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스스로 지역주민과 함께 가는 길 선택
김해시와 TF 만들어 친환경 한돈산업 육성
“우리는 악취 없는 모범적인 양돈장을 가꾸기 위해 최대한 축사환경 개선에 힘쓰고 이웃과의 관계개선에 적극 노력할 것을 결의한다.” 한돈농가 스스로 환경개선에 대한 자정결의를 한 곳이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 18일 대한한돈협회 김해시지부(지부장 정두환) 회의실에선 뜻밖의 힘찬 외침이 있었다. 지역주민을 돌아보며 한돈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한돈농가 스스로 모여 각오를 다진 것이다. 이날 모인 한돈농가들의 각오는 그동안 많은 행사에서 형식적인 결의대회와 궤를 달리했다. 자발적으로 모여 악취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이를 바로잡아 나가자는 자정적인 결의였기 때문이다.
김해지역에는 현재 110여명의 농가가 16만8천여두의 한돈을 사육하고 있다. 이날 지부 회의실에 모인 한돈인들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는 셈이지만 어찌되었던 일부 선도 농가를 제외하면 악취로 인한 민원을 야기한 것이 분명하고, 인근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친 건 사실이라며 “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돈농가 스스로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고 개선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지속가능한 한돈산업을 만들자는 얘기다.
선도농가의 경우 친환경 조성을 위해 유용미생물 살포 등으로 악취저감을 위한 자구 노력을 하고 있고 관내에서 발생되는 분뇨는 개별시설과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을 이용해 처리를 하고는 있지만 김해시 전체를 통틀어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를 위해 김해 한돈인들은 김해시 관련부서와 함께 별도의 TF팀을 구성, 현재의 악취수준에서 2016까지 30%를 저감하고 2016년까지 50%, 2017년까지 70%로 악취를 끌어내려 김해시민들과 함께하는 친환경적인 산업으로 육성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어떤 산업이건 지역민들과 함께 할 수 없는 산업은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속마음을 드러낸 정두환 지부장은 “국민들의 삶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요구하는 환경 또한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며 “악취를 매개로 다양한 규제가 파생되고 있는 만큼 기득권을 내려놓고 한돈인 스스로가 지역민과 함께 어우러지는 산업으로 만들어 놓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한돈협회 김해시지부는 한돈인들의 자정 결의가 악취로 인한 민원에서 자유로워져 양질의 한돈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불씨로, 또 나아가 미래 한돈산업을 뜨겁게 달굴 군불이 될 수 있도록 그 고삐를 단단히 잡아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