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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축산,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야 한다

 

<윤봉중 본지 회장>

지금 우리 축산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우와 돼지의 경우 1년여에 걸친 장기간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언제쯤 가격이 회복될 것이냐에 관심이 쏠려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기만 하다. 문제는 있는데 답이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그저 맑은 하늘을 보고 단비가 내리기만을 바라는 실정이다.
낙농의 경우도 그렇다. 원유가격 연동이라는 제도가 도입되고 원유가격을 인상했다. 원유 1kg에 106원이 올랐다. 뒤따라 오를 제품 값 인상폭에 관심이 쏠려 있다. 낙농업은 진작부터 냉정하게 살펴보고 장기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지금의 우리 원유가격은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 높은 수취 가격이란다. 농가입장에서 수취가격을 높게 받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아할 수 없다. 우리와 FTA를 체결한 국가 가운데 EU와 미국의 유제품이 몰려오고, 뒤이어 체결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과 일본의 경우는 원유 유통이 가능한 거리에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시유 소비는 줄어들고 있는데 치즈 등 수입 유제품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시유가격이 오르면 그만큼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답이 나와 있다. 대체 음료에 시유시장을 빼앗긴다는 결론이다. 이제야말로 우리 낙농인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주문이고, 정부도 국제 수준과 비교할 수 있도록 발전된 한국낙농의 미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안목있는 정책이 수반되어야 한다.
특히 우리 축산은 과거 주먹구구 형태의 경영에서 벗어나 지구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모습으로 체질 강화를 요구받고 있다. FTA시대에 대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인프라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축산은 국제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잉여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과거 촛불 시위와 FMD파동으로 생산가격 인상요인이 생기자 너나 할 것 없이 증식 붐에 편승, 공급과잉에 따라 축산물시세가 폭락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여기에다 외국산 육류 수입 증가와 경제가 어려워 축산물 소비 위축을 불러 왔고 육류 위해론까지 제기되면서 결국 소비 위축에 과잉 공급현상을 가져와 수급 불균형이라는 진단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FMD로 인해 국민과 정치권에서 축산에 대한 반응이 싸늘해졌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축산이 질병과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일반의 인식을 불식시켜야 한다. 안티축산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험로인 각종 규제의 사슬에서 벗어나 친환경 축산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접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축종별로 국제 경쟁력 지표를 만들고 이 지표에 맞는 인프라를 확보하는 정책이 긴요하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면서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책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이 과제 해결에 축산지도자들의 역량이 집중돼야 한다. 정책은 축산행정 수요에 걸맞는 기구와 인력을 갖추고, 축산인 모두는 역할이 분담되어 있는 협회와 협동조합으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축산지도자들은 사사로운 감정에 사로잡혀 일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 힘 있는 축산의 미래를 위해 사안에 따라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배가함도 주문한다.
아무튼 축산의 현실은 산 넘어 산과 같은 험로가 중첩되어 있다. 당면 현안을 정면 돌파할 수 있는 의지와 단결력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총체적인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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