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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쌀 생산 조정제 시행 따른 현장의 소리

논에 조사료 생산 위한 대체작물 선정 ‘촉각’
생산효율 높은 ‘극동6호’ 현장 큰 호응

[축산신문 박윤만 기자]


정부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각각 5만ha와 10만ha의 벼 재배 면적 감축을 목표로 논에 대한 타 작물 재배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개월여 동안 각 시군 농정 팀들과 농협 관계자들은 짧은 홍보 기간임에도 조사료 자급화 및 대체작물 재배 확대에 노력을 기울였다. 농업의 특성상 대체작물 재배는 단순히 선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작물에 대한 재배 방법을 숙지해야 하고, 필요한 기계 장비도 갖춰야 하며 생산물의 판로는 물론 기존 벼 재배시와 경제성 비교도 이뤄져야 비로소 최종 결정이 가능한 것이다. 현장의 소리를 모아 그들의 노력과 해결 방안들을 소개해 본다.


극동농업법인 윤훈오 대표 전국순회 설명회
‘극동6호’ 종자 보급·…현장 생산지원 박차


지역 행정기관

짧은 홍보기간 작물선정 어려움
경북 영덕군은 지난 3월12일 기준, 논에 대한 타작물 재배신청이 7.7%에 그치며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20위를 기록했다. 쌀값이 오르다보니 농가들의 반응이 냉랭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차례 설득과 토론 끝에 한달이 조금 지난 이달 20일 기준 타 작물 재배신청을 81.8%까지 끌어올리며 전국 평균인 60%를 상회하는 결과를 도출해 냈다.
짧은 홍보기간과 여러 악제 속에서도 쌀값 안정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해 밤낮으로 뛰어 다닌 결과물이다. 이를 지켜본 경북도의 남진희 축산경영과장은 농가 수입에 도움이 되는 조사료 다수확 품종을 선택, 경북의 조사료 부족분을 메울 수 있는 사업이 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도 차원에서도 협조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영덕군 권일광 과장은 이에 대해 “타 작물 가운데 70%의 농가가 선택한 국내 교잡 조사료 재배와 수확에 필요한 장비는 물론 종자비, 사일리지 제조 생산비 및 랩 지원과 함께 올해는 파종 및 수확 시연회를 열어 성공적인 재배를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영덕군 병곡면의 이형성 면장은 “영덕에서 가장 넓은 농토가 있는 병곡면의 경우 대부분 사질성 논이어서 조사료 재배의 적지”라면서 “동계 보리와 하계 조사료 작물로 전환 한다면 안정적인 수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지역토질에 맞는 농법 연구에 박차를 다짐했다.
김양기 농정팀장은 “축산 농가는 가능한 자가소비를 하도록 하되, 이번에 조사료로 전환한 농가의 경우 1ha당 400만원과 직불금을 합해 65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농협 관계자

생산물 판로 모색 진력
농협중앙회 영덕군지부 최기상 지부장은 “정부 지원이 가장 많고(ha당 400만원) 기계화가 가능한 조사료 작물을 선택, 동계로 논에 보리를 수확 후 2모작으로 재배하는 데 앞장서왔다. 군 농협에서도 자금을 지원해 타작물 재배 농가들에게 소득보전의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소의 등심단면적을 늘리려면 기호성 좋은 양질의 조사료가 절실히 필요하다. C.P(조단백질), T.D.N이 높은 품종으로 재배해 TMR 공장으로 납품하는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며 농가들의 적극 협조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북영덕 농협 김동섭 조합장은 “현재 병곡면은 40ha 이상을 집단화해 타작물 재배가 결정 된 상태이다. 차후 동계작물인 보리수확을 앞둔 일부 농가 가운데  추가로 국내 조사료 재배를 신청 할 농가가 출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 나주 동강농협 김재명 조합장은 “요즘 타작물 고민 때문에 10여일간 밤잠도 설쳤다. 20년간 관내에서 생산된 쌀은 전량 팔아 줬는데 조사료 판매처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축산 농가의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TMR공장들의 경우 국내산 조사료를 외면, 수입건초를 선호하고 있는 게 현실임을 지적하며 “향후 극동6호 재배가 우리 지역에 정착되면 동강지역에 TMR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모색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주시와 협조해 조사료 생산에 필요한 장비 지원 및 곤포지원 방법을 최대한 찾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산 조사료 극동6호

전국 재배방법 설명회
 ‘극동6호’종자 보급에 힘쓰고 있는 ㈜극동농업법인의 윤훈오 대표는 전국의 현장을 돌며 농가와 질의응답 형태로 수차례에 걸쳐 재배 방법 설명회를 가졌다.
“개인이 전국을 뛰어 다니기엔 타 작물 독려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수입 조사료로 낭비되는 엄청난 외화를 줄임과 동시에 쌀값 안정도 기대할수 있는 정부 대책을 앞장서 홍보하겠다”는 그는 “올해 ‘극동6호’를 선택한 전국의 모든 농가들이 성공적인 생산이 가능토록 수확이 끝날 때까지 현장지원을 다하는 한편 고품질 조사료 생산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지원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생산물의 안정적 판로를 위해서는 사일리지 건조율을 60~65%로 유지하는게 중요함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면서 TMR공장이나 축산농가로 공급에 어려움이 없도록 온 힘을 보탤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쌀 생산 조정을 위해 준비해 둔 극동6호 종자 보급을 위해 파종(지역별 4월 중순~6월중순)이 끝나는 6월 중순까지 홍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지역 농업기술센터

장비 지원의 어려움
일선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새로운 작물로의 전환이 성공하기 위해 기계화에 대한 지원이 선결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일부 농가들이 급하게 두류작물 재배를 신청은 했으나 “콩을 손으로 심느냐”고, 조사료를 신청한 농가들은 “낫으로 베느냐”고 볼멘소리를 쏟아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에 영덕군 농업기술센터 강경호 소장은 “선진 농업의 기반은 기계화다. 현재 논농사는 대부분 벼 재배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년간 해 오던 익숙한 벼농사를 버리고 타작물을 선택해 준 농가들에 대한 현장교육과 장비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은 결의를 내비쳤다.


TMR공장 관계자

국내산 건초의 수분율 불균일
국내산 조사료가 영양성분이 높다는 건 알고 있으면서도, 선뜻 받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TMR 공장의 한관계자는 “수입산 건초는 수분율이 일정해서 사료화에 적합한 반면 국내산 조사료는 농가마다 건조율이 일정치 않아서 사료화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만약 극동6호 같은 양질의 조사료가 수분율만 정확히 지켜 준다면 굳이 비싼 수입건초를 사용 할 이유는 없다. 조사료생산 농가들이 이점을 유의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라며 공장 입장에서도 올해부터 국내산 조사료 사용을 늘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한다.


지역 벼 재배 전업농

타 작물 전환 성공할 수 있을까?
나주시에서 한우를 키우고 있는 최정선 대표는 “소비를 담당해야 할 축산농가 입장에서는 우수한 조사료인 극동6호의 재배 뿐만 아니라 마지막 수확에도 신경을 써서 양질의 사일리지로 만들어 준다면 당연히 국내산 건초 소비에 앞장서게 될 것”이라며 축산인으로서 조사료 자가 생산과 소비의 꿈을 내비쳤다.
 여은현 나주 목장대표는“ 나주의 넓은 토지를 활용해 기호성은 물론 당도까지 높은 ‘극동6호’로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 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관호 축산농가 대표는 “자가 생산으로 양질의 조사료를 확보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고, 이정재 강원도 양구목장대표는 “극동6호는 일단 소가 잘 먹는다. 이번에 타작물 지원금도 준다고 하니 올해도 20ha를 재배하는 한편 점차 확대 할 계획”이라고 했다.
장수영 김제 조사료생산 대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는 30ha 가량 극동6호 재배를 한다”며 작년 10월에 극동6호 수확 시연회를 빚내준 300여명의 참석자 분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한우협회 태안지부 현영주 지부장은 “4년째 극동 6호 재배를 해오고 있고, 올해에는 약70ha를 태안에 재배 하는데 한우농가 입장에선 기호성 좋고 수확량이 높아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작년에는 최고의 수확량을 얻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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