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긴축경영 자구노력…원가절감으로 농가 부담 완화
직제개편 통한 조직 슬림화…환경변화 긴밀 대응
혁신으로 무장 `환골탈태’…10년 먹거리 사업 창출
“손익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농협사료는 올 한해 농가소득에 충분히 기여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세 차례에 걸친 가격할인 연장으로 연간 366억원의 양축농가 생산비 절감에 기여하면서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와 배합사료 가격견제기능을 충실히 이행했습니다.”
농협사료 김영수 사장은 지난 10일 전문 언론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배합사료 판매물량은 연도 말 347만톤에 달해 역대 두 번째 기록이 예상된다”고 밝히면서 농협사료의 역할에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올해 열린 전국한우경진대회, 한우능력평가대회,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까지 가장 중요한 세 개의 축산관련 경진대회에서 농협사료 이용농가가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등 1위와 2위를 휩쓸었습니다. 상위 입상 외에도 다수의 수상자가 농협사료 이용농가로 분석됐습니다. 가격할인 지속에 따른 품질저하 우려를 불식시키고 최고 품질의 사료를 생산하는 회사인 것이 증명된 것입니다.”
김영수 사장은 “사실 올해는 가격할인을 계속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고 했다. 원가상승률이 2017년 11월 대비 지난 9월 19%, 11월 17%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가격할인 연장은 농협사료의 경영악화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감안해 가격인상을 유보하면서 453억원의 적자를 냈던 기억도 끄집어냈다.
“농협사료의 적자경영은 양축농가에게 부담으로 돌아갈 우려가 있습니다. 장치산업인 사료산업 특성상 품질유지 및 개선을 위해 적기에 고정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생산설비에 투자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용농가에 서비스 등 환원사업을 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농협사료는 올해 하반기에 당밀 등의 구입원가 절감, 판매관리비 절감, 구조조정을 통한 관리성 인건비 절감 등 자구적으로 전사적인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해 100억원 이상의 원가절감을 실현했다. 이런 노력으로 올 연말 손익은 적자경영을 겨우 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영수 사장은 올해 여신제도 개선, 영업팀장 인센티브제도 개선, 신규농가 개발, 드림서비스 지원 등 농가실익과 관련되는 제도개선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3월부터 7월까지 실태조사를 통해 사업활성화를 위한 직제개편과 인력 재배치를 했습니다. 조직슬림화를 기본으로 컨설팅지원팀, 4차산업대응팀, 미래전략팀을 신설했습니다. 내년에는 농협사료를 제조회사에서 디지털회사로 전환하는 원년으로 삼아 10년 먹거리사업을 창출할 계획입니다.” 모바일 사료주문 앱 개발, IoT를 이용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바이럴마케팅 실시, 인재육성 프로그램 개발, 축산2세 맞춤형 마케팅 등을 내년도 핵심추진과제로 꼽았다.
연말에 종료될 예정인 가격할인과 관련해 김영수 사장은 “현재 상황으로 진행되면 내년 초부터 대규모 적자가 발생될 우려가 크다”며 “배합사료시장 견제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가격정상화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