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기자] “경북 의성에서 40년간 양봉을 해오던 김 씨는 올해 봄, 하룻밤 사이에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산불이 지나간 후 1천 개에 달하는 벌통과 2천만 마리의 꿀벌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입니다.” 2025년 3월 한 언론사의 보도내용이다. 산불이 한 양봉농가를 덮친 비극을 조명한 기사이지만, 달리 생각하면 우리 식탁에 오르던 벌꿀이 한순간 사라질 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평균 451건의 산불이 발생해 축구장 5천300 개 크기의 숲이 사라진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해로서 산불 건수는 347건으로 평년보다 적었으나 피해 면적은 서울 면적의 약 1.7배에 달해 통계 작성 이래 최대였다. 양봉농가가 입은 피해도 컸다. 150여 농가에서 약 4억 마리의 꿀벌을 잃었다. 우리나라 산불의 61%는 3~4월에 집중된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겨울잠에서 깨어난 꿀벌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벌꿀 생산의 황금기로 아까시꽃, 밤꽃 등 꿀을 생산하는 주요 꽃들이 피는 시기와 정확히 겹친다. 특히 봄철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강원도와 경상북도는 우리나라 양봉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경북 안동과 청송의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한국양봉농협 조합원 박 승 헌 대표(마교양봉장) “밀원수 식재는 고품질 양봉산물 생산 초석” 한 분야에서 일을 오랫동안 종사하며 풍부한 경험, 지식과 경륜을 겸비한 사람을 굳이 지칭하자면 우리는 원로(元老)라고 부른다. 이처럼 한 분야에서 평생을 몸담아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도록 현직에 종사한다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충남 예산군에서 올해로 55년째 양봉업에 종사하고 있는 마교양봉장 박승헌(78세) 대표는 오늘날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품질이 우수한 양봉산물 생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마교양봉장에는 총 200여 벌무리(봉군)를 부부가 관리하고 있으며, 15년 전 고정양봉으로 전환하고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양봉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가히 남달랐다. 20대 중반 젊은 나이에 양봉업에 뛰어들었다는 박 대표는 꿀벌을 사육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 꿀벌응애 퇴치를 꼽았다. 4년 전부터 시작된 꿀벌집단 실종사태를 겪으며 꿀벌응애의 심각성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예전 같으면 스트립제 형태의 약제 하나면 꿀벌응애 방제가 가능했던 반면에, 근래에 들어 약제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임기순 원장을 비롯한 임직원 26명이 지난 7월 23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축산농가를 방문해 복구 지원에 나서는 한편, 기상재해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현장 기술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는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육계 농장의 피해 상황 점검 및 사양 관리 기술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임기순 원장 일행은 먼저 경남 산청군의 한우농가를 찾아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탠 후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육계 농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피고 실질적인 기술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에 방문한 공주시 선진농장은 육계 5만7천수를 사육하는 곳으로, 무창계사에 쿨링패드, 태양광 지붕 패널 등을 설치해 여름철 복사열을 효과적으로 낮추고 있는 농장이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 환경 관리 기술을 적용해 육계 출하 시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국립축산과학원 임직원들은 이곳에서 냉방 및 환기시설 작동 상태, 온습도 유지, 사료 및 음수 관리 등 사양 환경 관리 실태를 꼼꼼히 점검하고 스마트 환경 관리 기술 적용 현황과 개선 사항 등에 대한 농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임기순 원장
▲김진중 사무국장(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빙부상=지난 7월 28일 별세. 빈소는 청주의료원장례식장 7호. 발인 7월 30일. 장지 강내면 태성리 선영.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기자] 글로벌 식량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세계 각국은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확보하기 위해 축산업을 안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팬데믹 이후 국제 곡물 시장은 전례 없는 변동성을 겪었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동 분쟁, 기후 변화는 세계 식량 공급망을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 특히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축산업은 이같은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축산업은 여전히 “냄새나는 산업”, “민원 유발 산업”, “환경 오염 산업”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제는 축산업이 단지 기피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아니면, 국가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할 산업인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축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격상 시켜야 할 이유는 뚜렷하다. 첫째, 식량안보의 관점이다. 축산업은 외국산 곡물과 육류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 속에서도 국내 단백질 공급을 위한 안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자급률이 낮은 상황에서 축산업이 흔들리면 국민 식량안보 자체가 위협받는다. 단순한 생산 기반 확보를 넘어 비상시 식량 공급망 유지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자동 모니터링, 기록·관리로 위험요소 차단…투명성 확보 국내 최초 집유장 스마트 해썹 시스템이 구축됨에 따라 원유 위생관리 신뢰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생산단계 축산물의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집유장 스마트해썹 현장구축 지원사업’을 추진한 결과, 첫 성과로 매일유업 평택공장(집유장)에 시범 구축을 완료했다. 이번 사업은 해썹 전문기관인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과 공동으로 개발·추진됐으며, 생산단계부터 우유의 위생관리 신뢰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선도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직접 온도를 체크하고 수기 방식으로 위생관리가 이루어졌으나, 이번에 개발·적용된 시스템은 우유 수집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생 관리 정보를 센서가 자동으로 모니터링하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베이스에 기록하여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우유탱크 청소 시에는 인증원에서 개발한 CIP 자동측정센서를 설치해 기존의 전기전도도만 측정하는 등 단순 이력만 관리하는 방식에서 세척·헹굼·배출 단계의 세척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고, 세척수의 우유 내 혼입 등 위험 가능성을 사전에 예방하는 등 한단계 고도화된 체계를 구현해
[축산신문] 평균값과 중간값은 데이터의 중심 경향을 나타내는 중요한 통계량이지만, 이 두 가지 값은 데이터 분포의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정보를 제공하며, 때로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함정'이 될 수 있다. 특히 소비자의 소득, 축산업 발전, 그리고 환경 및 기후변화와 같은 복잡한 사회경제적, 환경적 문제에 적용할 때 이러한 함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득 지표의 함정 평균 소득은 전체 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값으로, 소득 분포가 고르지 않을 때 특정 고소득층에 의해 크게 왜곡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이 낮은 소득을 받는 사회에서 소수의 슈퍼리치가 존재한다면 평균 소득은 실제 대다수 사람들이 체감하는 소득 수준보다 훨씬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정책 입안자들이나 기업들이 소비 시장의 구매력을 오판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중간 소득은 전체 인구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사람의 소득이다. 극단적인 고소득이나 저소득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대다수 일반 가구의 소득 수준을 더 정확하게 반영한다. 소비자의 소득 분위와 연결하여 볼 때, 축산 기업들은 중간 소득을 통해 다수의 소비자들이 지불할 수 있는 적정 가격대를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조재성)의 ‘전국 육우 쿠킹 클래스’ 가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다.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조재성)이 올해 5월부터 추진 중인 ‘전국 육우 쿠킹 클래스’는 ‘집밥친 구, 우리 육우’를 슬로건으로 가정 식 식탁에서 육우를 보다 친숙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지난 7월 18일 세 번째로 열린 쿠 킹 클래스에선 펭귄쿠킹스튜디오 의 김은재 요리연구가가 여름철 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일본 가정식 콘셉트의 ‘육우 토마토 스키야키’와 ‘육우 스테키동’ 두 가지 메뉴를 시 연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조재성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국내산 소고기 육우는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며, 저지방· 고단백으로 여름철 건강한 한 끼 식 사로 손색이 없다. 전문 고기소가 아닌 것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육 우는 우리땅에서 친환경적으로 사 육된 국내산 소고기“라고 말했다. 육우자조금에서 소비자 홍보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이번 쿠킹 클래 스는 오는 9월까지 전국에서 5회에 걸쳐 진행되며 유명 요리연구가 및 요리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일상에 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육우를 활 용한 조리법 소개 및 시식을 통해
[축산신문 윤양한 기자] 전남 영암축협(조합장 이맹종)은 2025년 6월말 전국 농·축협 종합업적평가 축협 농촌형 1그룹에서 1위를 달성했다. 종합업적평가는 농협중앙회가 매년 1천111개 전국 농·축협을 대상으로 유형 및 사업규모별 그룹을 나눠 우수 농·축협을 선정하는 평가제도로 매년 6월, 9월 분기말 평가와 연도말 평가로 이뤄진다. 영암축협은 올해 3월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관내 장기간 가축이동제한 등으로 가축시장 일시폐장 및 공판장 출하 제한으로 농가 생활비 조달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2%대 저리자금 긴급지원 및 180일간 무이자자금 출하선급금 편성을 통한 53농가 6억2천500만원의 긴급 자금 지원, 24시간 3교대 방역, 방역을 위한 생석회 482농가 5천510포 공급, 4일간 4만2천여두분 백신 공급, 구제역 조기종식을 위한 방역성금 1천만원 영암군 기탁, 산불피해지역 축협 1천500만원 상당 산불피해 구제 물품 기부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교육지원사업, 축산물 판매 및 유통사업, 신용사업 모든 부문에서 우수한 경영성과를 거둬 농가소득 증대 및 조합원 실익증진에 기여한 결과라는 평가다. 이맹종 조합장은 “지난 3월 13일 관내 구제역 발병
[축산신문 홍석주 기자] 인제축협 제12대 조합장에 조동환 후보(58세·사진)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강원 인제축협은 지난 7월 23일 실시된 제12대 조합장 보궐선거에서 조동환 후보가 당선되며 새로운 조합장으로서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조동환 신임 조합장은 당선과 동시에 조합장으로서의 업무가 즉시 시작됐다. 조 조합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모든 영광을 조합원 여러분께 돌린다”며 “오늘의 영광을 인제축협 발전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경청하고, 우리 지역에 맞는 축산업 발전 방안을 마련해 실천하는 조합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합과 조합원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실현해 ‘더 큰 인제축협’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동환 조합장은 강원도 인제군 출신으로 강원대학교 축산경영학과, 강원대학교 농업자원경제학과 일반대학원을 수료했으며, 인제축협 신용상무 등 주요한 요직을 두루 거치며 탄탄한 실무능력을 인정받았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소비 확대 흐름 유지위한 제품개발·스토리텔링 필요 수십 년 만에 미국서 우유 및 유제품 판매량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1970년대 중반부터 이어져 오던 뚜렷한 미국 내 우유 및 유제품 판매량 감소세가 최근 들어 반등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서커나(Circana)는 2023년 미국 내 유제품 우유 판매는 전년 대비 2% 증가해 17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상승 영향도 있었지만, 판매량 역시 0.2% 증가해 48억 유닛에 달해 실질적인 수요 증가를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지우유 판매는 3.2% 상승한 반면, 식물성 대체유의 판매는 5.9% 감소해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우유뿐 아니라 요거트와 코티지치즈 등 주요 유제품도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2025년 들어 요거트 소비는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2024년 코티지치즈 판매는 18% 증가해 17억5천만 달러에 도달했다. 이러한 유제품 판매 급증은 소비자들의 건강 중심 소비 패턴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데어리 매니지먼트의 건강 및 웰니스 파트너십 부사장 크리스 어반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웰빙을 추구하면서도 가격 대비
[축산신문 권재만 기자] 경남 합천축협(조합장 김용욱)은 합천군의 대표 한우 브랜드 ‘합천황토한우’가 농협 축산경제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농협몰’의 2025년 기획전 ‘내가 1등 맛소?’에서 최고 매출액과 주문 건수 1위를 기록하며 매출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고품질 한우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고, 한우 소비 촉진을 통해 축산농가 실익 증대를 도모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농협몰에 입점한 전국 한우 브랜드 중 최근 최고 매출을 기록한 5개 조합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특히 농협몰 입점 이후 꾸준히 상위권 매출을 유지해오며, 2024년 농협 ‘라이블리’에서 최고 매출 브랜드로 선정된 바 있는 합천황토한우는 이번 기획전에서도 전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으며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또한 농협몰은 이번 기획전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합천황토한우에 대해 이달 특별 할인전을 한 차례 더 기획할 예정이다. 김용욱 조합장은 “합천황토한우는 전국 최고 수준의 고급육 출현율과 품질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신뢰를 받고 있는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조합원이 정성껏 키운 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