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대한한돈협회 하태식 회장이 한돈만이 가질 수 있는 스토리 개발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이기도 한 하태식 회장은 최근 공식, 비공식 자리를 가리지 않고 “글로벌 시대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 돼지의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돈의 해외수출 활성화를 위한 첫 번째 타깃으로 지목되고 있는 홍콩 바이어의 발언에 주목했다. 하태식 회장은 “한국산 돼지고기 수입에 관심이 많은 홍콩바이어가 얼마전 방한, 국내 돼지고기 생산시스템을 둘러본 뒤 매우 높이 평가했다”면서 “하지만 그 역시 한돈만의 스토리가 부재한 현실에 대해서는 상당한 아쉬움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스페인산 돼지고기가 근래들어 국내 시장을 급격히 잠식할 수 있는 배경에도 ‘이베리코’ 라는 스토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태식 회장은 한돈의 스토리는 비단 해외수출에만 필요한 것이 아님을 지적하기도 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입돼지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 돼지고기만의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구축, 수입 제품과의 차별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태식 회장은 “예를 들어 돼지도체등급제와 이력제 등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제도 역시 스토리의 한 소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돈협회와 자조금 차원에서 스토리 발굴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국내 양돈업계 모두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