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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환경 개선·후계 양성, 조직역량 극대"

>>창간 31주년 특집
김 태 환 농협축산경제 대표가 말하는 한국축산 비전과 역할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한국축산이 농촌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발전해온 성장가도에서 농가들의 규모화, 전문화 못지않게 일익을 담당한 것이 협동조직이다. 일선축협이 지역에서 다양한 지도 경제 사업을 통해 농가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해오는 동안 농협축산경제는 전국 139개 축협의 구심체로 전반적인 축산경제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왔다. 특히 일선에서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사업으로 연계시키고, 때론 협동정신이 온전히 발휘돼 농가들의 피부에 닿을 수 있도록 축협사업을 뒷받침해왔다. 농협축산경제는 이제 그동안 한국축산이 걸어온 양적 성장의 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질적 성장을 통해 명실상부한 농촌경제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내부조직문화부터 혁신해 나가고 있는 김태환 대표를 만나, 한국축산의 미래비전 확보를 위한 농협축산경제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클린업 캠페인, 업계 실천운동으로
지자체 규제 해소, 강력 대안될 것

농가 생존 직결 무허가축사 적법화
계통조직 역량 결집 전방위 뒷받침

거점축협 통해 후계농 조직화 육성
생산기반 강화…활기찬 농촌 조성

조직문화 혁신·현장밀착 경영 박차
농촌경제 구심체로 자립기반 다질 것

 

김태환 대표가 한국축산의 미래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가 클린업운동과 무허가축사 적법화로 요약되는 ‘축산환경 개선사업’이다. 두 번째는 농가 고령화에 대비해 축산생산기반을 확고하게 다지는 ‘후계인력 육성사업’이다.
“국민들이 더 이상 부정적인 시각으로 우리 축산을 바라보게 해선 안 된다. 축산환경 개선은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지속 가능한 축산이 되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환경이 개선되면 부정적인 시각도 달라지고, 위생과 품질 관리도 한결 나아져 생산성 또한 좋아질 것이다.”
김 대표는 축산환경을 개선하면 농가를 괴롭혀온 민원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클린업 축산환경운동이 농가들의 생활실천운동으로 제 자리를 잡으면 자연스럽게 국민에게 사랑받는 축산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연말까지 계통사업장과 농가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환경개선사항을 평가해볼 생각이다. 클린업운동의 효과가 검증되면 축사거리제한으로 농가들을 옥죄고 있는 지자체 한 두 곳을 선정해 개선사례를 확인시켜 주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지자체에서 환경개선의 실증효과를 제대로 확인하면 거리제한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축산규제를 풀어주는 시군을 하나둘씩 모델로 만들어 전국 곳곳에 전파하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확신한다.”
김태환 대표가 지난 5월 시작한 클린업(Clean-Up) 축산환경운동은 매월 10일 축산농가 스스로 축사환경을 정화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소독의 날처럼 축산업계의 실천운동으로 발전시켜 국민들의 축산에 대한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꿔 나가자는 취지다.
“환경개선을 통한 냄새해결은 지속가능한 축산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클린업운동이 축산업계에 제대로 정착할 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을 병행할 생각이다.”
농협축산경제는 우선적으로 핵심농장 2만호를 집중 컨설팅해 냄새 없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계통조직에 냄새와의 전쟁을 치를 전문컨설턴트 2천명도 육성한다. 이들을 통해 농장별 맞는 실천매뉴얼을 농가에 공급한다. 아름다운 목장 가꾸기 운동과 조경수 식재 지원, 클린-업 119 출동 서비스, 축산경제 1직원 1농가 환경개선 책임운동 전개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가동되고 있다.
축산환경개선사업에서 클린업운동과 함께 또 다른 핵심 축을 이루고 있는 사업이 무허가축사 적법화 추진이다.
“무허가축사 적법화는 2018년 3월 24일 전에 끝내야 한다. 이 시한을 못 지키는 농가는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게 된다. 일선축협 등 계통조직에 무허가축사 상담실 161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무허가축사 적법화 전환을 뒷받침할 자문위원회도 만들었다. 무허가축사 일소에 조직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 대표는 일선축협과 함께 무허가축사로 고통 받는 농가들의 현장애로 해결을 적극 돕겠다고 했다.
축산후계인력 육성도 중요하다. 김태환 대표는 효율적인 인력육성을 위해 일선축협을 통해 후계농가 조직화를 추진 중이다. 농협축산경제는 최근 36개 축협을 후계축산인 육성 거점조합으로 선정했다.
“후계인력육성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축종별로 육성프로그램이 달라야 한다. 거점축협은 농가고령화에 대비한 후계인력 육성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축협이 일선에서 후계축산인 선정부터 지역단위 조직구축, 후계축산인 사업지원과 컨설팅, 그리고 신규 사업 개발 등을 통해 젊고 건실한 가족단위 중소 전업농가를 육성해야 한다.”
김 대표는 거점축협을 중심으로 후계농의 조직화도 추진한다. 후계농 기준도 신규창업 축산인, 가업승계 2세 축산인, 귀농 축산인, 젊은 축산인 등 보다 체계화했다. 9월 초 현재 거점축협을 통해 1천116농가가 조직화가 됐다.
“조직화와 함께 후계축산인을 위한 창조농업 교육과정도 개설하고, 다양한 실습중심의 실용적 교육도 실시해 후계축산인이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배양하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또 2020년까지 무이자자금 2천960억원을 거점축협을 통해 후계농 육성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축산환경개선사업이나 무허가축사 적법화, 후계인력육성 모두 축산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과제라며 범 축산업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환 대표는 축산현안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청탁금지법으로 인한 축산업계의 타격이 크다. 우선 내부적으로 적절한 대응방안을 강구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축협플라자를 위해선 전문가를 통해 현재 기준 안에서 가능한 상품구성을 개발하고 있다. 축산농가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농협법 개정과 관련해선 김 대표는 “축산특례는 2000년 농·축협중앙회 통합 당시 약속사항이다. 정부가 축산농가를 위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축산조직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제도와 법의 틀 안에서 보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태환 대표는 올해 1월 취임 이후 변화와 혁신을 통한 조직문화개선에 매진해왔다. 하반기에도 ‘4대 혁신경영’을 선정하고, 조직문화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선점경영, 스피드경영, 타이밍경영, 변화경영을 4대 실천과제로 삼아 혁신경영을 해나가고 있다. 혁신경영을 바탕으로 현장밀착경영을 실천하고 판매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 재설계를 추진 중이다.”
농협축산경제는 김 대표의 혁신경영에 힘입어 상반기에 2조1천445억원의 사업실적을 기록했다. 손익도 156억원을 내 자립경영기반을 탄탄하게 다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