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홍석주 기자] “강릉은 기온이 높아 꿀벌 피해가 비교적 적고, 밀원이 풍부하며 오염률도 낮아 양봉업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상기후와 질병 등의 문제는 양봉산업의 기반을 뒤흔드는 심각한 위협 요인이자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1978년부터 양봉업에 몸담아 온 이경빈 한국양봉협회 강릉시지부장은 현재 160봉군 규모의 대표 양봉장 ‘샘양봉원’을 운영하며 지역 양봉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 지부장은 “올해 꿀 수확량이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으로 인해 생산량도 줄고 분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상기후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없이는 양봉산업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양봉은 단순한 먹거리 생산을 넘어 화분매개체로서 공익적 가치를 지닌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응애류와 바이러스 등 병해충 피해를 막기 위한 효과적인 방제 대책 마련도 산업 지속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밀원수 부족으로 인한 양봉 생태계 위축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했다. “강릉의 주요 밀원은 아까시나무인데, 개화기 이후 밀원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한국양봉협회(회장 박근호)와 한국양봉농협(조합장 김용래)이 공동 주최로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대전역~옛 충남도청사 구간 중앙로 일원에서 개최되는 ‘2025 대전 영시 축제’ 행사장에 양봉산업 홍보관<사진>을 설치 운영했다. 이번 양봉산업 홍보관 운영은 ‘자연이 만든 최고의 건강식품 100% 천연벌꿀’을 모토로, 국내 양봉산물 전시뿐만 아니라 최근 경기 불황에 따른 내수 경기침체로 둔화하고 있는 벌꿀 소비 진작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홍보관을 방문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준비한 스틱형 벌꿀과 시원한 벌꿀차를 무료로 나눠주고 또한 게임을 통해 양봉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물로 제공하는 등국산 벌꿀의 품질과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널리 알렸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엄용철 양봉협회 대전시지회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분들께서 홍보관을 방문해 주었다”며“이번 계기로 우리 국산 벌꿀이 소비자에게 늘 사랑받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인천대 권형욱 교수(생명과학부, 매개체감염병연구소) 연구팀 박사 과정 이정현 학생은 Nature 그룹의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 (논문영향력지수: 3.9) 7월호에 국내 토종꿀벌 유전체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고 지난 7월 30일 밝혔다. 본 연구는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발표된 아시아 꿀벌의 유전체 초안을 바탕으로, 최신 시퀀싱 기술을 접목해 우리나라 토종꿀벌(Apis cerana koreana)의 유전체를 염색체 수준까지 정밀하게 완성한 것이다. 그 결과, 총 16개의 염색체를 포함한 고품질 유전체 지도가 구축되었으며, 토종벌의 독립된 유전 계통을 유전체 수준에서 입증하였다. 이는 꿀벌 품종의 과학적 구분, 병 저항성 품종 선발, 디지털 육종 기반 마련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본 연구를 통해 한국 토종 유전자원의 보존과 꿀벌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성과이며, 향후 기후변화 대응 및 고부가가치 양봉자원 개발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권재만 기자] 경남 창원시가 꿀벌 질병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관내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방역관리 강화 대책으로 관내 양봉농가 ‘방역 장비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최근 양봉농가는 기후·환경 변화와 함께 꿀벌응애 감염, 부저병, 낭충봉아부패병 등의 전염성 질병으로 꿀벌집단 폐사 및 실종 사태로 큰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시는 관내 양봉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방역 장비로 연막 분무기와 방독면 구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역 장비 보조사업(보조50%, 자부담50%)을 추진한다. 방역소독을 통해 꿀벌 전염병을 일으키는 응애류, 노제마 진드기 및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등을 사멸해 양봉농가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시는 지난 7일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업신청서 접수를 받고 있으며, 추후 대상자 선정 심의절차 등을 거쳐 양봉농가에 방역 장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양봉농가에서는 지원되는 방역 장비를 이용하여 철저한 소독을 해주시고 꿀벌집단 폐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올 겨울나기에 대비한 양봉농가의 선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최근 들어 국내 양봉산업이 총체적인 위기에 놓여 있는 가운데 최근 이어지는 기록적인 국지성 호우에 살인적인 불볕더위가 장기간 더해지면서 양봉농가의 올해 겨울나기(월동)에 대비한 꿀벌 개체수 확보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예측과 대비의 중요성이 한층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꿀벌은 온도변화에 특히 민감한 곤충으로 체온 조절 능력이 제한적 이어서 외부 온도가 높을 때 체온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꿀벌 집단의 건강과 생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왕벌 산란력은 저하되어 겨울나기에 필요한 꿀벌 개체수 확보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왕벌의 산란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벌통의 직사광선을 피하고 벌통에 차양막 설치 또는 그늘진 곳에 배치, 통풍이 잘될 수 있도록 벌통 위치를 조정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이외도 충분한 물 공급 또한 중요하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 양봉 현장에서는 꿀벌응애 퇴치와 꿀벌의 천적인 말벌과 끊임없는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단순한 기상 이변이 아닌 또 다른 기후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애지중지 키운 벌들 폭우가 삼켰지만 좌절은 금물” 지난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누적강수량 742.5mm를 기록한 폭우로 애지중지 키워온 토종벌 73통을 잃고도 소비자와의 약속을 실현키 위해 분주한 한봉부부가 있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 마근담길 504(지번 시천면 사리 산 24-2) 지리산 토종벌 바우농장<대표 조현만(65세)·박정숙(58세)>이 바로 그곳이다. 조현만 대표는 “부친(조동희)은 손재주가 좋아서 제재소를 운영했는데 산청군 시천면은 물론 단성면과 삼장면 등 3개면에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어 호도 먹바우”라면서 “3남 2녀중 막내아들로 태어난 나는 부친의 호에서 먹자만 빼내어 (바우)농장 이름을 지었다”고 강조했다. 2019년 H시청에서 공무원으로 퇴직한 조현만 대표는 “40년이 넘도록 도시생활을 하면서도 어릴 때 지리산자락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잊지 못했다”면서 “H시청 근무 당시 심마니 3인방이라는 칭호를 받은 정모씨, 조모씨와 함께 휴일이면 강원지역의 명산을 오르내리며 약초 캐는 일은 너무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현만 대표는 “퇴직 5년 전 노후대책의 일환으로 부친이 물려준 지리산 자락 마근담봉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한국양봉협회(회장 박근호)는 지난 7월 29일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2025년도 ‘제3차 정기 이사회’<사진>를 개최하고, 양봉 업계에 놓인 주요 현안과 당면과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이날 이사회에서는 오는 10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경남 산청군 소재, 산청공설운동장 일원서 개최 예정이던 ‘제47차 전국 양봉인의 날’ 행사를 최종 논의 끝에 취소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취소 결정에는 얼마 전닷새 동안 이어진 역대급 집중호우로 경남도 내에서 소중한 인명피해는 물론 막대한 재산상 피해와 다수의 이재민이 발생함에 따라, 이에 산청군은 올해 관내에서 예정되어 있던 모든 행사를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산청군은 피해지역의 신속한 피해 복구와 함께 도민들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하여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집중 폭우로 인해 산청군 내 양봉농가의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35곳 농가에서 4천여 벌통과 양봉 기자재 일부가 침수되거나 소실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현재로서는 다른 지역에 행사를 유치하는 것도 일정상 어려울뿐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경북 칠곡군 왜관읍 흰가람 둔치. 낙동강변을 따라 길게 펼쳐진 1km 노란 해바라기 꽃길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경관 조성을 넘어, 꿀벌 보호와 생태적 기능까지 함께 담아낸 사람과 자연의 공존 공간이다. 지난 4월, 칠곡군농업기술센터와 칠곡군양봉연구회는 ‘전국 유일의 양봉특구’라는 지역 특색을 살려 해바라기 씨앗을 직접 심었다. 품종은 키가 1.2미터 정도 자라는 ‘왜성해바라기’로 꿀벌의 주요 해충인 꿀벌 응애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품종이다. 꿀벌 응애는 꿀벌의 몸에 기생하며 번식과 활동을 방해하는 대표적 해충이다. 그런데 해바라기 꽃가루가 응애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해바라기가 일종의 ‘천연 구충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칠곡군은 꽃밭 인근에 벌통을 설치하고 응애 발생률 변화 등을 관찰하는 실증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는 경관을 넘어, 과학적 검증까지 함께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해바라기는 꽃가루가 풍부해 꿀벌의 주요 먹이가 되며, 생태계 순환에도 기여한다. 해바라기가 지고나면, 같은 자리에 메밀꽃이 심어질 예정이다. 메밀 또한 꿀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