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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가축분뇨가 유기농액비로…바이오가스가 전기로

<창조축산> 자원순환형 녹색기술 실증사업 현장 ‘우정종돈’

[축산신문 장지헌 기자]


■ 가치의 재발견


전북 김제시 공덕면 황산리 중촌마을, 4천두 규모의 양돈농장과 함께 30여호 100여명이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마을에 있는 양돈농장은 이웃 주민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분뇨 냄새로 피해를 주지 않을까 늘 신경 쓰이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어디 조용한 곳으로 양돈장을 옮길 수도 없다. 여기서 양돈농장은 어떻게 하면 냄새 덜 나게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 그래서 우리 양돈의 역사는 안전한 돼지고기를 경쟁력있게 생산하기 위해 고민해온 역사라기보다는 분뇨 처리 문제로 고민해온 역사라는데 많은 양돈인이 공감하고 있을 정도다.


혐기소화 기술에 국산발전설비로 친환경 축산 ‘진화’  

마을주민 액비 전량 사용 동의…액비 살포기가 관건

분뇨 교반·가스 속 아황산가스 제거기술 등 돋보여 


중촌 마을의 양돈농장, 우정종돈장(대표 심봉구)도 예외일 수 없었다. 우정종돈장은 일찍이 친환경 양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무항생제 인증은 물론 정부로부터 친환경 농장으로 지정 받았다. 그럼에도 성에 차지 않았다. 때마침 추진된 농진청 자원순환형 녹색기술 실증사업 연구(프로젝트 책임자 조문구 우석대교수) 대상으로 신청하게 된 이유다. 연구 시설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적극성을 보인 결과 이곳이 선정된 것이다.

농진청의 자원순환형 녹색기술 실증사업은 가축분뇨를 액비화 처리하면서 동시에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냄새나는 가스를 에너지화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현장에서 증명하는 사업으로 설명된다.

어떻게 하면 돈분뇨의 냄새를 없앨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완벽한 액비 생산으로 경종농가가 마음놓고 쓸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더불어 바이오가스를 제대로 에너지화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사업이었던 것이다.

2010년 말 확정된 이 사업은 혐기소화에 의한 액비와 바이오가스 생산시설 설치를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11년 준공하면서 본격화 된다. 이 사업엔 유리온실 설치도 포함돼 있다. 혐기소화에 의해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 사업의 핵심인 혐기소화에 의한 액비와 바이오가스 생산 및 발전 시설의 주요 공정을 보면 ‘가축분뇨 저류조->혐기소화 1조->혐기소화 2조->안정화조->SCB여과단->액비 저장조->액비 반출’의 흐름이다. 여기서 혐기소화에 의해 발생된 바이오가스는 발전시설을 거쳐 한전에 전기를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소위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 중심에 농진청의 혐기소화 원천 기술에다 우리에게 방역관련 업체로 잘 알려진 DHM의 우직한 기술이다. 특히 DHM의 기술을 우직하다고 표현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가축분뇨 교반기술이다. 상하좌우로 저어주는 기술로, 그동안 좌우로 저어주거나 상하로 저어주는 방식을 하나로 묶어 해결한 것이다. 다음은 발전기의 국산화다. 국산 자동차의 엔진을 이용한 것으로 굳이 수입 발전기를 이용하지 않고도 발전이 가능하게 했다. 수입 발전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해낼 수 있다는 우직한 신념의 결과인 것이다. 이로써 미국 유럽 등 수입 발전기를 이용했을 경우 고장시 수리가 2~3개월 걸리는 문제점을 해결했다. 또 있다. 혐기소화에 의해 생산되는 바이오가스는 아황산가스, 이산화탄소, 수분 등을 제거해야 에너지원으로서 효율성을 최대화 할 수 있는데 이를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여기서 아황산가스 제거 기술은 특허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가축분뇨로 액비를 생산하고, 바이오가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은 성공적으로 가동될 수 있음은 확인됐다. 

액비는 유기농액비로 판정을 받았다. 마을 주민은 액비를 전량 사용하는데 동의했다. 다만 액비 사용은 액비 살포기 등의 문제로 실행에 차질을 빚긴 했는데 살포기 문제가 해결되면 액비 사용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는 1톤당 30키로와트를 생산하고, 이를 1키로와트에 1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우정종돈장의 분뇨 생산량이 하루 20톤 정도되니까 전기 생산량은 하루 600키로와트다. 월 300만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된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투자에 대한 수익성이다. 이번 연구사업의 책임자인 조문구 우석대교수는 “혐기소화 시설과 발전설비에 투입된 비용은 14억원이다. 이 같은 투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양돈장에서는 굳이 발전시설 까지 갖출  필요가 없다. 생산된 바이오가스를 농장 자체 에너지로 활용하거나 팔수도 있는 만큼 시설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10억 이내 투자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농가의 부담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정책적인 고민이 요구된다. 

아무튼 가축분뇨가 환경오염원이 아니라 자원이고, 에너지원이라는 것은 이번 연구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축산이 환경친화적인 산업으로 더욱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다.


<현장에서 듣는다>


초기 우려속 성공…농진청 의지 주효


■조문구 우석대교수=처음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우려속에서도 혐기소화에 의한 액비 생산과 바이오가스의 에너지화는 연구 주제대로 실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것 같습니다. 이번 사업의 성공은 농진청 의지와 우정종돈, 이번 사업의 핵심 기술자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혐기소화 기술 현장 적용 가능 확인


■심봉구 우정종돈대표=그동안 가축분뇨 처리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해 왔습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그런 고민의 상당부분을 해결했습니다. 가축분뇨의 혐기소화에 의한 액비 생산 기술과 바이오가스의 에너지화 기술은 현장에 적용 가능한 기술임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이 기술의 현장 적용에 따른 경제적 부담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액비 기비 물론 추비로도 활용 가능


■류지홍씨(중촌마을 주민)=2천500평 정도의 논에 액비를 뿌리고 벼를 시험 재배해 봤습니다. 첫해에는 기대이하였습니다. 그러나 두 해째인 올해는 액비의 효능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생산된 액비는 기비는 물론 이삭팰때쯤 추비로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액비 살포기가 있어서 액비를 제대로 활용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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