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비 아끼려다 소들을 집단 폐사시킬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우농가들 사이에서는 생산비 절감을 위해 각종 부산물을 활용한 자가배합사료 급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부산물 활용을 통해 사료비를 줄일 수 있고, 고급육 생산에도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빠른 속도로 농가들에게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료 원료관리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경기도 고양과 충남 천안 등에서는 연이어 부산물 원료사료를 급여한 농가의 소가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정밀조사를 통해 부산물 원료를 급여하는 과정에서 독소가 발생해 이를 섭취한 소들이 폐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단순히 농가들의 책임으로 돌릴 수도 있겠지만 생산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마음에 발품을 팔아가면서 부산물을 구하러 다닌 그 농가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그리 볼 것도 아니다.
소 값은 떨어지고 반대로 사료 값은 치솟는 상황에서 부산물이라도 거둬 먹이자는 농가의 심정을 어느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자가배합사료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물 활용에 대한 매뉴얼도 이번 기회에 만들어 추후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이번 일은 농가의 잘못이 빚은 사건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생산비 상승에 고통 받는 한우농가들의 어려운 현실이 감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