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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할인판매의 양면성

>>기자수첩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1년 내내 할인판매가 이어졌다. 농협판매장은 물론 대형마트, 백화점, 정육점 등등으로 이어져온 할인판매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할인판매의 효과는 확실했다. 한 대형마트 집계로는 올해 한우판매량이 처음으로 수입쇠고기를 제쳤다는 보도도 나왔고, 명절시즌 할인판매를 통해 유통업체에서는 전년대비 10~30%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입장에서는 한우두수과잉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소비촉진 활동이 필요했다. 때문에 과감한 예산을 투입해 연 초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한우 할인판매 행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한우판매량 증가라는 값진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한우판매량이 그 어느 해 보다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산지 소 값은 곤두박질을 쳤고, 송아지 값은 100만원 아래에서 헤매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한우를 팔아 재미를 봤는지 몰라도 한우농가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해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우려되는 것은 앞으로의 상황이다. 할인된 가격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한우고기를 제값을 다 주고 선뜻 사겠느냐는 것이다.
쉬운 예로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값 비싼 명품 브랜드의 옷을 일 년에 10여 차례 이상 세일행사를 한다면, 세일을 하지 않는 기간에는 이 브랜드의 옷을 사 입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제품의 가격이 낮아지게 되고 브랜드의 가치 또한 낮아져 결국 백화점이 아닌 상설 할인매장 등으로 옮겨가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적절한 할인판매는 소비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너무 잦은 세일 행사는 오히려 장기적으로 한우고기의 적정 가격을 위협하는 독이 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명품으로서의 한우의 가치는 업계 스스로가 지켜야 지켜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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