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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전문인력 온·오프라인 풀가동…농가역량 강화

■ 박근혜 정부 출범 계기로 본 축산,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협동조합>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협동조합-축산농가 잇는 접점현장>

 

협동조합과 현장의 축산농가 사이를 이어주는 접점에는 사료와 컨설팅이 있다. 농협축산경제는 농협중앙회의 다른 부문과 달리 직접 컨설팅부서를 운용하면서 일선축협과 함께 농가들의 농장경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사양관리서부터 방역, 후계 등 세분화되어 있는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공동방제단, 축사시설점검, 연합컨설팅, 공동자재사업까지 축산농가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업무가 바로 축산컨설팅이다. 또 가축사육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배합사료를 책임지고 있는 농협사료 역시 다양한 사업과 역할로 축산현장에서 협동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새로운 축산 패러다임을 주도하면서 농가들과 지근거리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컨설팅과 사료, 그 역할을 따라가 봤다.

 

>>축산컨설팅의 역할

 400개 공동방제단, 전국 곳곳 매일 소독
집합-연합컨설팅 전개 컨설턴트 육성까지
’20년까지 후계·여성축산인 6천명 육성

 

축산종합컨설팅

축산컨설팅은 집합컨설팅과 연합컨설팅으로 요약해 얘기할 수 있다. 집합컨설팅은 축산농가를 한 곳에 모아 교육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가장 전통적인 컨설팅 방법으로 많은 조합들이 농협축산컨설팅부에서 구축해놓은 인력풀을 활용해 계절별, 축종별은 물론 질병 등 사안에 따라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선축협과 농협축산경제의 한 해 집합컨설팅 개최 횟수는 산술적으로 집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연합컨설팅은 집합컨설팅에서 한 발 나아간 개념이다. 축협이나 농협축산경제 경제사업장, 농협사료 등 계통조직과 연구소, 학계 등의 전문컨설턴트 30~40명이 축종별, 분야별로 팀을 짜서 농장을 찾아 현장애로기술을 해결해주는 방식이다. 현재 연합컨설팅은 도 단위로 운영 중이며 농협축산경제는 보다 치밀한 컨설팅을 위해 올해 충남지역에 연합컨설팅 전담조직을 시범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농협은 또 컨설팅 인력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2003년 시작한 축산컨설턴트 인증제를 통해 인증컨설턴트 800명, 핵심컨설턴트 200명 등 총 1천여명의 축산컨설턴트를 길러냈다. 이들은 가장 먼저 축산농가를 찾아가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외에도 농협축산컨설팅부가 직접 운영하는 축산사이버컨설팅, 모바일의 축산정보앱 등을 통해서도 컨설팅이 이뤄진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농협축산인터넷방송국도 운영 중이다. 하루 4천여명이 방문하고 있는 축산사이버컨설팅은 주요정보 1천746건, 축산소식 4만5천건, 해외자료 773건, 전문가상담실적 5천525건, 유통과 기술정보 4천814건, 화상교육 288건이 등재돼 있는 명실상부한 축산컨설팅 포털사이트이다.

 

축산현장 지킴이…공동방제단

축산컨설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방역. 오래전부터 조합원들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자체적으로 많은 예산과 인력을 들여 방역조직을 운영해온 농협축산경제와 일선축협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공동방제단 주관기관으로 지정돼 축산방역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공동방제단은 전국 205개 시군 116개 축협에서 400개를 운영 중이다. 소독대상은 전국의 소규모 축산농가 12만9천호. 일선축협은 기존에 갖추고 있던 방역장비에 공방단 차량을 더해 방역차 226대, 광역방제기 47대, 분무소독기 547대로 전국 곳곳을 매일 소독하고 있다. 여기에 투입되는 인력만 최소로 따져도 600명이 넘는다. 축협동물병원 98개소에서 근무하는 수의사도 방역최전선서 뛰고 있다. 일선축협은 또 전국 9개 권역에 초동대응용 방역용품 비축기지를 운영 중이다. 비축기지에는 생석회와 소독약, 방역복 등 유사시 사용할 수 있는 방역용품이 관리되고 있다.

 

방역책임의식 높이는 종사자 교육

악성가축질병 발생에 따라 2012년 2월 축산법과 가축전염병예방법에 의해 도입된 제도가 축산관련 종사자 교육이다. 이 교육을 총괄 책임지고 있는 것도 축산현장과 가장 가까운 협동조합이다. 교육 대상자는 가축거래상인, 축사시설 출입차량 등 종사자 5만2천명, 축산업 허가대상자 10만1천명, 가축사육업 등록대상자 10만8천명 등 모두 27만명에 달한다. 작년에는 축산농가 1만2천401명, 차량등록자 3만528명을 교육했다. 농협은 교육운영기관으로 지정된 204개소(축협, 농업기술센터, 축산관련대학, 관련기관, 협회, 단체)에 강사 인력풀 800명을 구축하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교육 대상자는 축산관련종사자 2만6천명, 허가제대상자와 사육업등록대상자 8만8천명 등 11만4천명이다.

 

후계·여성축산인 육성

농협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교육 분야는 후계인력과 여성축산인 육성이다. 지속가능한 축산업, 그리고 증가되고 있는 여성조합원의 사회적, 경제적 역할강화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2020년까지 미래축산인 2천명, 여성축산인 4천명 육성이 목표다.
후계축산인 육성교육은 한우의 경우 2009~2010년에 경기, 충남, 경상에서 243명이 수료했다. 낙농은 2008~2015년에 전국에서 419명이 교육을 받았다. 2020년까지 기존 수료자 662명 외에 1천340명을 추가로 교육해 2천명을 채울 계획이다. 올해의 경우 낙농 70명, 양돈 40명, 양계 20명, 말 30명이 계획돼 있다. 2020년까지 낙농 620명, 양돈 320명, 양계 160명, 말 240명을 대상으로 교육할 계획이다.
여성축산인을 대상으로 한 아카데미는 지난해까지 교육을 받은 1천290명에 3천명을 추가해 2020년 4천명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우 1천600명, 낙농 800명을, 그리고 2016년부터 시작하는 양돈여성아카데미는 500명을 계획하고 있다.

 

축산자재 공동구매사업

축산농가의 자재구입비용을 줄여주고, 우수한 기종을 선택할 수 있는 지름길인 ‘농협축산자재몰’. 농협축산컨설팅부는 2006년 4월 795품목을 갖고 축산자재 공공구매지원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방역장비, 동물약품, 조사료장비, 측정장비, 축사깔개용 왕겨, 톱밥 등 18개 제품군 총 4천900여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농협축산기자재 사업은 공동구매를 통해 일선조합의 축산 자재 구매가격 인하, 상품의 표준화 및 규격화, 그리고 안정적인 공급체계 구축, 구매자·공급자의 공급편의 확보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 축산자재몰을 오픈, 사업 확대를 추진해 330억원의 실적을 올리면서 최근 5년간 3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는 360억원. 농협은 지난해 자재몰을 통해 계통구매물량 전체의 약 15%(33억원) 정도의 구입비용절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축사시설현대화 사후관리

농협은 올해부터 정부의 축사시설현대화사업 사후관리기관으로 지정됐다. 농협은 일선축협과 컨설팅협회 등 연간 1천550명을 투입해 현대화사업의 효율적인 추진과 사업지원 효과분석, 개선사항 발굴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2011년까지 현대화사업 대상사업자는 한육우 731, 양돈 879, 낙농 346, 양계 254, 기타 83 등 총 2천293농가다.

 

내실경영 혼신…사료값 안정 주춧돌

>>농협사료, 한국축산 든든한 동반자

 

지난해 계통사료 시장점유율 32.4%
고곡가 불구 농가입장서 가격 견제
급여농가 생산성 향상…품질력 증명

 

축산물 가격이 떨어지면 농가들은 가장 먼저 사료가격부터 쳐다보게 된다. 생산원가에서 그만큼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사료비를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다. 우리나라에서 배합사료를 가장 많이 파는 회사는 농협사료다. 당연히 눈총이 모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농협사료 가격에 불만을 얘기하는 농가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축종별단체가 찾아가서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곳도 농협사료가 아니다. 그 이유는 농협사료가 몇 년째 마른수건을 쥐어짜듯이 내실경영, 비상경영으로 사료가격 안정의 주춧돌 역할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만한 농가들은 모두 안다.

 

가격견제, 그리고 선도기능

농협사료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8%. 지난해 연간 판매물량은 국내 최대인 343만톤에 달했다. 2011년 306만톤에 비해 12.1%가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일선축협 사료공장의 시장점유율 14.4%를 합치면 협동조합사료는 32.4%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농협사료 판매물량이 지난해 급증한 이유를 따라가 보면 축산농가 이익 대변에 앞장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농협사료는 지난해 2월 특단의 조치를 발표했다. 전 품목에 걸쳐 kg당 13.5원의 가격을 인하한 것이다. 국제곡물가격이 요동치던 시기였다. 일반사료회사에선 농가에 인상을 통보하거나 인상시기를 저울질할 때였다. 농가들도 모두 사료 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할 때였다. 그러나 농협사료는 인상요인을 비상경영체제로 정면 돌파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내내 농협사료 직원들은 예산절감에 몸살을 앓았다. “농가들이 어려운데 어떻게 하나, 조금이라도 경비를 줄여서 힘을 보태야지.” 당시 농협사료 임직원들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다.
사실 농협사료가 농가 편에 서서 가격을 견제하고, 선도한 것은 그 때가 처음이 아니다. 최근 기록만 살펴봐도 농협사료는 2009년 이후 일곱 차례나 사료가격을 선도적으로 인하했다. 불가피하게 올려야 했던 세 차례의 인상 때도 다른 곳보다 늦게, 인상폭도 적게 했다.
2008년 고곡가와 외환위기 때 세 차례에 걸쳐 일반사료가 가격을 올렸어도 농협사료는 115일간이나 버틴 끝에 소폭 인상에 그쳤다. 2009년에는 다섯 차례에 걸쳐 kg당 125원, 28%를 인하하거나 할인했다. 2010년에는 5.2% 인하를, 2011년에는 두 차례에 걸친 50일간의 인상 지연과 소폭 인상에 그쳤다. 지난해 초 인하효과까지 합치면 2008년부터 농가의 비용절감에 5천460억원을 기여했다는 것이 농협사료 측의 설명이다. 농협사료는 kg당 10원 인상억제 시 전국 생산량을 기준하면 연간 약 1천800억원의 농가 생산비 절감효과를 준다고 밝혔다.

 

공익적 기능 수행

1998년 말 IMF. 당시 일반사료가 사료공급을 중단할 때 막대한 외환손실에도 불구하고 제한 없이 축산농가를 지켜주었던 농협사료를 기억하는 농가들이 많을 것이다. ’98년 408만4천톤, ’99년 421만1천톤이 공급됐다.
’97년 계통사료 판매량이 399만8천톤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평소 이용하지 않던 농가까지 제한 없이 공급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 조합원들이 가축을 죽이는 모습을 볼 수 없다며 제대로 된 담보도 없이 사료공급을 강행했던 농협사료와 일선축협의 손실은 몇 년 후까지 발목을 잡았지만 지금도 그 때를 기억하는 직원들은 후회 없다고 단언한다.
농협사료의 공익적 역할은 이후에도 악성가축질병 발생으로 수송차량 이동이 제한될 때도 빛을 발했다. 이 때 사료 비상공급체계는 물론 53억원이 넘는 방역비 지원, 조합에 방역물품 4억원어치 지원, 질병예찰 2만1천호 실시 등도 농협사료가 해낸 일이다.
한편 농협사료는 2009년 544억원, 2010년 932억원, 2011년 1천95억원 등 3년 동안만 2천909억원을 일선조합에 이용고로 배당했다. 회사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이익을 빼고는 축산농가가 주인인 조합에 모두 환원한 셈이다.

 

생산원가의 비밀…정직한 사료

배합사료 원재료는 90% 이상 수입에 의존한다. 이에 따라 농협사료는 일선축협 사료공장과 손잡고 원료 구매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사료원료 공동구매그룹인 셈이다. 특히 계통사료는 평균 가동률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230.9%(농협사료 253.9%, 가공조합 207.4%)에 달해 단위당 생산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일반사료 가동률이 같은 기간 195.2%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인 경쟁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인지 가격도 저렴하다. 농수산사업정보시스템 자료를 보면 농협사료의 축우사료는 공장도가격 기준으로 일반사료 보다 10~15% 정도 저렴하다. 가격만 경쟁력이 있는게 아니다. 각종 한우경진대회, 브랜드대회에서 농협사료를 먹인 한우가 대부분의 상을 석권할 정도로 품질 경쟁력도 증명됐다는 것이 농협사료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런 현상은 낙농, 양돈, 양계 모두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대표농가에 선정된 송광목장(대표 오해섭, 낙농)의 두당 유량 34kg, 태경농장(대표 이정우, 양돈) MSY 23.5두, 부흥농장(대표 이영국, 육계) 생산지수 437, 솔밭농장(대표 윤운한, 산란계) HH산란지수 320 등이 그 증거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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