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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18>큰 사고 피한 지붕개폐 우사 신축 사건

  • 등록 2016.12.07 10:42:47
[축산신문 기자]

 

갑작스런 회오리 바람에 산중턱 공사중인 우사 초토화
마침 인부들 휴식차 지붕서 내려와 위기 모면

 

그러나 미국 원본 그대로의 연동스탄죤은 많은 설치비가 들고 송아지와 큰 소에서 사고가 나는 문제점이 있었다. 한국의 기술로도 훨씬 간편하고 설치비가 적게 들면서 성능은 우수하고 부작용이 없도록 개량의 개량을 거듭했다.
자동잠금장치를 발전시켜 가는 과정에서 야간에 축사 바닥의 미끄럼으로 일어서지 못해 종축으로 아끼던 소가 목이 메어 죽은 사고가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야간에 분만을 하지 않고 주간에만 분만토록 하기 위해 저녁에만 조사료와 배합사료를 주었다. 그러나 그 양이 많아 자동잠금장치를 통해 풀을 충분히 먹인 후 자동잠금장치를 풀어주어야 했지만, 이를 망각하고 그냥 잠을 자는 바람에 저녁에 오래 묶여 있던 소가 피곤해 앉으면서 사료조가 높다보니 그만 사고가 난 것이다.
축사 사료조의 높이에 따른 스탄죤의 위치가 문제가 됐다. 그래서 일정시간이 경과되면 자동으로 풀리는 장치가 필요했다. 사각베일러의 사료조를 라운드베일러 급여체제로 축사를 개조하다보니 사료조의 높이가 60cm 보다 높은 80cm에서의 사고였다. 잠금장치 작동은 아주 잘 되었고 다른 문제는 없었으나 이런 예상치 못한 사고가 난 것이었다.
이번에는 반대로 착유우사를 한우사로 개조를 하다 보니 다른 우사에서는 사료조의 높이가 60cm보다 낮은 40cm 규격에서의 사고였다. 저녁에 충분한 풀사료를 주고 잠금장치를 풀어주고 들어갔는데 공교롭게도 한 마리가 먹고 있는 잠금장치 좁은 윗 공간으로 어떻게 끼었는지 머리가 끼어 죽은 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자세히 검토를 해보니 이것은 잠금장치의 높이가 60cm 보다 낮은 40cm이기 때문에 발생한 사고였다. 물론 평상시 잠금장치의 작동은 아주 잘되었고 역시 다른 문제는 없었다.
간단하고 쉬운 것 같은 자동잠금장치의 어려운 점은 번식우사에서 갓 태어난 어린송아지부터 분만하는 큰소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서 이루어졌다. 이렇기 때문에 어떠한 조건도 충족하는 잠금장치로 거듭 개선해야 했던 이유였다.
육성우단계와 수정단계 임신우단계를 별도관리 하는 대규모 목장이라면 각 과정에 따라 자동잠금장치 등 모든 사육시설을 단계에 맞추면 편리하고 문제가 없다. 그러나 아직 농가들이 그런 규모화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무난한 규격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니까 이러한 농장에서 한우 성우의 자동잠금장치의 높이 규격은 반드시 60cm여야 하는 것이었다. 연동스탄죤에서 사고가 날 수 있는 부분은 철저히 개선하고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신속히 분해할 수 있는 볼트식으로 개조했다.  
농가에서는 이름도 연동스탄죤이 아닌 자동잠금장치로 불려졌다. 이제는 처음의 원본 스탄죤에 비해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발전시켰다. 최대의 폭으로 열려 적응을 쉽게 하고 가장 간단하면서도 사고 발생이 없는 안전성을 기했다.
완전개폐 3단번식우사를 신축할 때 기술자에 자세하게 연동스탄죤의 설치규격을 지시하고 출근했다. 퇴근 후 와서 보니 스탄죤이 크게 잘못되어 있었다. 기술자가 나름대로 더 연구를 해서 설치했다고 하는데 꼭 지켜야할 기본을 무시한 것이었다.
전부를 뜯어내고 다시 자르고 설치를 했다. 그 추가비용과 매끄럽지 못한 시공으로 마음이 아팠지만 견학농가들에게 귀감이 되는 설명의 본보기가 되었다.
이와 같이 현장의 전문기술과 꼭 지켜야 할 기본을 무시한 제품화 된 자동잠금장치들이 많이 보급되고 있다. 이와 같이 간단한 것도 많은 현장의 노하우가 필요한 이유이다.
지금에 와서 크게 후회스런 것은 그때 끝까지 양쪽에서 열리는 연동스탄죤의 도면을 비싼 금액이지만 기술료를 주고 구입 했더라면 대한민국 전체의 자동잠금장치가 큰 변화 속에 발전되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붕개폐우사를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그 매력에 빠졌을 때 장흥축협에서 비육우사를 신축하게 되었다.
장흥축협에는 휴식장과 채식장 사이에 동산이 있는 축협중앙회 안성시범사육장과 같은 48두용 번식우사가 1동이 있었는데 본격적인 비육사업을 하고자 그 당시로서는 비육우 전용우사를 짓게 되었다.
스레트 건물에 전면 지붕개폐 부분만 강판으로 된 건물로(그 당시는 스레트 건물이 주로 많았음) 전면개폐지붕 부분의 길이가 5m이상 넓고 크게 열리게 되는 처음으로 혁신적인 과감한 지붕개폐우사로 설계했다.
건물을 짓는 지역은 산중턱 이었고 병풍처럼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철골공사가 끝나고 뒷면지붕은 스레트로 덮어졌고, 남쪽지붕의 개폐부분만 철재강판으로 하여 용접작업을 하던 중 잠시 휴식을 취하러 기술자들이 내려와 쉴 때였다. 갑자기 강력한 회오리 바람이 불었다.
높은 산들이 둥그렇게 둘러싸인 산골짝의 특수지형에 의해서 일어난 회오리 바람이었다. 순식간에 남쪽지붕의 거대한 개폐지붕 부분이 공중으로 떠올라 가더니 북쪽의 스레트 지붕위로 내려앉았다. 짧은 순간에 믿기지 않은 공상영화와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었다. 스레트 지붕은 전부 파손되고 철골은 엿가락처럼 휘어졌고 신축우사는 모두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완전용접을 하기 이전에 일단 지붕을 맞추기 위해 가볍게 용접을 해놓은 상태에서 일어난 사고였다. 지형상 회오리 바람이 나는 국지적인 여건을 생각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강력한 회오리 바람이 분 것이었다. 만일 그때 축사기술자들이 새참에 쉬기 위해 지붕에서 내려오지 않았다면 몇 사람이 생명을 잃을 큰 사고가 날 뻔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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