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규 현 교수 강원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온실가스 저감과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탄소중립 사회를 이루기 위한 환경적, 사회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개념으로 ‘공정한(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이 있다. UN에서는 저탄소 지속가능한 경제와 사회로 전환 과정에서 어느 누구도 뒤처지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공정한 전환은 환경 뿐 만 아니라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달성하는 사회적, 경제적 발전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자원을 많이 사용하는 방법에서 재활용 또는 자원 이용을 극대화 하는 방법으로, 지난 피해를 바로잡고 미래를 맞이하는 방법으로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축산의 경우 냄새, 분뇨처리 등의 환경문제와 더불어 기후변화·온실가스에 대한 문제가 더해지고, 이로 인한 ‘환경적 피해’에 의한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 국가와 사회적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축산농가는 벌금과 축산업 등록 취소 등과 같은 ‘징벌적 피해’를 받고 있다. 즉, 축산농가와 시민사회 모두 피해를 받고 있기 때문에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적 접근 뿐 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김 현 범 교수 단국대 생명자원학부 동물자원학전공 최근 강릉에서 불거진 극심한 가뭄은 물 부족이 단순히 인간 생활의 불편을 넘어, 축산업의 존립 기반을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된다. 물 부족은 인간을 위한 생활 용수 감소 뿐만 아니라 폭염 및 열대야와 맞물려 임신 모돈과 자돈 등의 폐사 원인으로 특히 양돈 농가에 많은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물은 축산업에 있어 중요한 자원 중 하나이며 무엇보다도 양돈업은 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산업이다. 한 마리 성돈이 하루에 섭취하는 물만 10리터 이상이며, 특히 포유 모돈은 더 많은 물을 섭취한다. 추가적으로 세척, 소독, 분뇨 처리까지 고려하면 양돈에서 물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이번 강릉 물 부족 사태는 물 부족이 현실화될 경우 양돈업이 직면할 수 있는 리스크를 그대로 드러낸 사례라 할 수 있다. 양돈업은 많은 부분 물 의존 구조를 지닌다. 돼지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여름철에는 더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 수분 섭취가 줄어들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고 성장률이 떨어지며, 심하면 폐사로 이어진다. 또한 분만사·자돈사에서는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수적인데, 세척과 소독에 물이 제한되면 설
[축산신문 윤양한 기자] 남 함양산청축협(조합장 박종호)은 지난 8일 농협경남지역본부에서 상호금융예수금 2천억원 달성탑을 수상<사진>했다. 이번 성과는 지역사회와 함께한 신용사업의 지속 성장과 건전경영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함양산청축협은 2016년 3월 예수금 1천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약 9년 만에 2천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특히 최근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도 조합원 및 고객의 신뢰와 임직원의 노력 덕분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상호금융예수금 달성탑은 농·축협의 신용사업 성장성과 건전성을 농협중앙회가 공식 인정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이는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조합의 금융 신뢰도와 경영 안정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지표다. 박종호 조합장은 “조합원과 고객의 변함없는 성원이 있었기에 2천억원 달성이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수익 기반을 강화해 조합원의 실익을 높이고, 건실한 신용사업 운영을 통해 지역경제와 축산업 발전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김민수 대표 애그스카우터 농업경제학 박사 2025년 1월 20일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트럼프 1기 때는 대중국 견제 장치로 중국과 관세 전쟁을 치렀다면 이번에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 규모나 파장은 어마어마하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자유무역질서가 훼손되고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며 지난 4월에는 미국산 상품에 대한 상대국의 관세나 비관세 장벽을 고려해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고율의 관세를 책정하되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낮춰주는 전략으로 상대국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미국의 제조업 재건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힘을 실으려 하고 있다. 주요 무역 상대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낮추는데 사활을 걸고 있는데 무역 손실로 인한 경제적 위기가 그 나라의 정치 체제에 큰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2026년 11월에 치러질 중간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으며
함 영 화 대표 (주)애그리로보텍 새로운 패러다임의 실현 다른 산업계가 그러하듯 축산업계 역시 지속적인 ‘혁신’ 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현실적인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을 뿐 만 아니라, 막상 찾는다고 해도 현장 적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산업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면 ‘혁신’ 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것이고, 산업의 일반적인 발전 또는 변화의 수준으로만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차이는 분명하다. 기존에 사용되지 않던 기술 또는 장비를 도입하는 변화가 ‘혁신’ 이라면, 일반적인 변화는 시장에 보편적으로 적용되지 않던 기술 또는 장비를 도입하는 변화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혁신적인 기술과 장비가 개발돼 빠르게 축산현장에 안착하기 어려운 이유는 ‘혁신적인 변화’가 단순히 기술 적용과 장비를 도입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기존의 기술과 장비로 최적화 돼 있는 축사시설, 작업방식, 장비운영 뿐 만 아니라 사양관리 및 의사결정 기준에 이르는 모든 변화를 포함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구자를 요구하는 시대 빅데이터 및 AI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는 스마트파밍으로의 변화를 보면 도입 초기에 누가 어떻게
[축산신문] 이 시 혁 교수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 2025년 여름, 전국적으로 40℃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연일 이어지며 기후변화의 파급력이 다시금 실감되고 있다. 이러한 이상 고온 현상은 인간의 건강뿐 아니라 농업과 축산업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양봉산업은 그 구조적 특성상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놓여 있다. 극심한 외기 온도(38~46℃)는 봉군(벌무리) 붕괴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중에서도 여왕벌의 생식능력 저하는 봉군 유지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온 스트레스가 여왕벌과 봉군에 미치는 영향 여왕벌은 군집 내 유일한 번식 개체로서, 하루 평균 2천여 개의 알을 산란하며 봉군의 유지와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여왕벌의 생식 생리는 온도 변화에 극도로 민감하다. 꿀벌은 벌통 내부 온도를 약 35℃ 정도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여왕벌의 최적 생식 온도와도 일치한다. 그러나 외부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벌통 내부 온도 역시 35℃를 초과하게 되고, 이로 인해 여왕벌의 저정낭 내 정자 생존율이 급격히 저하되며 수정률 또한 감소한다. 수정되지 않은 무정란은 수벌로 부화하게 되며, 수벌은 꿀
[축산신문] 이 경 우 교수 건국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최근 인기리에 방영했던 ‘폭싹 속았수다’는 애순과 관식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눈에 띄는 배우 중 ‘학씨’로 불리었던 최대훈 배우가 아니었을까 자평해본다. 극 중에서 최대훈 배우는 쌍화차를 주문해서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쌍화차에 있는 계란 노른자를 숟가락으로 먹는 장면이 나온다. 드라마를 보면서 계란 노른자가 들어있는 쌍화차는 짧은 순간이지만, 이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추억을, 모르는 젊은 사람에게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을 것으로 생각됐다. 계란 노른자에는 영양소가 넘치게 충분하다. 병아리가 부화하는데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들어있기에 완전식품이다. 계란은 가격대비 우수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모든 가정에서 즐기는 중요한 식재료이다. 그렇지만 매년 여름이 되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과 연관이 있다는 보도가 되기도 한다. 국내·외 살모넬라균을 연구하는 식품 미생물 전공자들이 닭고기와 계란을 충분히 익혀서 섭취하도록 권장하는 것은 어쩌면 식품위생 측면에서 당연하다고 볼 수 있겠다. 미국에서는 1998년과 2012년에 발생한 1천114건의 식중독 발생의 역학조사에서 계란과 닭고기에서 유래한
[축산신문] 양 창 범 박사 동물영양학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 또는 위협은 계속되고 있으나, 올해처럼 더위와 함께 극한 호우가 사람과 가축 그리고 작물에까지 막심한 피해를 주는 날씨를 경험하기는 드물었다. 자연의 섭리를 이길 수 없는 것이 인간이라 하지만 올해 여름을 교훈 삼아서 농촌을 재정비하고, 농경지와 축사 등 농촌의 기반시설에 대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자연재해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생각하고 철저히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본 글에서는 2025년 여름, 축산업에 대한 소박한 기록을 남기고자 하는 의미에서 주요 축종에 대한 현황과 폭염 이슈 등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한우의 경우 2025년 2/4분기 기준으로 사육두수가 3천405천두(7만6천68 농가)이다. 지속적인 소값 하락과 사료비와 인건비 등 생산비 증가로 농가에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한우가격 폭락 현상이 심화하면서 한우농가의 폐업은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제 8만호선도 무너졌다. 또한 최근 미국과의 통상협상은 한우산업이 또 한번의 위기를 상황을 겪을 뻔했으나, 소고기에 대한 추가
[축산신문] 서 성 원 교수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베지밀 반 분유 반” 과거 유명 TV 광고에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이 제품의 성분을 살펴보면, 원액 두유 94%(대두 –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외국산), 설탕, 대두유(미국, 브라질, 파라과이 등 외국산), 정제소금(국산), 유화제, 탄산수소나트륨, 혼합제제(비타민D3, 비타민E, 아라비아검, 설탕, 옥수수전분, 가공유지, 산화규소), 가티검, 카라기난, 향료(땅콩향) 등이 들어 있다. 엄마가 사랑하는 아이에게 정말 이런 화학물질들을 먹이고 싶었을까? 제대로 알았다면 그럴 리 없지 않을까? 반복적으로 접한 말은 의식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마치 당연한 듯 믿게 만든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쉽게 속는다. 두유가 우유보다 몸에 좋다는 말에 속는다. 소가 온실가스의 주범이라는 말에 속는다. 채식이 환경에 좋다는 말에 속는다. 몇 년 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재미있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미국에서 사육 중인 모든 가축을 없애고, 이들로부터 얻는 식품을 전부 식물로 대체한다고 가정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화이트와 홀 박사는 이 극단적인 시나리오에서도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고작 2.6%포
[축산신문 기자] 글로벌 식량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세계 각국은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확보하기 위해 축산업을 안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팬데믹 이후 국제 곡물 시장은 전례 없는 변동성을 겪었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동 분쟁, 기후 변화는 세계 식량 공급망을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 특히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축산업은 이같은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축산업은 여전히 “냄새나는 산업”, “민원 유발 산업”, “환경 오염 산업”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제는 축산업이 단지 기피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아니면, 국가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할 산업인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축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격상 시켜야 할 이유는 뚜렷하다. 첫째, 식량안보의 관점이다. 축산업은 외국산 곡물과 육류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 속에서도 국내 단백질 공급을 위한 안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자급률이 낮은 상황에서 축산업이 흔들리면 국민 식량안보 자체가 위협받는다. 단순한 생산 기반 확보를 넘어 비상시 식량 공급망 유지
[축산신문] 평균값과 중간값은 데이터의 중심 경향을 나타내는 중요한 통계량이지만, 이 두 가지 값은 데이터 분포의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정보를 제공하며, 때로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함정'이 될 수 있다. 특히 소비자의 소득, 축산업 발전, 그리고 환경 및 기후변화와 같은 복잡한 사회경제적, 환경적 문제에 적용할 때 이러한 함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득 지표의 함정 평균 소득은 전체 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값으로, 소득 분포가 고르지 않을 때 특정 고소득층에 의해 크게 왜곡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이 낮은 소득을 받는 사회에서 소수의 슈퍼리치가 존재한다면 평균 소득은 실제 대다수 사람들이 체감하는 소득 수준보다 훨씬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정책 입안자들이나 기업들이 소비 시장의 구매력을 오판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중간 소득은 전체 인구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사람의 소득이다. 극단적인 고소득이나 저소득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대다수 일반 가구의 소득 수준을 더 정확하게 반영한다. 소비자의 소득 분위와 연결하여 볼 때, 축산 기업들은 중간 소득을 통해 다수의 소비자들이 지불할 수 있는 적정 가격대를
[축산신문] 곡물 가격의 급등이 농산물 가격은 물론 전체 물가를 치솟게 하는 세계적인 애그플레이션(Agflation) 현상을 우리는 지금까지 세 차례나 겪었으며 그 위기로부터 계속해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곡물 선물가격은 3차 애그플레이션 발생 바로 전 단계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곡물 가격이 안정적이었던 시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5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입되는 곡물 가격도 2021년 초반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곡물 시장은 얇은 시장 또는 좁은 시장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 가격 변동성이 심하며 대내외적으로 쏟아지는 다양한 정보가 매번 곡물 가격을 들썩이게 만든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위험, 기후 변화에 따른 주요 국가의 생산 전망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곡물 가격은 더 이상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식품 및 사료 원료로 대량 소비되는 곡물들인 옥수수, 소맥, 대두 등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식량 안보에 극히 취약한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식량 위기론이 불거질 때마다 야단법석이었으나 위기가 잠잠해지면 식량 안보 문제는 다시 뒷전으로 물러나기 일쑤였다. 지금까지 3차 애그플레이션의 위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