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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과 농업 리고 농촌의 미래!><64> 한우, 수출산업 잠재력 무한

미국인 노부부에 한우 대접…“평생 이런 맛 처음” 감탄

  • 등록 2017.07.07 11:03:40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태풍에도 망가지지 않는 숲으로 가꾸려면 단일 품종의 숲이 아닌 활엽수가 섞여진 자연의 숲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편백 숲 사이에 활엽수인 헛개나무를 심어야 한다.
활엽수가 섞인 숲은 활엽수 틈으로, 또 낙엽이 진 가을부터 숲속에 햇빛이 들어가 각종식물이 바닥에서도 살아 건강한 숲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숲은 태풍에 침엽수와 낙엽수의 가지가 휘고 바람이 빠져나감으로써 편백과 같은 침엽수가 태풍에도 꺾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조물주가 만든 혼효림은 숲의 조화는 물론 지표면에 많은 식물이 자생하게 하여 전체를 건강한 숲으로 만드는 것이다. 숲 밑에는 취나물이나 더덕과 고사리 등이 자라고 산짐승의 먹이가 되는 각종식물과 꿀벌의 밀원식물이 자라게 된다.
교목인 돗토리와 상수리 등 다람쥐가 먹을 식량자원을 자라게 하고 관목인 상록활엽수를 자라게 하여 토끼, 노루, 고라니 등을 살게 하며 인체에 참으로 좋은 많은 화분(꽃가루)을 생산한다. 
그러므로 깊은 산속의 상록수 사이에 활엽수인 낙엽수에서 꿀과 화분(꽃가루)이 엄청 많이 생산되지만 이 낙엽수들의 개화시기가 대부분 봄철이다.
무밀기에 피는 숲의 조성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다. 이 시기에 가장 좋은 꿀을 풍부하게 생산하는 것이 헛개나무이다. 헛개나무 꿀은 최고의 품질로 아카시아 벌꿀의 몇 배 값에 유통된다고 한다.   
최고가로 판매되고 있는 헛개나무는 일반 밀원식물의 개화기가 아닌 한여름의 무밀기에 최상의 밀원이 되는 것이다. 헛개나무는 열매와 잎과 줄기 모두가 약재가 되지만 그 꿀은 최고의 진액이다.
축산은 젖과 꿀이 흐르는 낙토로 가꾸어 간다. 숲이 우거진 많은 산림의 수종갱신을 위하여 벌채하고 있다. 상록수 단일수종은 태풍이 왔을 때 많은 나무들이 꺾인다.
필자는 경제수종이라고 상록수 단일 수종을 심는 것은 자연의 원리를 벗어난 것으로 생각한다. 햇빛과 바람에 의한 동식물의 공생이 되도록 해야한다. 그리하여 먼 미래 후손들이 감동하는 낙토로 가꾸어 가야 한다. 자연은 자연을 이해하고 아는 사람이 가꿀 수 있는 것이다. 축산농민의 대물림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의미이다.
평생을 농업에 종사해 오신 분들을 보면 농기계에 의해 장애인이 되었거나 농사일에 골병이 들어 건강이 상하지 않은 사람이 매우 드물 정도다.
농업농촌을 위해서 모든 것을 불살라 온 흙수저 농부들에게 국가 유공자는 아니지만 이들의 정신이 대물림 되게 해야 한다.
선진국 농업과의 경쟁 속에 살아남을 규모화와 기술경쟁력을 위해서 가족단위 법인으로 승계되어 항구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게 해야 한다. 지금처럼 대안 없이 발목만 잡아 흔든다면 축산도, 농업도, 농촌도 산업사회의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강’ 저 너머로 사라질 것이다.                   
또한 우리 축산업과 농업에 대한 확신의 철학을 가져야 한다. “어림없다고, 안 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선조들에게 부끄러운 후손이다. 
필자는 미국의 유명한 건축가 한분을 모실 기회를 가졌다. 영문학을 전공했던 딸의 미국유학과정을 돌보아 주신 노부부의 은혜를 갚지 못해 고마움만 간직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 분들이 한국 방문의 기회가 있었다. 이 분들은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살면서 해산물을 접해보지 못했음인지 모든 해산물은 알레르기 반응으로 드실 수가 없다고 했다.
변산반도 쪽을 경유해서 오시는데 그곳은 해산물 일색으로 마땅한 한우 명품관을 찾지 못했다. 어렵게 찾은 한우전문점에서 딸은 안심을 주문했다. 필자는 등심이나 갈비살을 시키라고 했더니 이 분들은 무조건 연해야 하니 안심을 주문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필자는 그러나 등심을 주문했다. 갈비살 밖에 없어 할 수 없이 갈비살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딸은 갈비살에 붙은 지방을 보고 이런 고기는 미국에서는 다 버린다고 하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혼자 먹게 되어 그래도 딱 한 점만 들어보시도록 권유해 보았다. 갈비살 한 점을 드신 후로는 계속 갈비살만 드시는 것이다. 장흥에 모시고 온 후로 등심과 살치살을 해드렸더니 자기들은 평생을 쇠고기로 살아온 사람들인데 이렇게 맛있는 쇠고기는 처음이라며 감탄을 하셨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 한우가 세계무대로 나가면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다고 생각 되어졌다. 우리는 일본화우를 능가하는 한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전국 곳곳에 농경문화의 체험장이 만들어져 어릴 때부터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교육장이 되고 함께하고 배려하는 홍익인간의 민족혼이 승계되어야 한다.
노모를 위해 황토방에 저녁마다 장작불을 지피는 농업농촌으로 남아야 한다. 이제 농업농촌은 농경문화의 정신으로 금수강산을 제일강산으로 가꾸어 후손들에게 물려주고자 했던 선조들의 생각을 꽃피워가는 곳이어야 한다. 자연과 농지가 조화를 이루어 도시민의 삶을 재충전하는 복락원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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