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노금호 기자]
각종 질병 겪으며 전국 최하위 수준 불명예 씻고
농진청 맞춤형 컨설팅 통해 산란율 22% 향상
농촌진흥청의 맞춤형 집중 컨설팅을 통해 각종 질병과 생산성 하락속에 허덕이던 양계단지가 명품 계란생산기지로 탈바꿈 하는데 성공, 화제가 되고 있다.
경북 영주 소재 동원양계단지가 바로 그 주인공.
전국에서도 최하위 수준의 생산성을 기록해 왔던 동원양계단지는 지난 2009년부터 본격화된 농진청의 컨설팅을 계기로 질병발생률 90%감소, 산란율 22% 향상을 실현했다. 그러다보니 농가소득도 급격히 늘어나게 됐다.
특히 지난해 3월 단지내 10개 농장 모두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린데 이어 HACCP인증까지 추진하는 등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이에따라 지난 18일 영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동원양계단지 강소농육성 종합 컨설팅 평가회’를 열고 그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지역 출신 국회의원 장윤석 의원(한나라)과 김창곤 영주 부시장, 장원경 축산과학원장을 비롯해 동원양계단지 농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장원경 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개방화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고 우리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 선진국과의 경쟁은 매우 어려운 싸움”이라면서 “우리의 블루오션은 한국적인 축산물생산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점에서 동원양계단지는 소비자가 원하는, 안전하면서도 기호성을 갖춘 계란생산을 위해 새로운 걸음을 하게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창곤 영주 부시장은 축사를 통해 “농진청의 강소농 육성계획에 의해 동원양계단지 내 농가들이 고소득을 올릴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사료, 질병 등 전반에 걸친 컨설팅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축농가들에게 힘이 되달라”고 당부했다.
‘기적의 양계단지’
생산성 개선 실증사업 추진 협약이 ‘터닝포인트’
질병 발생률은 90% 이상 ‘뚝’ 생산성은 22% ‘쑥’
국제경쟁력 강화를 표방한 정부의 양계산업 현대화 사업 일환으로 지난 1995년 조성이 완료된 양계단지다.
모두 10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는 동원양계단지는 현재 총 8만2천860㎡(약2만6천평)에 달하는 부지위에 산란계 육성사 17동과 중추사 3동에서 60만수가 사육되고 있다.
양계단지 조성 당시 사료·약품·기자재 등 생산 자재의 공동구매를 통한 생산비절감과 공동방역과 판매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기대했지만 질병 만연과 생산성 하락으로 경영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내 산란율이 전국 평균수준을 10~15%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개별출하에 따른 판매 단가 하락 등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농진청과의 생산성개선 실증사업 추진협약을 계기로 사정이 달라졌다. 농진청은 시설·환경 분야, 사료·음용수·미생물, 경영, 질병관리 등 분야별 전문가 투입과 함께 단지전반에 걸친 모니터링과 진단, 그리고 매월 농가교육을 실시했다. 영주시 지원 미생물제제 제조공장의 설치에서 부터 운영까지도 컨설팅, 양질의 미생물제제를 농장에 저렴한 가격에 활용토록 뒷받침했다. 반석가금진료연구소를 통해 매월 3회씩 계사마다 15수를 채혈, 각종 질병을 모니터링하고 그에 적합한 백신프로그램을 적용하면서 방역수준을 꾸준히 개선해 왔다.
그 결과 동원양계단지는 질병 발생률이 90% 이상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 산란계 1마리당 72주간 계란생산량이 2008년 247.4개에서 2010년에는 301개로 22% 증가했다. 개별농가 소득도 연간 2억7천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