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5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이슈

■베트남에 희망 뿌리 내린 윤희진 다비육종 대표

[축산신문 장지헌 기자]
 
- 맨위 사진부터 다비육종 윤희진 대표<왼쪽>가 베트남 현지 꿈의 현장을 방문, 윤우식 현장소장과 베트남 양돈을 이야기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다비-CJ의 현지 농장 전경. 돼지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김태연 수의사. 특히 분만사 팀장인 짱씨가 ‘베트남의 윤희진’을 꿈꾸며 환하게 웃고 있다.
‘내 돈으로 전기 끌어 들이는데 9개월…’
인프라 구축 어려움 딛고 ‘꿈이 꿈 만들어’

2004년 CJ와 합자, 베트남 진출
빈증성에 3만2천평 종돈장 구축
“투자회수 늦더라도 꿈을 키워야”
장학금 지원·교육연수원도 추진
현지인력 육성 ‘꿈의 씨앗’ 뿌려

헤르만헤세 이후 독일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한스크루파는 ‘나비의 입맞춤’이란 글에서 “꿈을 접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꿈조차 앗아 간다”며 이성적인 삶보다는 꿈이 있는 삶을 강조했다. 그 만큼 우리 삶에 있어서 꿈이 갖는 의미는 크다. 삶이 어렵고 힘들수록 꿈은 더욱 소중하다할 것이다. 새해를 맞아 특집으로 꿈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 주인공은 (주)다비육종 윤희진 대표다.
윤 대표는 지난 1983년 현 다비육종의 근간이 된 대월종돈장을 설립한 이후 많은 꿈을 꾸고 또 그 꿈을 실현했다. 급기야 국제적인 권위를 지닌 일가재단(이사장 김상원)도 그를 인정, 2008년 일가상 수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제 꿈의 나래를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도 펼치고 있어 축산인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본지는 그가 꿈꾸는 해외 현장을 2개월여 전인 지난해 10월 말경에 다녀왔다. 그때의 그 현장으로 시간을 되돌려 본다.

■고무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꿈의 현장
그러니까 2008년 10월 23일 베트남 시각으로 오전 10시경, 호치민시 빈증성(平陽城)에 위치한 다비육종으로 가는 길은 온통 고무나무로 뒤덮여 있다. 말로만 듣던 고무나무 숲, 그것은 이곳이 이국 땅 베트남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그야말로 이국만리 머나 먼 땅에서 우리 축산이 진출해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우리 축산에 대한 뿌듯한 자부심마저 인다.
드디어 정문 앞에 도달하니 반가운 한글이 보인다. 본지 취재진을 환영하는 현수막과 함께 선명한 다비육종 간판이 새삼 반갑게 눈에 들어 온다.
“여기가 윤 대표가 꿈꾸던, 그 꿈의 현장인가” 어리둥절한데, 현지 베트남인들이 눈웃음으로 취재진을 맞이한다. “누가 그 현지 베트남인들을 웃게 하는가” 생각하니 윤 대표가 그동안 고생한 보람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호치민시에서 이곳까지 약 1시간 가량 차를 타고 오면서 윤 대표는 그동안 어떻게 배트남에 투자할 것을 결심했는지, 또 그동안 베트남에서 어떤 어려움 끝에 오늘이 있었는지 말해줬다.
투자의 안전성이나 소비 동향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이나 필리핀, 그 외 인도네시아 등 회교도 국가에 비해 베트남은 확실한 경쟁력 우위에 있었다고 판단했고, 그 판단은 틀리지 않아 베트남의 무한한 축산 성장 가능성만큼 다비육종의 성장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고 없고, 꽃도 바람에 흔들리며 피는 법, 베트남 진출 초기에는 인프라 구축의 어려움 등으로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한다. 특히 전기를 내 돈 주고 끌어다 쓰는데 9개월이 걸렸다고 하니 그 어려움을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또한 현지 인력을 모집하고 교육하는 과정 역시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것이다.

■현장 소장도, 현지인도 ‘윤희진’을 꿈꾸다
농장내에 위치한 현장 사무실에 들어서자 윤 대표는 간단한 업무 파악과 함께 업무 지시를 한 후 취재진과 마주 앉았다. 그 옆에는 현장 소장인 윤우식씨, 수의사인 김태연씨, 그리고 베트남 현지인으로 팀장을 맡고 있는 짱씨(29세)가 배석했다.
인터뷰 주제는 꿈이다. 우선 현지인 짱씨의 꿈이 궁금했다. 호치민 농업전문학교를 졸업한 그는 분만사 팀장으로서 열심히 양돈기술을 배우고 있다며 지금 당장 돈을 버는 것보다 양돈 기술을 배우는 것에 매우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언젠가 그도 자기 농장을 갖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에 까지 다녀갔다. 그의 꿈은 ‘베트남의 윤희진’이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윤희진’을 꿈꾸는 한 사람이 더 있었다. 현지 법인 소장 윤우식씨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베트남 현지 문화를 익히고 현지인과 부대끼며 베트남 다비육종의 오늘이 있게 한 일등공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 윤 대표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그는 공신임을 내세우기 보다는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리고 꿈을 말했다. “앞으로 5년 내지 10년후 내 농장을 갖고 제2의 윤희진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꿈은 꿈을 만드는가. 윤 대표는 이렇게 꿈의 씨를 뿌리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현지 베트남 대학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교육을 위한 연수원 운영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 다 그런 꿈의 씨앗인 셈이다. 그렇다고 꿈을 뒷받침할 수 있는 현실적인 자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때문에 이곳 베트남 투자에 대한 회수가 언제부터 이뤄질 것인가가 궁금했다. 윤 대표는 “새해 부터는 조금씩 회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회수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베트남 축산 투자의 징검다리 역할은 충분히 한 것”이라며 베트남 투자 선도 축산인으로서 의미를 부여했다.

■꿈 바이러스 가득한 2009년을…
다비육종은 지난 2004년 CJ와 합자, ‘다비-CJ 제네틱스’를 설립, 현재 빈증성 벤깟군에 3만2천평의 부지위에 종돈장을 조성한 이후 지난 2007년에는 처음으로 베트남 현지에 종돈을 분양했다. 투자에 대한 회수가 이뤄지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윤희진 대표의 꿈이 이제 해외에서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다시 한 번 주목할 것은 윤 대표가 자신의 꿈만을 실현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윤 대표의 그런 꿈의 바이러스가 많은 축산농가에게도 전염됐으면 한다.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는 2009년이라 그런 기대감이 더욱 크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