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산업 1번지·한국축산업 메카·한국축산업 센터’. 홍성이 우리 축산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짐작케 하는 수식어들이다. 가축사육현황만 봐도 홍성축산업의 위상을 알 수 있다.농가 39% 축산업 종사…군 전체가 축산단지화
3농 혁신축산정책 수립…질적 성장 초점
자연순환농업 매진…경종농·지역민 ‘상생’
지난 5월말 현재 양돈은 340농가, 49만5천305두로 국내 돼지의 6.0%가 홍성에서 사육되고 있다. 충남지역만 보면 23.4%에 달하는 규모.한·육우는 3천347농가에서 6만7천691두를 사육중이다. 우리나라 전체의 2.3%, 충남지역의 14.9%를 차지하고 있다. 젖소는 64농가 4천201두, 닭은 555농가 271만7천413수에 달한다.
홍성군 축산업 소득은 2천984억원으로 전국의 2.5%수준. 홍성군내 1만1천82호 농어가중 39%인 4천326호가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홍성군 전체가 축산단지라고 해도 무리가 아닌 셈이다.
홍성군은 그동안 양적으로 구축한 축산기반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 그리고 친환경축산을 화두로 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전략을 수립, 축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홍성군은 지난 5월말 충남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홍동면 친환경농업센터에서 개최된 ‘3농혁신 축산정책심포지엄’에서 김석환 군수가 직접 각 축종, 부문별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본격 시행에 돌입했다. 홍성군은 FTA협상타결에 따른 경쟁력 제고, 우수한우브랜드 육성, 축산물 생산비 절감, 축산농장 환경개선 및 가축분뇨 자원화, 가축방역 시스템 보완 및 주요 질병예방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축산물공판장 45억원 투입
홍성군은 우선 FTA 시대하에 경쟁력제고를 위해 축산물이력제 추진에 2억원, 고급육생산 기반조성 46억, 생산성향상 프로그램 제작 143억원, 축산물 공판장 설치 45억원 뿐 만 아니라 승마체험장·홍성한우직판매장 설립 등에 116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우수축산물 브랜드 육성은 홍성군이 추진하는 핵심사업으로 브랜드 통합사업이 조기에 결실을 거둘수 있도록 한우브랜드 사업에 6억원, 양돈브랜드 사업에 2억원을 투입, 명품 홍성축산물브랜드로 육성키로 했다.
사육단계별 농장 HACCP인증도 추진, 올해 한우 20개 농가, 돼지 24개 농가에 이어 오는 2014년까지 한우 90농가 ,돼지 90농가를 대상으로 HACCP인증 획득을 완료한다는 방침.
홍성군은 또 생산비절감을 위해서는 조사료의 자체 생산급여가 시급하다는 판단아래 조사료생산사업에 33억원을 지원한다. 홍성축협, 홍성낙협과 연계해 생볏짚 곤포사일리지 제조장비를 지원하고 조사료유통센터도 운영한다. 답이작 사료작물생산을 237ha로 늘리고 청보리 사일리지 등 조사료생산기반조성 사업에 8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축산-경종 ‘상생’ 주력
친환경축산이 대세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홍성군은 적정사육두수 유지와 관리를 도모, 아름다운 농장만들기 등 친환경축산환경조성에 9억원을 지원한다. 자연순환형 분뇨처리사업에 30억원을 투입, 축산농가와 경종농가 상생경영을 통한 자연순환농업을 확대하되 소규모 공동처리장도 확대 설치키로 했다.
홍성군 역시 지난해 FMD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농가와 군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 홍성축산업의 아성을 지켰다. 이러한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방역예산 51억원을 들여 백신을 공급하고 상시방역체계를 확립, 각종 악성질병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홍성군은 홍성축협이 운영하는 6개 공동방제단을 활용, 2천17호의 영세농가를 년중 소독지원하고 홍성군 축산업을 가축질병으로 보호해 한국 축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축산업의 메카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축산단체 지역민과 동화 ‘올인’
하지만 홍성군 축산 역시 탄탄대로만을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도시화 바람속에서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축산거부 세력의 거센 압박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홍성군의 축산단체는 최일선에서 이러한 외압을 막아내고 지역민과 동화하면서 축산인들의 생존권과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홍성군에는 홍성축협과 홍성낙협 등 협동조합은 물론 각 축종별 생산자단체들이 활성화,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심성구 한우협회 홍성지부장, 이재형 한돈협회 홍성지부장, 송영대 양계협회 홍성지부장, 한종국 가축인공수정사협회 홍성지부장 등은 오늘도 축산 1번지, 홍성의 명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인터뷰
브랜드 통합…축산물 질적 차별화
■ 오 인 섭 홍성군 축산과장
“양적 성장 보다는 브랜드육성을 비롯한 홍성축산물의 질적 차별화로 무한 경쟁시대의 경쟁력을 높이고 축산과 경종농가가 상생하는 홍성군 축산업을 육성하겠습니다.”한국축산 1번지인 홍성축산업 발전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오인섭 홍성군축산과장은 홍성군 축산업의 차별화전략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며 그 핵심사업으로 축산물브랜드 통합작업을 꼽았다.
“홍성축산업은 양적인면에서 전국 최고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질적 향상을 전략적으로 추진,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고 미래 축산업변화에 대비하는 홍성축산업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오인섭 과장은 이를위해 일차적으로 지난해 홍성한우브랜드 통합시스템을 마련, 홍성을 대표하는 한우브랜드 육성에 본격 착수했음을 밝혔다.
“앞으로 환경을 감안치 않은 축산업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축산농가와 환경을 연계한 친환경축산은 우리축산업이 갈 길이라고 봅니다.”
홍성군의 돼지 사육두수가 50만두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다는 오인섭 과장은 “FTA로 축산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사양관리와 생산성향상, 그리고 친환경축산이 실현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분뇨공동자원화…친환경 축산 촉진
■유 창 균 홍성축협장
“조합발전은 조합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에 달려 있습니다. 조합원이 조합의 주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조합을 적극 전이용할 수 있도록 전이용하는 조합원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유창균 홍성축협조합장은 조합원의 조합사업 참여는 조합발전의 원동력이라며 5천여 조합원을 대변하는 조합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할 일이 많습니다. 우선 TMR공장과 축산분뇨공동자원화사업을 추진, 양질의 액비를 이용해서 우수한 품질의 조사료를 생산하고 고품질의 축산물을 생산, 양축농가와 경종농가가 상생하는 친환경 자연순환농업의 실천과 확산에 주력하겠습니다.” 일일 7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하나로클럽을 대폭 확장, 신용사업장·주유소·셀프한우전문식당을 오픈, 하나로클럽이 단순히 물건만 구입하는 장소에서 벗어나 휴식공간으로 조합원과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하나로클럽에서는 그동안 다져진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일일 2마리의 암소한우를 판매, 농가는 생산에 전념하고 소비자는 믿고 축산물을 구입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유 조합장은 “암소개량사업을 중점 추진해서 자질이 우수한 송아지를 생산, 홍성한우브랜드 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축농가 안정경영 지원역량 강화
■ 이 영 호 홍성낙협장
“조합을 안정적으로 경영해서 나온 수익으로 조합원들을 지원함으로써 조합원, 나아가 모든 농가들이 낙농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조합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홍성낙협은 창립이래 조합원의 실익사업과 낙농업 경쟁력향상을 추진, 이상적인 낙농조합 경영모델로 자리잡으며 낙농조합원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이는 지도사업비를 보면 알 수 있다.
올해 지도사업비가 13억원에 달하며 납유농가당 평균 900만원이 배정됐다. 전국 최고 수준이다.
홍성낙협의 조합원 지원역량은 안정적인 조합경영에서 나온다. 조합은 매년 20~30억원의 수익을 창출, 낙농업 경쟁력제고사업에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우유가 남을 때 톱밥을 지원해서 원유를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3년전 서산·태안지역을 강타한 태풍으로 상당수 조합원이 피해를 입어 낙농을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도 낙농가들을 긴급지원, 양축을 계속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습니다.”
이영호 조합장은 이러한 안정적인 조합경영을 바탕으로 조합원 복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 여러사람이 지금도 건강한 모습을 볼 때 마다 큰 보람을 느낌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