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수정할 암소 클릭만으로 맞춤정액 바로 추천
협회 자체 개발 인공수정 통합관리 앱 시연도
“
지금부터는 좋은 소는 남기고, 능력이 떨어지는 소들은 줄여나가셔야 돼요.”
한국종축개량협회 정용호 한우개량부장은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는 욕심에 쉬지 않고 말을 쏟아낸다.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는 경기도 양주시 송라목장의 김상호 대표는 “우리 돈 벌어주게 하는 이야기인데 하나라도 소홀히 들을 수 없죠”라고 말한다.
지난해 컨설팅사업단을 발족시킨 한국종축개량협회는 현장 중심의 컨설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일 전국이 기록적 폭염으로 시달린 날, 종축개량협회는 경기도 양주 송라목장을 방문했다. 이날 현장에는 송라목장의 인공수정을 전담하고 있는 덕정가축인공수정소의 조성경 대표도 함께 했다.
송라목장은 낙농을 하면서 전국적으로 높은 명성을 얻은 농장이다.
김상호 대표는 “낙농을 하면서 꽤나 이름을 날렸었다. 여건이 여의치 않아 한우로 전업했고, 지금은 한우에 대해 하나하나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말을 그렇게 하지만 개량에 대한 남다른 고집과 열정을 감출 수는 없었다.
김 대표는 “개량이 곧 돈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낙농업을 하면서 충분히 경험했다. 좋은 유전자를 확보하는 것인 우선적인 목표다. 종자 개량에 대해서는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좋은 정액을 구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이렇게 말하는 김 대표에게 정용호 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내 암소에 대한 능력과 가계도를 확인하고 이에 잘 맞는 정액을 선택하면 굳이 1등급 정액이 아니어도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굳이 1등급 정액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정액을 구하지 못해서 고민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농장 면적에 비해 사육두수가 많은 편이다. 암소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밀식으로 인한 손해가 발생될 수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암소들 중에 좋은 개체는 남기고, 후순위 암소들은 도태해서 농장을 안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조성경 수의사는 종축개량협회에서 개발한 한우인공수정 통합관리 앱을 활용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앱을 열어 ‘김상호’를 검색하니 현재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암소들이 화면에 떴다. 수정을 해야 하는 소를 찾아 클릭하니 이 소에 가장 잘 맞는 정액이 바로 추천된다.
조 수정사는 “기록정보를 일일이 조회하고 확인할 필요가 없으니 너무 편하다. 암소의 능력을 고려해 내가 보유하고 있는 정액 가운데 가장 알맞은 것을 매칭해주니 수정작업은 물론 개량의 효율성도 높아지게 됐다”며 “현장의 수정사들이 널리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종축개량협회 송규봉 팀장은 현장에서 앱의 활용법에 대해 조 수정사에게 자세하게 설명해주기도 했다.
한편, 종축개량협회는 소 온라인등록 및 계획교배 시스템, 가축개량정보관리 앱, 한우인공수정 통합관리 앱, 한우선형심사 및 현장컨설팅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농가 및 수정사, 개량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