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현 범 교수 단국대 생명자원학부 동물자원학전공 최근 강릉에서 불거진 극심한 가뭄은 물 부족이 단순히 인간 생활의 불편을 넘어, 축산업의 존립 기반을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된다. 물 부족은 인간을 위한 생활 용수 감소 뿐만 아니라 폭염 및 열대야와 맞물려 임신 모돈과 자돈 등의 폐사 원인으로 특히 양돈 농가에 많은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물은 축산업에 있어 중요한 자원 중 하나이며 무엇보다도 양돈업은 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산업이다. 한 마리 성돈이 하루에 섭취하는 물만 10리터 이상이며, 특히 포유 모돈은 더 많은 물을 섭취한다. 추가적으로 세척, 소독, 분뇨 처리까지 고려하면 양돈에서 물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이번 강릉 물 부족 사태는 물 부족이 현실화될 경우 양돈업이 직면할 수 있는 리스크를 그대로 드러낸 사례라 할 수 있다. 양돈업은 많은 부분 물 의존 구조를 지닌다. 돼지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여름철에는 더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 수분 섭취가 줄어들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고 성장률이 떨어지며, 심하면 폐사로 이어진다. 또한 분만사·자돈사에서는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수적인데, 세척과 소독에 물이 제한되면 설
2025-09-24[축산신문 윤양한 기자] 남 함양산청축협(조합장 박종호)은 지난 8일 농협경남지역본부에서 상호금융예수금 2천억원 달성탑을 수상<사진>했다. 이번 성과는 지역사회와 함께한 신용사업의 지속 성장과 건전경영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함양산청축협은 2016년 3월 예수금 1천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약 9년 만에 2천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특히 최근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도 조합원 및 고객의 신뢰와 임직원의 노력 덕분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상호금융예수금 달성탑은 농·축협의 신용사업 성장성과 건전성을 농협중앙회가 공식 인정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이는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조합의 금융 신뢰도와 경영 안정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지표다. 박종호 조합장은 “조합원과 고객의 변함없는 성원이 있었기에 2천억원 달성이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수익 기반을 강화해 조합원의 실익을 높이고, 건실한 신용사업 운영을 통해 지역경제와 축산업 발전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2025-09-17 ■제주=윤양한[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산란계 적정 사육마릿수 확대 논란이 결국 2년 추가 유예라는 결론에 닿았다. 당초 2025년 9월 1일부터 전체 농가를 대상으로 확대 시행하려 했던 제도가 정부 부처 간 엇박자 논란 속에 좌초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건폐율 조정, 케이지 단수 확대, 시설현대화자금 지원 확대 등을 내세우며 제도 시행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환경부가 가축분뇨 총량 문제를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불과 제도 시행 며칠을 앞두고 계획이 무산됐다. 현장 반응은 복잡하다. 헌법소원이라는 극단적 방법까지 동원하며 대정부 투쟁을 이어온 대한산란계협회는 자신들의 주장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것에 안도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쌓인 행정적‧감정적 소모를 떠올리면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9월 1일 이전 입식을 맞추기 위해 병아리를 서둘러 교체하거나 무리하게 환우에 돌입했던 농가들의 허탈감은 말할 것도 없다. 반대로 2018년 9월 이후 기준에 맞춰 마리당 0.075㎡로 사육해 온 농가들은 다른 농가에도 같은 규정이 적용되기를 기대했지만, 이번 유예 결정으로 그 기대 역시 물거품이 됐다. 농식품부의 이미지에도 흠집이 남았다. 농가들의 수차례 유예
2025-09-16 김수형[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9월 27일 개최된 민당정 협의회에서 ‘한국형 농업인 소득·경영 안전망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시범사업으로 이뤄져 왔던 농업수입안정보험을 내년부터 본 사업으로 전환하되 그 대상품목을 기존 9개에서 15개로 확대, 가격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분을 보상하는 한편 공익직불제의 확대·개편을 통해 기초 소득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게 그 기본골격이다. 하지만 대부분 경종 농가에 국한된 것일 뿐 축산농가에 대한 언급은 부수적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농업수입안정보험의 경우 ‘축산물은 해외사례와 상품설계 가능성 등을 연구, 추후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는 게 전부다. 축산농가에 대한 정책적 보호 장치는 ‘다음 기회’로 미뤄진 셈이다. 그나마도 축산단체의 반발에 떠밀려 그 가능성을 열어두는 수준의 내용만이 막판 대책 정리 단계에서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용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축산물 수입안정보험제 도입을 강력히 요구하겠다는 축산단체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희망 고문’이라는 단어부터 떠올리는 건 비단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사실 지난 6월 정부가 ‘한국형 농업인 소득·경영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며
2024-10-02 이일호[축산신문] 윤봉 중 본지 회장 환경 등 내부적 도전 과제 극복, 든든한 우군 절실 985년 축산인들의 여망을 안고 출범한 본지가 올해로 창간 40주년을 맞이했다. 돌이켜보면 40년 전 우리 축산업의 상황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농촌사회를 분노와 좌절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소 파동과 전 축종의 만성적인 수급 불안으로 인해 생산기반을 유지하는 자체가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 이 와중에서도 중소가축 분야의 전 기업화 움직임이 활발해져 전반적인 규모화에 불이 지펴지기도 했다. 지난 40년을 관통하는 한국축산의 시간은 도전(挑戰)과 응전(應戰)으로 점철된 시간이었다. 이는 우리 축산의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UR 협상에 따른 WTO 출범과 이어진 FTA 타결 등 전방위적인 수입 개방을 극복하며 오늘에 이른 것은 우리 축산의 기초체력이 일정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산 넘어 산이라고 지금까지 경험했던 산보다도 더 높은 산을 넘어야 한다. 최근 40년간의 도전은 축산물시장을 열고 수입 관세를 철폐하라는 외부로부터의 압력이었으나 이는 도전의 형태가 분명했기 때문에 이에 맞서는 응전 또한 분명한 형태를 갖출 수 있었다. 내부적으로 경쟁력 제고
2025-09-24[축산신문] 윤 봉 중 본지 회장 농업 전체 생산액의 4할을 차지하는 축산, 품목별로도 농산물 생산액 상위 10위 안에 6개(돼지, 한우, 우유, 닭, 계란, 오리)를 차지하는 축산의 위상이 요즘 말이 아니다. 국내 축산업이 짧은 기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의 동력에는 국민 1인당 160kg의 축산물 섭취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쌀 소비 56kg의 3배를 상회할 정도다. 명실상부한 국민 식량산업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우리 축산업이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는 뭘까. 한 마디로 요약하면 ‘스케일(scale, 경영규모)만 키웠지 디테일(detail, 세부적인 후속조치)이 따르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사람도 몸이 커지면 그에 걸맞게 스스로 해야 할 일을 하고, 예의나 책임 의식이 성숙해야 한다. 우리 축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스케일에만 치중한 나머지 대규모 가축질병 발생은 이제 축산 부문을 넘어 국가적 재앙으로 이어지고 있다.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다 럼피스킨,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우리나라 주요 가축(한·육우, 젖소, 돼지, 닭, 오리) 모두가 피해 사정권에 들어가 있으니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가. 축산의 기본
2025-01-08올여름도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고 있다. 이런 이상기상은 축산업에도 예외 없이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축의 생산성 저하는 물론, 하계사료작물의 수확이 늦어지고 품질이 떨어져 풀사료 수급 불안을 부른다. 결국 수입 건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이는 사료비 부담 증가로 직결된다. 정부는 쌀 과잉 문제를 해결하고, 국산 풀사료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논을 활용한 하계 풀사료 재배 확대에 나섰다. 2024년 7천 헥타르였던 논 하계 조사료 재배면적을 2025년에는 약 2.7배 증가한 1만 9천 헥타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전략작물직불금도 개편해 헥타르당 430만 원이던 지원 단가가 올해에는 5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이제 하계 풀사료는 단순한 사료비 절감을 넘어,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논은 배수가 어려운 토양 환경을 가지고 있어, 하계 사료작물 재배 시 집중호우나 가뭄과 같은 이상기상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비가 지나치게 오면 침수 피해로, 강수량이 부족하면 파종 지연과 초기 생육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기상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재배 관리가 필수적이다. 최근
2025-09-09 관리자조 정 현 지부장 나눔축산운동본부 경남도지부 부울경축협조합장협의회장·함안축협장 축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축산인의 권익 보호에 주력해 온 축산업협동조합이 대형 산불과 폭우라는 국가적 재난을 겪으면서, 축산업협동조합이 단순한 축산물 생산자 단체가 아니라 국민 안전과 삶을 지켜내는 든든한 동반자로서의 가치를 국민 앞에 증명했다. 지난 3월, 경남 산청군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로 되돌아가 보면 함양산청축협은 보유한 방역차량과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대형 살수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최전선에서 불길과 사투를 벌이며 산불 확산을 저지하는 주요 역할을 해냈으며, 하동군까지 확산된 대형 산불로 인해 하동에 재차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에는 하동축협뿐만 아니라 행정구역을 맞대고 있는 사천·남해·진주축협 역시 방역차량을 현장에 급파해 지역을 넘어선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실천했다. 여기에, 지날 7월에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기록적인 수준의 강수량을 기록한 폭우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농가들을 위해, 범 축산업이 함께 피해 지역을 위한 긴급 지원과 성금 모금으로 피해 농가의 일상 회복을 돕는 데 앞장섰다. 무엇보다 빛이 나는 것은, 폭우로 인해 각자의 지역 역시 큰 피해를 입었음에
2025-09-03 관리자농업인·소비자·축산인의 행복한 동행을 목적으로 2012년 만들어진 나눔축산운동본부는 2023년 사상 최대 규모인 44억6천2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아 183개 나눔축산봉사단을 중심으로 총 893회에 걸쳐 목적사업을 전국 곳곳에서 전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정기 후원회원은 1만2천961명이다. 이중 축산농가 정기회원은 1천354명에 달했다. 축산농가 후원회원이 아직 많지 않지만 설립 초기 26명에 불과했던 점을 돌아보면 운동본부가 추진해온 ‘1축산농가 1후원계좌 갖기 운동’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아직도 축산현장에선 ‘나눔축산운동’을 잘 모른다는 반응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운동본부가 분기마다 소식지를 발간해 활동 상황과 후원금 운영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기부자 이해도 제고와 저변확대에 노력하고 있지만 축산현장에 잘 닿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올해는 보다 적극적으로 축산현장과 소통을 확대하고 나눔축산운동을 알려 축산농가의 동참을 이끌어내 명실공히 축산을 대표하는 사회공헌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축산농가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축산신문, CHUKSANNEWS
김혜린 주임(나눔축산운동본부)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축산인들의 사회적·환경적 책임 활동을 위해 2012년 범축산업계 사회공헌체로 발족됐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축산인을 대표하는 사회공헌체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오면서 꾸준하게 활동 영역을 넓혀 지역사회 곳곳에서 축산인의 온정을 담아 소외계층 봉사 후원, 경종농가와 상생협력, 소비자 상호이해증진, 지역사회 환경개선활동 등에 앞장섰다. 2012년 설립 당시 나눔축산운동에 정기 후원하는 축산농가 회원은 26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운동본부가 ‘1축산농가 1계좌 갖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빠르게 늘기 시작해 2019년 203명에서 2023년 9월 6일 현재 1천345명의 축산농가가 정기 후원회원으로 가입했다. 아직 전체 축산농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나눔축산운동에 관심을 갖는 농가들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도 축산농가와 축산종사자들의 정기후원이 계속 확대돼 나눔축산운동 활성화의 동력이 확보되고, 축산농가들이 지역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원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축산신문, CHUKSANNEWS
5월 10일 4년 4개월 만에 재발한 구제역(O형)이 11건(O형 11건)의 발생 건수를 기록하고 6월 16일 조기에 마무리됐다. 이번 구제역 발생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인근 국가의 발생에 관한 정보 공유의 미흡이다. 인근 국가의 구제역 발생 정보 및 위험 징후 등을 축산관계자 전체에 공유할 필요가 있다. 둘째, 농가의 책임 방역 소홀이다. 백신접종의 소홀함을 틈타 구제역 바이러스는 호시탐탐 축산농가의 빈틈을 노리고 있다. 이번 발생 농가에서도 항체 형성률이 40~50%에 머무른 것이 반증이다. 앞으로는 구제역 발생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와 엄격한 상벌 관리가 필요하다. 철저한 백신접종이 현시점에서 최적의 예방대책임을 감안해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보상대책(백신접종으로 인한 농가 손실 발생 시 보상안 등)이 필요하다. 정부, 축산단체, 농가 간 서로 이해와 협조를 바탕으로 백신접종에 따른 부작용 피해에 대한 보상금 지급기준을 개선해야 한다. 임신우의 유⦁사산 발생 등을 이유로 백신접종을 꺼리는데 부작용 피해 인정 기간을 현행 2주에서 4주로 2주간을 연장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최진규 대표 (남한강 양봉원) 소, 돼지 , 닭과 같은 다른 가축은 국가에서 철저한 방역 시스템에 의해 관리되는 반면에 꿀벌을 기르고 있는 우리 양봉업은 각종 바이러스, 전염병에 노출됨에 따라 주기적인 방역은 고사하고 병원균이 번식하고 전염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다. 특히 공동사양 또는 폐 먹이장을 아무런 생각 없이 봉장 주변에 방치할 경우, 이 과정에서 꿀벌이 먹이를 물어가 수많은 꿀벌과 뒤엉켜 병원균이 쉽게 전파돼 피해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이는 아무리 철저하게 봉장을 소독하였다고 할지라도 뒤엉킨 꿀벌들에 의해 바이러스가 신속하게 전파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주기적인 소독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따라서 건강한 꿀벌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청결한 양봉장을 만들어야 하며, 특히 양봉장 주변 주기적인 소독(이산화염소수) 등 철저한 방역으로 바이러스 차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