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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기자수첩>명품과 짝퉁의 차이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예전 한 정육점 형 식당에서 만난 소비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왜 정육점형 식당을 이용하냐는 질문에 그 소비자는 “가격도 싸지만 무엇보다 내가 고기를 선택하고 적당한 가격을 지불하기 때문에 속는 느낌이 없어 좋다”고 답했다.
당시에는 그냥 듣고 지나쳤었는데 요즘 들어 이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몇 차례 듣게 되면서 다시 떠오르게 됐다.
한우의 가격은 육질등급에 따라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고급육의 경우 맛이 부드럽고, 품질이 좋기 마련이다.
하지만 의외로 ‘이건 1++라는데 맛이 왜이래?’라는 생각을 해본 사람이 적지 않다. 더욱 재밌는 것은 의외로 주인에게 이를 두고 항의를 해 본사람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상황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우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장소에서 좋은 한우고기를 먹으러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이런 자리에서 분명하지도 않은 한우고기 등급을 가지고 주인장과 실랑이를 하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 분명하고, 그 가게를 다시 찾지 않는 것은 물론, 한우고기 자체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가지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한 때 한우업계에서는 둔갑판매를 근절하자는 노력이 가열차게 진행됐었다. 한우가 아닌 것이 한우로 팔리는 유통구조를 바로잡아야 한우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기치아래 한우협회를 필두로 한 생산자들은 정부에 원산지표시제를 요구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이젠 수입육이나 그 외 쇠고기가 한우고기로 팔리는 일은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아직 소비현장에서 한우 등급표시에 대한 신뢰는 낮은 상태다.
일부에서 일어나는 작은 문제를 전체로 확대 해석하는 것이라 할지도 모른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명품과 짝퉁은 작은 차이에서 결정 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명품은 품질에 대한 신뢰가 그 바탕에 깔려있다.
비싼 값을 주고도 명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심리에는 품질에 대한 믿음이 있다. 만약 그 믿음이 깨지게 되면, 그 순간 명품은 짝퉁이 되고, B급, C급으로 전락하게 된다.
명품임을 자부하는 한우라면 고급육 생산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이런 소비자들의 작은 요구에도 마땅히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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