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소값 바닥…극심한 경영난에도 “귀닫은 정부”
암소수매 등 현실대책 보장 위한 불가피 조치 강조
한우인 궐기대회를 앞두고 한우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한우협회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통해 한우인 궐기대회 개최를 확정하고,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협회의 입장을 밝혔다.
김남배 한우협회장은 “한우업계의 어려움에 대해 정부가 너무 안일한 태도로 대응하고 있다. 산지 소값이 바닥을 치고, 무더기 유찰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임에도 정부에서는 어떠한 대응방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인상이 예고된 사료가격에 농가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소규모 농가들은 더 이상 한우사육을 할 수 없다며, 사육 포기가 줄을 잇고 있다. 20일 한우인의 날과 추석을 앞두고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더 이상 이런 상황을 지켜볼 수 없기 때문에 한우인 궐기대회를 개최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궐기대회 개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농가들이 공감하고 있다.
한 농가는 “정부에서는 암소도태를 통한 수급조절이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시장 소비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불황에 빠진 한우업계가 회생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암소수매를 통한 안정화 말고는 방법이 없다”며 “한우농가들의 비참한 현실에 귀를 닫은 정부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농가들의 정서가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장기간 불황에 지쳐있는 것도 문제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 것에 더욱 크게 분노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우협회는 12일 여의도에 집결해 한우농가 생존권 존치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진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