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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지도자 하나가 돼야 한다

 


시론 / 윤봉중<본지 회장>

 

짧은 연륜에 비해 연관 산업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발전을 이룩한 축산업. 지난 2010년을 기준으로 생산액 18조, 1차 산업 가운데 42%의 비중을 차지(2011년은 FMD로 다소 줄어듬)할 정도로 발전했지만 지금은 굵직한 현안들에 발목이 잡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FMD로 촉발된 지자체들의 축산규제 조례가 앞다퉈 만들어 지면서 국제 경쟁에 따른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축산업계의 모든 수단이 송두리째 묶여 버렸고, 마침내 환경부가 가축분뇨규제를 강화키 위한 입법마저 추진, 오는 정기 국회에 상정할 계획으로 있다.
축산 현안은 이 뿐만이 아니다. FTA, 즉 시장의 글로벌화 확대와 축산식품 위해론 제기마저 최근들어 부쩍증가하고 있지만 그저 속수무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축산업 규모에 걸맞는 정부내 축산조직 확대도 해묵은 숙제이지만 다시 한 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한 예로 같은 부처 안에 있는 수산업은 생산 규모가 축산의 절반도 안 된다. 그럼에도 농림수산식품부안에 1실 3국 체제를 확보하고 있으며, 수산업중앙회가 70여개의 회원 조합을 거느리고 있다. 임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생산 경제규모는 축산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외청이 존재하고 산림조합, 즉 협동조합도 독립기구로 되어 있다. 이와 반대로 축산업은 농식품부안에 1국, 그것도 달랑 정책관 하나로 늘 현안에 쫓기고 있다. 그런가 하면 축산업 중흥을 이끌어냈던 축협중앙회가 외부세력에 의해 농협중앙회에 흡수 합병된 후 오늘 날엔 축산경제마저 명맥유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한심한 것은 입법을 추진중인 사료안정기금 마련에도 단체간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대략 더듬어 본 축산의 현실이다. 상황이 이쯤되면 지도자들의 공과를 논하는 여론은 비등하기 마련이다. 과연 축산을 이끌고 있는 지도자가 있는가. 많은 축산인들이 갈길을 묻는다. 한편으로는 연관 산업이 부럽기도하고 그들에게 부끄럽기조차 하다고 말한다. 왜 축산이 이 지경이 되었을까. 축산 지도자들은 그동안 무엇을 했고, 또 지금 이 시간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암담한 현실 앞에선 그 동안의 공과를 논할 가치를 못 느끼게 마련이다.  
미래를 한 치도 내다볼 수 없는 축산업. 축산이 왜 이렇게 됐는지 그 이유를 단답으로 말한다면 지도자들이 지혜와 힘을 모으지 않기 때문임을 지적한다. 그러면 왜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을 찾지 않는 것일까.
산업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면 더 큰 일을 해낼수 있을텐데 일부 지도자들이 반목과 아집에 사로잡혀, 상대를 포용하고 존중하며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가지기를 외면하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자신도 모르게 자신과 산업이 위해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감지치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는 것이다.
왜 지도자들이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한 덩어리로 뭉치지 못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왜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만들기를 주저한단 말인가.
욕심이 과하면 미래를 내다보기는커녕 눈앞도 잘 안 보인다고 한다. 또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능력을 잘 활용하는 리더십이야말로 축산 현실이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현안임에 틀림없다.
이와 함께 지도자가 정당하게 잘 선출됐다면 모두가 하나가 되어 밀어줘야지 무조건 끌어내리려 하는 것 역시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 끼리끼리 반목하고 질시하는 네가티브적 행태도 버려야 한다. 누구든 감정을 앞세우면 자신의 건강도 해치고 큰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분열은 최대의 적이다. 함께하는 지도자상이 정말 절실한 때다. 협동조합이나 사단법인 할 것 없이 축산 지도자 모두가 하나가 되어 땅에 떨어진 축산의 위상을 되찾는 계기를 만드는데 모두가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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