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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축산업 가치의 재조명


윤봉중<본지 회장>


우리나라의 주곡은 쌀이다. 그런데 쌀은 불행하게도 눈을 씻고 봐도 경쟁력이 없다. 쌀 산업이 FTA시대에 살아남으려면 호남평야를 1백여 농가가 경작해야만 한다. 그러나 어떤 정부도 경쟁력있는 농지 개혁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농촌 문제와 먹거리 문제를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가 과제다. 

가령 논 6천평에 벼 농사를 지을 경우 80가마의 쌀이 생산된다. 한 가마에 20만원을 쳐준다 해도 1천600만원의 수익이 나온다는 계산이다. 물론 조수익이다. 

축산업은 돼지의 경우 6천평에 가족노동 규모인 3천두를 사육한다고 가정하자. 2회전을 감안해도 6천두의 출하가 가능하다. 마리당 5만원을 계산하면 3억원의 수익이 생기고 2만5천원을 계산하면 1억5천만원의 순수익이 발생한다. 물론 축분비료는 별개의 것이다.

정부가 발표한 통계를 보자. 2010년 기준으로 축산업 생산액은 17조5천억원이다. 농업생산액의 42%를 차지한다. 농식품부가 야심작으로 추진하고 있는 매출 1억원 이상 경영체들의 2011년도 통계를 보자. 매출 1억원 이상 경영체 1만6천722가구 가운데 축산업은 7천844명으로 4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인 전남도의 경우 2011년도에 억대농부 2천753명 가운데 46.1%인 1천269명이 축산업이다. 비교적 일찍이 축산에 눈을 뜬 정읍시의 경우 지난해 축산농가 3천여명이 농업생산액의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산업은 농촌소득 비중 뿐만 아니라 국민의 식생활면에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국민 1인당 육류 39kg을 먹고 유유 67kg과 계란 또는 특수 가축을 포함하면 1백20kg 정도를 먹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리의 주식인 쌀 72kg의 배에 가까운 우유와 육류가 소비되어 국민 식생활에 아주 중요한 주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우유와 육류는 사람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알려진지 오래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체형이 서구화 된 것도 육식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이 생산과 소비 그리고 국민들의 식생활을 감안하면 이제 농업의 개념은 재배농업에서 축산업으로 바뀌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따라서 축산업은 우리나라 농촌실정에서 장려해야할 검증된 품목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질병이 어떻고 가축분뇨가 문제라는 등 귀찮다고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규제 위주의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의 생명 창고를 내팽개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축산업 붕괴는 대책없는 농촌 경제의 붕괴를 의미한다. 또 축산물 공급 부족은 서구화된 우리 식생활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고, 먹거리를 안보로 삼지 않고 시장 경제에 맡기는 것은 얼마나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상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따라서 확산되고 있는 FTA를 대비하기 위해 경쟁력을 확보한 축산을 육성하고 경쟁력에 필요한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

미국이 생산하는 소 돼지 닭 등 육류는 전세계의 16.4%를 차지하고 있다. 또 세계 식품교역량의 20%를 차지한다. 이처럼 미국 축산업의 발전 이면에는 식품의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우리의 경우도 축산식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축산업이 국제경쟁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정부의 의욕 넘치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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