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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이대론 못 산다” 성난 절규, 강추위 뚫었지만 공권력에 막혀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분노한 한우인, 소 끌고 청와대行…현장 속으로


한우농가들이 거리로 나섰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 5일 전국의 한우농가들이 한우 30만두 수매 및 한미FTA 전면 무효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농가는 ‘이따위 추위가 문제냐? 살기 위해 나왔다’는 한마디로 절박한 심정을 대신했다. 이날의 표정을 화보로 담았다. 


전국 4천여 한우농가 청와대 집결 강행

 경찰 저지로 길목마다 차단 ‘분루’


이날 청와대로 집결키로 한 한우농가들은 전국적으로 4천여명 가까이로 추산된다. 

전국한우협회는 각 도별 1차 집결지로 모인 후 청와대로 상경할 계획이었으나 경찰병력의 저지로 인해 전부 실패했다. 

경기지역은 총 4개 권역으로 나눠 움직였다. 안성, 평택, 여주지역 농가 100여명은 안성IC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저지당했다. 

이천, 광주, 양평지역 한우농가 100여명은 곤지암IC를 통해 상경하려 했지만 이 또한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한우농가들은 경찰 측에 평화시위를 약속하고, 동행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포천, 연천, 양주, 남양주, 가평 등 경기동북지역은 경기도청 제2청사에 집결해 담당자를 면담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고양, 파주, 김포 등 경기서북지역 농가 50여명은 ‘한우 30만두 즉각 수매, 한미FTA결사반대' 플래카드를 걸고 국회의사당에서 차량시위를 펼쳤다.

강원도는 강원도청 및 각 지역 시·군청에 한우농가들이 모였고, 충북, 충남, 제주지역의 한우농가들도 도청을 항의 방문했다. 

천안지역 농가 30여명은 목천IC를 통해 상경을 시도했으나 저지되자 대전광역시청으로 자리를 옮겨 시위를 진행했다.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곳은 경북. 경북은 1차 집결지인 상주에 농가 1천500명이 한우 100여두를 싣고 모였다. 남상주IC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결국 저지당했다.

경남은 300명의 한우농가가 함안에 집결해 상경을 시도했으나 저지되자 도청으로 자리를 옮겨 시위를 계속했다.

울산은 300여명의 농가들이 서울산IC로 진출하려 했지만 경찰이 이를 저지하자 한 때 격렬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상경은 실패하고 말았다. 



>>소 값 얼마나 떨어졌나?

소값 1년새 반토막 …한우농가 자산가치 곤두박질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반 토막이 났다.

지난 12월 한우 암소 송아지 가격은 92만1천원이다. 지난해 평균가격 217만4천원보다 57%가 하락한 것이다. 큰 소의 경우는 319만3천원으로 평균가 533만7천원보다 40%가 떨어졌다.

소를 출하하면서 올리는 소득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자산가치의 하락도 농가에게는 큰 부담이다. 

한우 100두를 사육하던 농장의 자산가치가 불과 1년 사이에 50~60두로 줄어든 것이다.


>>한우농가 얼마나 어려운가?

소값 폭락에 사료값은 껑충…“키울수록 빚만 눈덩이”


소 값이 내린 것은 사실이지만 그 만큼 송아지 값도 내려 상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농가의 현실은 말처럼 만만치가 않다.

경기도 광주의 임종선씨는 “소 값은 떨어졌고, 사료 값은 올랐다. 얼마나 내리고, 올랐는지를 수치상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쉽게 말해 지금 시세로는 소를 키워 출하하면 키우는 동안 들어간 사료 값 정도 밖에 못 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농장의 소는 줄고 농가의 빚은 늘어가는 상황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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