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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21> 수많은 아이템 결정체, 지붕개폐우사

‘과학축산’ 최적효과 불구 의구심에 보급 난항

  • 등록 2016.12.16 09:52:16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여름철에 폭우가 쏟아져 대기층의 전기전도체가 있는 수증기의 비가 다 내리고 나면 그 상층부의 전기전도체가 없는 비가 내리게 되는데, 이 때 센서에 전기가 안 통하게 되면 거꾸로 날씨가 좋았을 때처럼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므로 비가 개이고 해가 나면 개폐지붕이 열려지는 것과 같은 이치로 지붕이 자동으로 열리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던 자동차 기술자가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급 이상에 장착된 ‘물센서’의 우수성을 이야기 하며 이 센서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기술은 독일 벤츠사의 특허로 로열티가 지불되고 있다고 했다.
그 후 기술자는 순수한 증류수를 가지고 실험을 하여 전도체가 적은 비가 내릴 때 ‘물센서’의 전기 감지도를 높이는 새로운 방법을 연구했다.
이 방법도 더 오래 사용하여 보아야겠지만 이제는 ‘물센서’가 완성의 단계에 온 것이다.
한우도 기르지 않은 모터 수리공의 열정이 한 산업부문에 확실한 발전을 하게 만든 일이었다.
이와 같이 지붕개폐우사는 수많은 사람의 아이템이 모아진 결정체이다. 
농가의 한우사육규모가 계류식 사양에서 규모가 확대되기 시작할 때의 일이다. 계류식 우사에서 20여두를 사육하면서 성실하고 열성적인 젊은 한우농가가 사무실로 찾아왔다. 그는 어촌마을의 집에 계류식 우사에서 암소 20두를 사육하고 있는데 수태가 잘 안되어 고심하던 중에 축협에서 실시한 인공수정 교육에 참석하였던 열정 많은 조합원이었다.
평소에 긍정적인 성격으로 잘 따라주던 밝은 얼굴이 어두운 표정으로 와서 이야기 했다.
“인공수정 교육 때 배웠던 기술로 이제는 직접 자가인공수정을 하여 애로사항 없이 20두의 어미소에서 송아지를 분만하고 있어서 자신감 있게 소를 키우게 되어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분만된 송아지가 설사병으로 바다에서 김발(해태)작업을 하고 오면 죽어 있고, 논에 나가 일을 하고 오면 또 죽어 있고, 이렇게 자주 죽는 바람에 마음이 상해서 소를 키우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필자는 즉시 농가현장으로 가보았다. 축사현장은 예상했던 대로 계류식 우사의 단점인 사료조와 물통을 시멘트 블럭으로 쌓아 만들어져 있었다. 물통에는 소의 입속에서 물먹을 때 흘러들어간 사료가 볏짚과 섞여져 이끼류가 피어 혼탁했다. 매일 물통 청소만 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림으로써 송아지가 청결하지 못한 물을 마시게 되고, 계류식 우사의 문제점인 유방과 유두가 불결해지는 문제점들로 인해서 송아지 폐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러한 급수의 문제점은 그 당시 보급되기 시작한 바가지 워터컵으로 대체시켜 깨끗하고 신선한 지하수가 바로 공급되는 시스템으로 바꾸고 설사의 문제점이 개선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계류식 우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문제점들을 개선 할 수 있도록 하고 어린송아지 사양관리 방법을 지도하고 돌아온 후로도 계속하여 방문지도를 해 주었다.
그 다음해에 그가 찾아 와서 “그 후부터는 송아지 설사와 실패가 없었고, 다음 해 태어난 송아지도 모두 성공되어 속상하는 일이 없어 이제는 자신감과 의욕이 생긴다”고 하면서 “이제는 논농사도 바다사업도 하지 않고 한우를 많이 키우고 싶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붕개폐우사를 짓고 암송아지 60두를 입식토록 했다. 모든 것을 지도하는 대로 따라주었고 성실하게 소 관리를 하면서 지붕개폐우사에 크게 만족했다. 자가인공수정을 통한 높은 수태율을 올리며 구입했던 소들이 모두 임신되었고, 60두 모두 송아지를 분만하고 실패 없는 성공을 계속 이어갔다.
목장은 250두 규모로 발전했을 때 임신우 가격이 폭등했다. 유례없는 높은 가격으로 임신우100두를 한꺼번에 팔고, 또 다시 분만을 하게 되니 250두를 초과하게 되어 규모 확장에 들어가게 됐다.
이 농가는 지붕개폐우사의 햇빛과 바람을 이용한 쾌적한 환경의 혜택을 누리며 노동력 투하량이 줄어든 때문에 초보단계의 사육에서 빠른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 또한 과학축산의 효과를 체험하고, 언제나 축협에 의한 전문기술의 중요성을 실감하면서 고마워했다.
지붕개폐우사가 개발되었지만 지붕개폐우사의 보급은 매우 어려웠다. 첫째는, 그 성능을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를 몰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태풍의 위험성과 고장을 우려했다. 세 번째는, 비용이 많이 소요될 거라는 단정이었다.
한 사람의 우사를 지붕개폐로 짓도록 설득하는 데는 몇 차례를 거듭하는 다각도의 설명으로 이해를 시켜야했다. 지붕개폐우사 초창기 때 지붕개폐우사에 미쳐있을 때이다. 장흥군의 최남단 대덕 바닷가 지역에 10농가가 1천두 규모의 대규모 집단 한우농장이 정부지원사업으로 세워지게 되었다. 1천두 규모는 그 당시로는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큰 규모였다.       
필자는 그 단지의 대표농가에게 지붕개폐우사로 신축할 것을 권유하였으나 그 당시에는 생소한 지붕개폐우사가 과연 가능할 것인지 의아해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더구나 열사람의 회원을 각각 설득해야 했고 개인적으로 개성이 강한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어 설득이 어렵다는 것이다.
회원 열사람을 한 사람 한 사람 설득하는데 한 달이 걸렸다. 마침내 지붕개폐우사로 결정되었고 입찰에 붙여 축사 공사를 추진했다.
그러나 공사업체에서 지붕개폐우사의 중요 시공부문에 대한 기술력의 차이로 한우를 입식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고장이 자주나자 회원들의 불평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무렵 서울에서 큰 공장의 기술자로 근무하던 젊은 친구가 추석때 고향에 왔기에 고향 친구들이 고장 난 지붕개폐 부분을 보이면서 고장수리를 한번 해보라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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