매단계에서는 대형마트가 40.9%로 가장 큰 소비처이며 다음으로 슈퍼마켓 21.0%, 단체급식소 13.5%, 일반음식점 7.0%, 백화점 1.9%로 나타났고 2차 가공과 기타소비처에서 15.7%를 차지했다. 계란의 생산자 평균 수취가격은 4천565원(30개)이고 소비자가격은 7천298원으로 총 유통비용률이 37.%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출하단계 4.6%, 도매단계 14.3%, 소매단계 18.5% 였다. 전년보다 9.8%P가 감소했는데 이는 직접비, 간접비, 이윤 모두 줄었기 때문이다. 

▶ 계란은 신선식품이므로 상하기 쉽다. 보관창고, 운송차량, 판매장 모두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일반차량에 싣고 다니면서 판매하는 행위나 상온 판매대에 진열해 판매하는 등의 잘못은 바로 잡아야 한다. 위반하는 업체는 영업을 취소하는 등 강력한 감독이 필요하다. 살충제파동 이후 개선조치를 잘 이행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생산농가는 살충제 파동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사육밀도를 준수하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은 하지 말자. 나로 인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우를 범하지 말자. 아무리 좋은 법규를 제정한들 관련자들이 지키지 않으면 허사다. 우리 삶의 터전인 계란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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