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생산, 소비 여건 변화에 따라 소 도체 등급판정 기준이 새롭게 정비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원장 백종호)은 생산에서는 도 체중이 늘고 있고, 소비에서는 웰빙트렌드에 따라 저지방육을 선호하는 등 축산물 생산과 소비 여건이 크게 바뀌었다면서, 이를 반영해 소 도체 등급판정 기준 보완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소 도체 육질등급 기준 개정 이후 12년간 유지되고 있는 소 도체 등급판정 기준을 현실에 맞게 손질할 시점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축평원은 전문가 회의 등을 통해 등급판정 기준 보완(안)을 마련 중이며, 현재 그 윤곽이 대략 나와있다고 전했다.
그 안은 크게 육량등급과 육질등급 보완(안)으로 나뉘며, 육량등급과 육질등급 보완(안)은 다시 각각 1안과 2안으로 구분된다.
육량 1안은 정육량 지수산식(성별, 품종별)을 도입해 정육량을 우선 예측하고, 정육률과 조합한 등급, 예를 들어 정육량 A, 정육률 a를 부여해 Aa 등급으로 분류해 도체중이 크면서 정육률이 우수한 소 도체가 더 좋은 등급을 받게 된다.
육량 2안은 현행 정육률 예측치에 따른 등급체계를 유지하되, 최근 도체중 증가 추세를 반영해 새 육량지수 산식을 개발하게 된다.
육질 1안은 1++등급 지방함량 하한 범위를 현행 17% 이상에서 15% 이상으로 하향조정하는 것이 골자다.
1등급 이하 기준은 수입육 근내지방 수준이 현행 1등급 수준 이하임을 감안해 현행을 유지하게 된다.
육질 2안은 현행 등급별 지방함량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지만, 등급표시는 자율에 맡기게 된다.
육질등급 보완(안)에서는 이밖에 크기, 분포 등 근내지방 형태를 평가항목에 신규 도입하고, 근내 지방 외 조직감, 육색, 지방색 등 타 평가항목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가령 1+등급 도체의 경우 지방이 섬세하게 분포하면 1++등급을 받을 수 있고, 근내지방 함량이 높아도 조직감 등 타 평가항목이 우수하지 않으면 낮은 등급이 부여된다.
축평원은 육량과 육질등급 보완(안) 외에도 서열식 명칭에서 탈피해 쇠고기 특징을 나타내는 명칭으로 변경하는 내용과 쇠고기 등급별 열량, 지방·단백질 함량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축평원은 도출된 보완(안)에 대해 과학적 검증과 더불어 현행 기준과 병행운용해 비교분석한 후 소 도체 등급판정기준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