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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62> 종별 집단 월동하는 물고기의 교훈

한우고기 세계 진출 위해 고급화로 대동단결해야

  • 등록 2017.06.30 10:36:38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초가을 은어는 바다 전어와 비슷한 크기로 자라고 그 맛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단백하고 맛있다. 참으로 좋은 그 많은 물고기가 농약사용이 많아지면서 사라져 가는 것이다.
천국의 낙원이 파괴되어 민물장어도, 은어도, 참게도, 꺽지도, 모래무치도 이제는 시냇물에서 보기 어려운 멸종의 단계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살려내고 되돌리는 길은 하나다. 자연스런 어도를 만들어주고 한우의 친환경퇴비와 우렁이 농법으로 화학비료의 사용과 제초제 농약의 사용을 최소화해 강물의 생태계를 복원시키는 일이다.
장흥에서도 가장 남쪽지역서 5만평의 논농사와 300여두의 한우농장을 경영하는 농가가 있다. 청정 해역 지역에서 할아버지 때부터 해오던 바다사업은 아버지 대에서는 끝내고 친환경 유기농 논농사와 한우의 일괄사육을 맞춤형 계획교배로 최고의 한우를 만들어가고 명품농산물 생산을 목표로 하는 농가다.
이를 가업으로 대물림 받은 주인공은 대학을 졸업한 손자. 그런데 그 손자가 증손자를 낳았다. 손자는 한우번식을 맡고, 아버지는 유기농 쌀 재배를 하고 있다. 집에서 나온 한우퇴비 만으로 농사를 지으니 쌀 맛은 최상품이다.
작년 가을철 비가 많이 내려 많은 고생을 했고 가을철 수확이 늦어졌다. 매년 유기농 쌀의 판매처가 따로 없어 저장해 두고 먹어 본 사람들에게 판매해 왔으나 대출금으로 인한 자금 압박이 심해 유기농 쌀 전부를 일반벼로 판매를 했다.
작년도에 쌀 한가마를 사다 먹었더니 하도 맛이 좋아 쌀 구입을 부탁했더니 이미 일반벼로 전부 판매했다는 말에 이런 농가들을 위한 정부차원의 뒷받침이 절실함을 느꼈다.
그 동안 필자는 전국의 최고 맛있는 쌀은 다 먹어 보았다. 간척지에서 퇴비만을 이용한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으니 그 맛이 1년 내 유지되는 이 쌀에 비교할 쌀은 없다. 한우목장도 벼농사를 하면서 볏짚과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자체생산으로 조사료를 자급하니 강력한 경쟁력을 갖는 것이었다.
이 농장은 우리조합 지도하에 개체별 관리카드를 통한 맞춤형 계획교배와 후대검정에서도 우량 축을 계속 선발하고, 종축도 체내 수정난 이식을 공동사업으로 추진해 한우사업을 최고의 경쟁력으로 이끌고 나갈 계획이다. 예전에 추진해 오던 TMR 체제를 TMF 체제로 바꾸어 가면 가장 바람직하고 강력한 농업농촌 지키기의 모델이 되고 농경문화를 지키는 모델이 될 농가였다.
어느 날 썰물 때 필자는 바닷가를 지나다가 우연히 오리 떼의 집단행동을 보게 되었다. 썰물로 바닷물이 계속 빠져 나가기 시작할 무렵 오리 떼들이 계속 날아와서 일정한 간격으로 일자대열을 펼쳐 썰물로 빠져나가는 바닷가를 에워싸는 것이었다.
물고기들은 오리 떼의 일자로 늘어선 포위망에 갇히게 되고 물이 많이 빠져나갔을 때 오리들은 고기를 잡아먹는 합동작전이었다.
필자가 사는 장흥의 탐진강에 은어가 많이 올라 올 때 어른들은 대나무를 가지고 오리의 헤엄치는 물 갈라짐을 만들어 일정한 간격으로 줄에 묶어 수많은 은어를 몰아 잡았던 이유도 오리한테서 배운 것임을 이해하게 되었다. 
필자는 2세대 축산농가의 교육을 할 때 물고기의 월동을 예로 들었다. 70년대 초반 강물에서 목욕을 하고 손으로 물고기를 많이 잡았다. 가을 녘에 보 가 막아진 강물의 물 폭포에 밀려 모래가 쌓인 곳에 우글대는 수많은 자라 떼를 발견했다. 그러나 이 자라 떼가 왜 이렇게 많이 모여 있는지를 몰랐다.
어느 해 심해 잠수부를 만나 겨울철에 깊은 강바닥에서 물고기가 종별로 월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반드시 같은 종끼리 큰 무리를 지어 촘촘하게 무리를 이뤄 월동을 하는 것이다.
이 때 물고기들은 반드시 머리를 한쪽으로 하고 차근차근 질서 있게 모여서 월동을 한다고 한다. 붕어는 붕어끼리만, 잉어는 잉어끼리 그 어종끼리만 월동을 하고 다른 어종과는 섞여서 월동하는 일은 없다고 한다.
한우산업이 세계무대에 진출하려면 일본처럼 근내 지방도가 미세 마블링으로 최상의 수준이 되어야 하고 거의 대부분의 소가 1++ 되어야 가능하다. 진정한 세계 제패를 위해서는 일본을 능가해야 한다.
우리는 월동하는 물고기처럼 뭉쳐야 하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니 필자가 보았던 자라 떼도 월동지로 집결하고 있었던 것이다.
맨 뒤쪽에 물고기를 망 속으로 머리만 돌리면 차근차근 망 속으로 들어가 전체를 다잡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맨 앞쪽 물고기를 건드리면 순식간에 흩어져서 한 마리도 못 잡게 된다고 한다.
꿀벌의 행동이나 지혜에서 우리가 배울 점이 너무 많다.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 조물주의 위대함을 느낀다.
우리는 한우산업과 농업농촌을 지키는 것을 이렇게 자연에서 배워서 지혜롭게 해야 된다. 꿀벌은 월동식량이 떨어지면 마지막까지 함께 나누어 먹고 죽는다. 동물들의 월동과 종의 보존을 통해서 우리는 배워야 한다.
필자는 뉴질랜드의 퇴비자원화와 친환경 토양보존에 대해 배울 기회가 있었다. 뉴질랜드는 자연환경보존에 국가가 나서고 온 국민이 나서 전 국토와 강을 지키기에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릴 적부터 자연과 토양환경의 보호를 직접 체험을 통해서 배우고 느끼게 함으로써 환경의 중요성을 머릿속에 각인시킨다.
뉴질랜드가 그 나라에 유일한 하나의 공장인 화력발전소마저 가동을 중단시켰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
2월초 4H 회원의 총회가 있었다. 필자의 청소년시절 지덕노체의 네잎클로버는 농촌청소년들에게 도덕 재무장 운동과 같이 신선한 충격으로 붐을 일으켰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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