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소의 분뇨(우분)를 고체연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축사 내에서 약 3개월간 저장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최근 축사 내 우분 저장기간에 따른 품질 변화를 분석한 결과, 약 90일간 저장한 우분이 연료화에 적합한 발열량과 수분 함량을 유지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우분 고체연료는 한우나 젖소의 분뇨를 말리고 뭉쳐 만든 친환경 연료로, 난방이나 산업용 보일러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하루 100톤 규모의 가축분뇨 처리시설에서는 연간 약 1만5천톤의 고체연료 생산이 가능하며, 이는 약 18억 원 상당의 유연탄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계절별로 축사에 저장된 우분을 대상으로 발열량, 수분, 회분(재의 양) 등의 변화를 약 90일간 관찰했다. 분석 결과, 저장 기간 동안 발열량은 평균 622~755kcal/kg 감소했으나, 저위발열량 기준으로 3천kcal/kg 수준을 유지해 연료로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열량 감소는 우분 내 유기물의 자연 분해와 수분 증발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
[축산신문 심근수 기자] 전국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지회장 장성대)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경북 경산실내체육관 어귀마당 일원에서 ‘2025 도농상생 한우소비촉진행사’<사진>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주최, 전국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와 경산시지부 공동 주관, 농협 경북지역본부의 후원으로 개최된 이날 행사는 ‘한우가 있어 더 좋은 날, 한우에 빠지다’라는 슬로건 아래 가정의 달을 맞아 알찬 먹거리 제공과 도농 교류의 장으로 많은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경산축협, 청도축협, 의성축협이 특장차를 동원해 한우 부위별 최대 30%까지 할인 판매를 진행했으며, 행사장 내 ‘경북 명품한우 코너’에서는 야외 한우구이존을 열어 불고기·한우 햄버거·스테이크 등을 직접 맛볼 수 있는 시식 타임이 매일 두 차례씩 운영돼 큰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풍물놀이와 인기가수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어우러져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행사에는 민경천 전국한우협회 회장(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이 참석해 도지회 임원진들과 간담회를 갖고, 사료비와 도축비 인상 등 축산 현안을 논의하고 중앙회 차원 강력한 대처를 하기로 했다. 백운학 경산축협 조합장도 현장을 찾
스마트 축산기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농가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만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부분의 농장에서 이러한 기기들은 단순한 ‘발정탐지기'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다. 이는 스마트 축산기기가 가진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크게 제한하고, 결국 농가의 경쟁력 향상까지 막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스마트 축산기기는 단순히 발정 여부를 확인하는 기능 이상으로 질병의 조기 발견과 개체별 맞춤형 정밀 사양관리, 환경적 스트레스 관리 등 훨씬 더 다양하고 가치 있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아태반추동물연구소 김성진 소장(새봄농장 대표)은 “내가 현재 사용하면서 가장 큰 도움을 받는 것은 질병의 조기 발견이다.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빠르게 조치하면 폐사율을 낮추고, 질병 발생 및 치료 과정에서 소에게 주는 대미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발정탐지기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소장이 운영하는 새봄농장은 스마트축산기기 '파머스핸즈'의 개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현재도 현장에서 이 장비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그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실제로 같은 기기를 사용하더라도,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농장의 효율성과 생산성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26일 화상으로 긴급 회장단 회의를 열고 농협의 사료가격 인상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 협회는 현재 농가들이 한 마리당 평균 170만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상황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농협사료가 국제 곡물가격 하락과 환율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사료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명분 없는 결정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협회는 농협의 이번 가격 인상 조치가 한우 농가와 축산업 전체를 공멸의 길로 몰아갈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협회는 농협 측에 사료가격 인상 철회와 함께 농가 지원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협회는 우선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우농가들의 뜻을 명확히 전달하고, 추후 농협중앙회장과의 면담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협회의 요구가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6.3 대선 이후 선출되는 신임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하는 등 대응 강도를 더욱 높여 나갈 방침이다. 협회는 이번 사태가 극단적인 대립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을 가능성도 열어놓겠다는 입장이지만, 농협이 현실적인 지원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경
[축산신문 홍석주 기자] 전국한우협회 인제군지부(지부장 박진호)는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 2일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불고기 시식회 및 다양한 놀이 체험 행사<사진>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한우의 우수성과 참맛을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알리고, 즐거운 어린이날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진호 지부장을 비롯해 인제축협, 강원한우 인제작목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약 1천500여 명의 어린이와 가족을 맞이하며 봉사활동에 나섰다. 행사장에서는 불고기 시식회를 비롯해 다양한 어린이 놀이시설과 체험존이 마련돼 어린이와 부모들이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장이 펼쳐졌다. 박진호 지부장은 “한우의 진정한 맛을 통해 우리 한우를 알리고,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축산물품질평가원(원장 박병홍)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국산 소 품질 평가 장비를 개발해 축산 현장에 본격 도입, 기존 인력 중심의 등급판정 체계가 정밀하고 위생적인 영상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되며 축산업계에 새로운 변화가 기대된다.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기존 일본산 장비(약 8kg)의 무게 부담과 현장 부적합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량된 결과물이다. 축평원은 3년간의 사전 연구와 4차례의 기술 개량을 거쳐 무게를 6분의 1 수준인 1.4kg으로 줄이며 국내 실정에 최적화된 평가 장비를 완성했다. 현재 이 장비는 전국 16개 작업장에 총 30대가 설치돼 운영 중이며, 등급판정 결과가 이미지와 영상으로 제공됨에 따라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특히 농가는 직관적인 품질 확인을 통해 한우 품질 개선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고, 도매시장 중도매인들은 등심 부위를 직접 확인하던 기존 방식 대신 전광판 이미지로 간편하고 위생적인 경매 참여가 가능해졌다. 판정에 대한 민원 대응도 훨씬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축평원 박병홍 원장은 “현재 소 품질 평가 장비의 보급률은 약 30% 수준이지만, 5년 내 100% 보급을 목표로 하고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된 신개념 사료 소재가 한우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를 평균 18%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축산 분야의 탄소중립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지난 14일 2025년 농업 R&D 혁신 방안 중 하나로 탄소 감축 실천 기술을 본격 추진하며 반추가축의 메탄 발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사료 첨가제 ‘티아민 이인산’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티아민 이인산은 비타민 B1(티아민)의 활성형으로 반추위 내 메탄 생성 조효소와 결합해 메탄 발생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4년간 200여 종의 식물, 해조류, 화합물 후보를 분석하고, 미생물 유전정보 기반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 물질을 선발해냈다. 실제 사료에 티아민 이인산을 첨가해 한우에 급여한 결과, 메탄 배출량이 기존보다 평균 1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223.1g/kg → 182.3g/kg). 주목할 점은 사료 섭취량과 성장률에는 변동이 없어, 생산성 저하 없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기술을 전국 한우 사육 두수(2024년 기준 341만 마리)에 적용할 경우, 연간 약 86
[축산신문 권재만 기자] 전국한우협회 부산경남도지회(지회장 한기웅)는 지난 2일 사천시청 중회의실에서 ‘2025년 제1차 시·군지부장 연석회의’<사진>를 열고 한우산업의 현안을 공유하며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협회 임원진과 유관 단체장, 지자체 관계자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특히 각 지역의 2세 한우인들도 함께해 세대 간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한기웅 지회장은 “2세대 한우인들의 의견이 한우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늘 이 자리는 한우산업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찾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지난 4월 29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한 ‘한우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법 제정을 계기로 국가의 제도적 보호 아래 한우산업이 보다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한우 정책을 전담할 ‘축산청’ 신설의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했다. 참석자들은 “축산물 이력제 기준으로 현재 32만5천두의 한우와 7만6천400명의 농가가 산업을 지탱하고 있음에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한우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 단 한 명뿐이라는 현실은 구조
[축산신문 홍석주 기자] 전국한우협회 강원도지회(지회장 박영철)와 강원한우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 지정민)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도내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사회복지시설을 위한 ‘사랑의 한우곰탕 나눔 행사’<사진>를 지난 9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총 5천39개의 한우곰탕(약 2천여만원 상당)이 강원도 사회복지협의회 산하 사회공헌정보센터(센터장 홍기종)를 통해 도내 사회복지시설 및 소외계층에게 전달됐다. 나눔 품목은 전국한우협회 강원지회와 강원한우조합공동사업법인이 각각 한우곰탕 4천539개와 500개를 후원해 마련됐다. 박영철 지회장은 “가정의 달을 맞아 한우농가의 정성과 따뜻한 마음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도민과 함께하며 사랑받는 축산업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올해 2월 열렸던 ‘강원도특별자치도 한우암소검 정사업 결과 보고회’ 현장. 지난 1년의 한우개량 성과를 확인하고, 유공자를 표창하는 자리다. 이날 뜻밖에 반가운 이름을 만났 다. ‘람산농장 엄복섭 대표’. 강원도 영월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이자, 이 날 ‘2024년 한우암소검정사업 우수농가상’ 수상자 였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이름이 또렷하게 호명되었고, 시상대에 오른 그의 얼굴을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용한 표정과 담담한 태도는 그대로 였지만, 그의 이름 앞에는 이제 ‘강원도 최고 수준의 번식우 농장’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었다. “무조건 따라다니며 배운다.” 엄복섭 대표를 처음 만난 건 10년이 훨씬 전이다. 당시 한우협회 영월군지부장이던 이명수 지부장과 친분이 있던 나는 한 교육 현장에서 처음 엄 대표를 소개받았다. 기억에 남는 건 그의 담담한 한마디였다. “지부장님 무조건 따라다니며 배우고 있어요.” 이미 한우 사육 경험이 있었지만, 그는 자신이 부 족하다며, 이 지부장을 따라 전국의 교육장을 다니며 종자 개량과 고급육 생산을 위한 사양 관리를 배운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농가 행사장에서 그를 다시 마주쳤지만, 늘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겉모습이 아니라 유전적 다양성 과 현장 적합성으로 씨수소를 선발 해야 합니다. 지금의 개량 시스템은 한우산업의 미래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지난 8일, 농촌진흥청 연찬관 대 강당에서 열린 ‘2025 현장과 과학 기술의 융합으로 이끄는 한우산업의 혁신’ 심포지엄에서 계림농장 김학수 대표는 ‘우리나라 씨수소의 개량 방향에 대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현행 개량 체계의 근본적인 문제를 강도 높게 지적 했다. 김 대표는 “현재의 씨수소 선발 체계는 특정 형질에 특화된 개체보다는 모든 항목에서 평균 이상을 넘는 ‘만능형' 개체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이는 얼핏 보면 이상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유전적 다양성을 훼손하고 한우의 고유한 형질 발전 가능성을 제한하는 결과 를 낳는다”고 밝혔다. 그는 “근육량이 뛰어난 소, 지방 형성이 우수한 소, 번식 능력이 탁 월한 소 등 각각의 특성이 뚜렷한 개체들이 계열화되어야 하는데, 지금의 방식은 무난한 개체만 살아남 게 하는 구조”라고 비판하며, “이 같은 획일적인 개량은 결국 ‘평균화 된 우수'에 머물며, 변화하는 시장과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한우의 진화를 가로막고 있다
스마트 가축 정밀사양의 필요성 축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정밀 사양의 부상 오늘날 농축산업은 정보통신기술(ICT), 사물 인터넷(IoT),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밀 농업 (Precision Agriculture)’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축 사육 방식도 변화하고 있으며, ‘가축 정밀 사양(Precision Livestock Farming, PLF)’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정밀 사양 기술의 주요 구성 요소 국내외 축산 현장에서는 생산성과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IoT 센서, CCTV,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의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수집과 인공지능 분석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사료 급이, 급수, 환경 제어 등에서 최적 의 조건을 자동화하는 3세대 스마트 기술이 발전하 고 있다. 과거에는 농장주의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던 축산 업이 이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 방 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생체 데이터 측정, 스마 트 태그(목걸이형, 이표형 개체 인식 장치) 등의 기술 이 접목되면서 정밀한 사양 관리가 가능해졌다. 환경 및 사회 문제와 기후 변화 대응 축산업은 온실가스 배출과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