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산시장, 세계 각축장
생업 영위 실효적 대책 절실
무역이득공유제 반드시 실현
현안 해결 공동 대응력 강화
“축산업계는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FTA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AI 등으로 인해 큰 홍역을 치루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일수록 축산업계가 단합된 모습으로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난 21일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회장으로 연임된 이창호 회장(한국오리협회장)의 말이다.
이창호 회장은 현재 축산업계가 처한 현실은 사상 최악의 위기상황이라며 이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FTA에 따른 축산업계의 피해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세계적으로 축산업이 가장 발전한 국가인 미국을 비롯해 호주, EU, 캐나다와는 이미 FTA가 체결됐고 세계 최대 축산물 생산국인 중국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며 연내 뉴질랜드마저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제 국내 축산농가들은 우리가 아닌 세계 최고 수준의 축산농가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 회장은 “국내 축산물 시장은 세계 축산물의 각축장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축산농가들이 안정적으로 생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FTA를 통해 수혜를 입는 산업이 반드시 최대 피해산업이 축산업에 지원할 수 있도록 무역이득공유제는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규제를 철폐해야하며 사료값 안정을 위한 근본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축산단체들의 요구사항을 모아 정부에 전달했으며 부족한 부분은 좀 더 보완해 나가고 있다”며 “축산업계의 요구가 실현되기 위해서 대정부, 대국회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일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축산단체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어느 한 단체만의 힘으로는 이뤄낼 수 없는 부분들이 많다”며 “각 단체는 단체 나름대로 노력해야 하겠지만 축산업계가 공동으로 대처해 나갈 부분은 축단협을 중심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며 축단협에 더 많은 힘을 모아줄 것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어려운 시기에 축단협 회장이라는 중책을 다시 한 번 맡게 돼 어깨가 더욱 무거워 졌다”며 “어느 단체장으로 축단협 회장을 맡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축산농가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