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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남성우 박사의 ‘相生畜産’ / 55. 축산물의 유통경로와 비용 (1)

도·소매, 정육점 유통 줄고 대형마트·단체급식 등 경로 다양화
유통비용률 매년 전반적 증가…제반비용 상승 기인

  • 등록 2018.12.12 10:42:33

[축산신문 기자]


(전 농협대학교 총장)


▶ 축산물유통이란 축산물이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말한다. 축산물위생관리법에서 ‘축산물은 식육, 포장육, 원유(原乳), 식용란, 식육가공품, 유가공품, 알가공품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축산물의 유통경로는 매우 복잡하며 산업환경과 시장여건이 변함에 따라 같이 변한다. 인류가 이용하는 식품 중에서 일반 농산물은 가공할 필요 없이 세척만해 원물대로 섭취하거나, 일부만 가공하거나 곡물의 경우 도정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섭취하게 된다. 그러나 축산물은 도축·가공과정을 거쳐야만 식품으로 섭취할 수 있다는 특이점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농산물과 비교할 때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과정과 단계를 거치게 된다. 육류의 유통과 유제품의 유통은 전혀 다르고, 같은 육류라고 해도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의 유통과정이 서로 다르다. 

▶ 유통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류(商流)와 물류(物流)에 대한 개념을 알아야 한다. 상류란 재화의 소유권을 이전하는 거래의 흐름 즉 상적유통을 말하고 물류란 재화의 수송, 보관, 하역, 포장, 가공 등 물적유통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상류와 물류는 함께 일어나기도 하고 때로는 별도로 일어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어느 냉동창고에 보관 중인 육류를 매매하고 이를 다른 장소로 옮겨갔다면 상류와 물류가 함께 발생한 것이고, 물건은 그대로 둔 채로 물건 값을 결제하고 소유권만 이전했다면 상류는 일어났으나 물류는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 거래에 있어 재화의 시장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상황에 따라서 달라진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가격은 균형가격을 향해 내려가고, 반대로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면 가격은 균형가격을 향해 올라간다. 이것을 수요공급의 법칙이라 한다. 국내산 축산물의 공급 상황에 따라서 축산물의 가격이 등락하는 것을 우리는 흔히 경험한다. 그러므로 수급을 적절히 조절해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물류비용을 줄이는 것이 재화의 공급가격을 낮추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축산물 유통에서 도축·가공비용을 줄이거나 유통단계를 줄이고 운송·보관비용을 줄이면 공급 원가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축산물유통의 혁신을 통한 유통비용 감축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 축산물품질평가원의 ‘2017년도 축산물유통실태조사’를 근거로 2017년도 중 우리나라의 축산물유통실태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조사에서 사용한 ‘유통비용’은 유통에 소요된 직접비, 간접비 그리고 이윤(利潤)을 합한 것이다. 직접비에는 도축·가공작업비, 운송비, 포장재비, 상하차비, 수수료, 감모비 등이 포함되고, 간접비에는 점포임차료 및 관리비, 인건비, 제세공과금, 감가상각비 등이 해당된다. 본래의 개념은 유통비용과 이윤을 더한 금액을 ‘유통마진(margin)’이라고 하는데, 유통마진이 모두 이윤인 것으로 착각하는 일반적인 오해가 있어서 광의적 개념으로 ‘유통비용’ 개념을 도입했다고 한다. 통계수치를 해석함에 있어 오해가 없기 바란다.  

▶ 주요 축산물의 유통비용률(소비자 구입가격 - 생산자 수취가격 / 소비자구입가격) 을 축종별로 보면 쇠고기(한우거세 1+등급 기준)는 48.0%로 전년 대비 2.6%P 증가했고, 돼지고기(탕박 1등급 기준)는 43.7%로 전년 대비 1.8%P 감소했으며, 닭고기(통닭 11호 기준)는 54.8%로 전년 대비 3.1%P 증가한 반면 계란(일반특란 기준)은 37.5%로 전년 대비 9.8%P나 감소했다. 유통단계별로 보면 출하단계와 도매단계에서 각각 0.3%P 1.1%P 감소한 반면 소매단계에서는 0.7%P 증가했다. 유통비용 항목별로는 간접비는 0.1%P 증가했으나 직접비와 이윤은 각각 0.3%P와 0.5%P가 감소했다.      

▶ 한우고기의 유통경로 : 한우의 도축두수는 74만3천두였고 생산자 수취가격은 두당 평균 811만9천원이었다. 출하두수 중 축산물공판장에 출하해 경매한 비율이 54.2%, 직접 판매한 두수가 45.8%를 기록했다. 도매단계에서 유통경로를 보면 식육포장처리업체의 유통물량이 65.3%를, 도축장에서 직접 방출된 물량이 34,7%를 차지했다. 도축장에서 직방출 경로는 대형마트가 3.7%, 슈퍼마켓 9.2%, 정육점 11.2%, 일반음식점 6.6%, 단체급식소 9.0%, 백화점 1.5%, 기타 0.2%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육포장처리업체의 유통경로는 대형마트 13.7%, 슈퍼마켓 13.6%, 정육점 16.1%, 일반음식점 11.9%, 단체급식소 6.8%, 백화점 2.9%, 기타 0.3%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소매단계의 유통경로를 보면 대형마트 17.4%, 슈퍼마켓 22.8%, 정육점 27.4%, 일반음식점 18.5%, 단체급식소 9.0%, 백화점 4.4%, 기타 0.5%로 나타났다. 도·소매단계에서 모두 전에 비해 정육점을 통한 유통이 줄어들고 대형마트, 슈퍼마켓, 단체급식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 생산단계에서 한우농가 수취가격은 두당 평균 811만9천원, 도매단계의 판매가격은 두당 1천33만원, 소매단계의 소비자가격은 1천559만8천원으로 조사되어, 도매단계의 유통비용이 221만1천원(14.2%), 소매단계의 유통비용이 526만8천원(33.8%)으로서 전체 유통비용률이 48.%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농가가 811만9천원에 출하한 소가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기 까지 747만9천원의 유통비용이 발생해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은 1천559만8천원이 된다는 의미이다. 유통비용률의 연도별 추세를 보면 2010년 42.5%, 2013년 45.4%, 2015년 41.6%, 2016년 45.4%, 2017년 48.0%으로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식품안전 확보를 위한 시설보완과 각종 비용의 발생 그리고 인건비 등 제비용의 상승에 기인한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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