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회가 사료가격 견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사료공동구매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우협회가 사료공동구매를 통해 어느정도 물량을 확보한다면, 분명히 사료가격 인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몇몇 시군 지부는 공동구매를 통해 시중사료보다 낮은 가격에 사료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23일 열린 이천한우회 정기총회에서는 지난해 연간 1만톤에 육박하는 공동구매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공동구매를 이용하는 농가들에게 4억원 가까운 장려금이 지급됐다. 낮은 가격에 사료를 이용하고 추가로 장려금까지 받은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경북 영주지부의 경우 사료창고를 직접 운영하면서 월 700톤 가량의 사료를 공동구매하고 있다. 영주지부의 경우 한 때 1천400톤까지 이용하기도 했다.
또 전북 완주지부의 경우 화산영농조합법인부터 시작된 공동구매사업이 월 2천300톤에 이르고 있으며 전북도지회로 확대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들 지역의 경우 시중 가격보다 1천원에서 2천원까지 저렴한 가격에 사료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사료이용 장려금까지 받고 있다.
특히 사료공동구매사업은 한우협회의 위상과도 직결된 문제다. 최근 지도자들 사이에서 한우협회 재정과 관련 한우자조금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공동구매사업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사료공동구매를 활발히 하는 시군지부의 경우 한우협회 중앙회보다 오히려 더 많은 사업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물론 공동구매사업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 각 농가별로 여신 상황이나 지역별 농축협과의 관계, 지역별로 선호하는 사료의 차이 등은 한우협회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때문에 획일적인 추진보다는 각 지회나 시군지부의 사료이용 현황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추진방향을 설정해 치밀하게 추진해 나가야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