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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한돈시장 다변화 사업 ‘딜레마’

소포장 한돈 정육 편의점 판매 ‘골목상권’ 침해 논란
한돈자조금 “소비트렌드 외면도 힘들고…” 대책 부심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한돈시장 다변화에 각별한 공을 들여온 국내 양돈업계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가정간편식 시장을 겨냥,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한돈자조금)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소포장 한돈정육제품 공급사업이 뜻하지 않게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대기업 계열 프랜차이즈형 편의점에서 한돈정육을 취급함으로써 소규모 영세상권이 위협받게 됐다는 요지의 일부 언론보도를 계기로 식육판매점들의 반발이 표면화되고 있는 상황.
가뜩이나 갑질 논란이 연이어지면서 여론의 눈총을 받아온 편의점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돈 정육제품 출시가 보류되거나 이미 관련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편의점의 경우 신제품 출시때면 의례 이뤄져온 런칭 기념행사도 취소됐다.
이른바 ‘혼밥족’ 시장을 시작으로 한돈 유통채널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 출발부터 차질을 빚게 되자 한돈자조금측은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돈자조금의 한 관계자는 “한돈정육을 양념, 야채와 함께 특수 포장, 일반 정육제품과 가격대를 달리 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자는 게 그 목적임을 해당언론과 식육판매점업계에 충분히 설명했다”며 “하지만 대기업 자본으로부터 소상공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워낙 강한 만큼 일단 공격적인 마케팅은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간을 갖는다는 것 외에 지금 상태에서 국내 양돈업계가 내놓을수 있는 해법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개발 단계부터 편의점에 맞도록 포장과 가격이 특성화된 제품을 일반 식육판매점을 통해 공급하는 방법은 기대하기 힘들 뿐더러 전국의 수많은 식육판매점과 연계한 마케팅이나 제품개발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수입돈육의 시장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을 방치한 채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다. 다양한 방법을 동원, 국내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수입돈육과의 역차별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육가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라고 해도 소비층이 편의점으로 옮겨갈 것으로 본다. 식육판매점의 걱정이 나올 만하다”며 “다만 수입돈육 취급이 늘고 있는 식육판매점에서 한돈시장 유지를 위한 양돈업계의 대책을 반대하는 것은 너무 일방적이라는 느낌”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수세적 대응으로 일관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국내 양돈업계의 현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식육판매점 업계도 설득해가며 한돈 시장 다변화 대책을 차질없이 전개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소비트렌드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한돈시장 활성화를 도모하면서도, 식육판매점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묘책 마련에 한돈자조금의 고민도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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